2018년 4인조 걸그룹 데뷔 / 데뷔곡 ‘POP/STARS’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3억8,000만회 이상 / 2018 롤드컵 결승전에서 오프닝 공연 / 2020년 8월 싱글 ‘THE BADDEST’ 발표 / 11월 발매 EP앨범 타이틀곡 MORE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4일만에 2,000만회 돌파
이런 엄청난 성과를 낸 걸그룹이 있다고? 도대체 어떤 걸그룹이지?
이런 성과를 이룬 걸그룹은 K/DA다. 그런데 사람이 아니다. 라이엇게임즈가 K팝에 영향을 받아 만든 가상 걸그룹이다.
K/DA는 라이엇게임즈의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캐릭터 아리, 이블린, 아칼리, 카이사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이다. 흥미로운 점은 리드보컬, 리드댄서, 래퍼 등 한국 아이돌 그룹 특유의 멤버구성과 같을 뿐더러, 뮤직비디오도 K팝처럼 구성하는 등 K팝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K팝 아이돌그룹처럼 세계관이 있고, 각 멤버마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리더이자 리드보컬인 아리는 2013년에 K팝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고, 자신의 향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또 다른 리드보컬은 이블린이다. 이블린의 취미는 '고급차 수집'이라고 한다. 리드 댄서인 카이사는 어릴 적부터 서울, 홍콩, 뉴욕, 케이프타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자랐고, 래퍼 아칼리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무술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K/DA는 무슨 뜻?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KDA는 킬·데스·어시스트의 줄임말로 쓰이는 용어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스킨’을 통해 세계를 확장하거나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데, K/DA도 이 중 하나다. 즉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K/DA 스킨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런데 K/DA는 활동은 스킨 발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진짜 노래도 다수 발표했다. 캐릭터들도 게임 내에서 목소리를 담당하는 성우가 있지만, 노래만큼은 실제 가수가 맡고 있다. 메인보컬 아리는 한국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이, 리드보컬 이블린은 매디슨 비어(POP/STARS, MORE), 비 밀러(THE BADDEST)가 맡았다. 메인 댄서 카이사는 자이라 번스(POP/STARS, MORE)와 울프타일라(THE BADDEST)가, 래퍼인 아칼리는 (여자)아이들의 소연이 연기한다.
이들은 2018년 ‘POP/STARS’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이 곡은 당시 아이튠즈에서 K팝 부문 1위, 팝 차트 부문 2위, 빌보드 차트의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현재 3억8천만회를 넘겼다. K/DA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K/DA는 올해 8월 싱글 'BADDEST'에 이어 지난 29일 신곡 'MORE'를 공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MORE'는 오는 11월 발매를 앞둔 정식 EP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천200만을 돌파했다.
K/DA가 11월 EP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 라이엇게임즈는 K/DA의 컴백과 첫 EP 앨범 발매를 축하하기 위해 삼성역과 고속터미널역에 신곡 ‘MORE’의 뮤직비디오와 멤버들의 스플래쉬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옥외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라이엇게임즈는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역과 고속터미널역에서 옥외광고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역은 코엑스 일대 옥외광고물자유표시구역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K/DA 컴백 및 EP 앨범 발매 축하 마케팅은 K팝 아이돌 마케팅과 비슷한 점도 많다. 광고에 노출된 QR코드를 찍으면 K/DA에게 응원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라이브 댓글 이벤트 등 K/DA의 팬들과 소통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사이버 가수에 대해 낯설지 않다. 그러니 이제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엔터테이너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게다가 게임업체의 새로운 마케팅 시도도 기대해볼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