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코로나’와 함께한 일 년,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가 뚜렷해

[트렌드모니터] ‘코로나’와 함께한 일 년,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가 뚜렷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1.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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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0년 12월 22일~12월 28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살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가 발생한 지 일년이 흐른 지금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상당히 많은 변화들이 생겨났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78.5%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부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

대부분(91.8%) “요즘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쓰는 ‘생활 방역’이 습관화되었다”고 말하고 있어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방역정책에 잘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78.5%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부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10명 중 7명(71.6%)은 이번 코로나19에 스스로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를 했는데, 특히 40대~50대가 자신의 대응을 높게 평가하는 편(20대 66%, 30대 70%, 40대 71.2%, 50대 79.2%)이었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이제는 습관화되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대다수(91.8%)가 요즘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습관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스스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자신의 생활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88.1%에 달했다.

 

‘백신 접종시기’를 두고 갑론을박, 41.6% “유럽, 미국과 비슷하게 접종해야 vs. 41.7% “다른 국가의 상황을 보고 최대한 늦게 접종해야”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다”는 사람들(20년 4월 70.8%→20년 7월 75.1%→20년 12월 81.2%) 더욱 많아져

무엇보다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가 코로나 발생 초기보다 더욱 강해진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느껴지고(20년 4월 70.8%→20년 7월 75.1%→20년 12월 81.2%), 주변 사람이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20년 4월 78.2%→20년 7월 81.6%→20년 12월 88.3%)고 말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70.1%)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코로나 위협이 가시지 않은 상황인 만큼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을 안전하고 편안하다(69.9%)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만큼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의 습관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한편 코로나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럽이나 미국의 속도와 비슷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는 의견(41.6%)과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을 관찰했다가 최대한 늦게 접종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는 의견(41.7%)이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백신을 서둘러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은 50대(55.2%)에서, 최대한 늦게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은 30대(49.6%)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 감염 두려움은 여전히 높아, 전체 64.1%가 “코로나에 내가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느꼈다”

하지만 스스로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9.9%)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일탈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여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습관화하고 있고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져 오고는 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4.1%가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자신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힌 것으로, 이런 두려움은 나이(20대 64.8%, 30대 66%, 40대 60.8%, 50대 64.8%)와 무관해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내 가족’이 감염될지도 모르고(69.4%), ‘친한 사람’이 감염될지도 모른다(66.5%)는 두려움도 상당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는 별개로 스스로의 감염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10명 중 1명(9.9%)만이 스스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바라봤을 뿐이다. 지난해 4월에 실시한 동일조사와 비교했을 때 50대의 경우에는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좀 더 높게 평가(20대 4월 9.8%→12월 8.4%, 30대 4월 10.3%→12월 8.4%, 40대 4월 9.3%→12월 8.4%, 50대 4월 12.9%→12월 14.4%)했으나, 역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렇듯 자신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코로나 방역지침을 어기는 일탈적인 행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가져볼 수 있었다.

 

점점 피로감 커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전체 57.4% “사회적 단절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든다”

10명 중 6명 이상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도 많이 누적된 상태인 것으로 보여졌다.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사회적 단절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고 있으며(57.4%),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일상생활이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55.2%)고 응답한 것으로, 젊은 층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마음이었다. 이와 함께 심리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응답자(43.4%)도 많은 편으로, 소위 말하는 ‘코로나 블루’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타인을 경계하는 태도가 커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는데 전체 응답자의 63.5%가 공감한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20년 4월 38.3%→20년 7월 42.3%→20년 12월 58.6%)도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특히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20대 53.6%, 30대 58%, 40대 60.4%, 50대 62.4%)을 좀 더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무엇보다도 ‘종교인’에 대한 거부감이 커 보였다. 대다수(65.3%)가 종교집단 및 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종교인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고 밝힌 것으로, 특히 개신교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생겼다는 응답자가 65.7%에 달했다.

일상을 바꾼 코로나, 10명 중 8명이 “코로나가 내 일상생활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로는 ‘여가생활’과 ‘대인관계’를 꼽아, 코로나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단연 ‘해외여행’

코로나19는 현재 우리의 일상생활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명 중 8명(78.2%)이 코로나19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모두(20대 78%, 30대 78.8%, 40대 80.8%, 50대 75.2%) 높은 수준으로 바라봤다.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로는 여가생활(59.6%, 중복응답)과 대인관계(58.6%)를 꼽는 사람들이 단연 많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화와 집합제한 명령 때문에 예전처 럼 여행과 운동 등의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고, 각종 모임과 만남이 제한되는 상황이 누구에게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여가생활은 30대(65.2%)가, 대인관계는 20대(65.2%)가 그 변화를 더 많이 느끼는 듯 보였다. 그 다음으로 문화생활(43.9%)도 코로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소비생활(25.4%)과 가정경제(25%), 직장생활(23.5%)에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렇듯 현재 여가활동과 인간관계에 갈증을 많이 느끼는 만큼 향후 코로나19가 종식이 되면 하고 싶은 활동으로 많이 꼽는 것도 여가생활 및 인간관계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특히 해외여행(48.5%, 중복응답)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는 연령에 관계 없이 지난해 4월 조사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20대 4월 28.5%→12월 47.2%, 30대 4월 24.1%→12월 56%, 40대 4월 20.6%→12월 43.6%, 50대 4월 19.9%→12월 47.2%) 수준이었다. 그만큼 억눌러온 해외여행 욕구가 마음 속에서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국내여행(43.7%)을 가고 싶은 마음도 강했으며, 마스크를 벗고 쇼핑을 하거나(33.9%), 친구 및 지인들과 술을 마시거나(30.7%),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27.5%)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모임과 사적인 만남이 줄어든 변화에는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하는 모습

전체 61.2%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아”, 그러나 최근 만남이 적어져서 불편하다는 목소리 부쩍 많아져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모임과 사적인 만남이 줄어든 변화가 역력한 가운데,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양가적인 감정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의무적인 모임이 줄어들어 개인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듯했다. 10명 중 6명(61.8%)이 저녁에 사람들과 만나지 않아 개인 시간이 늘어서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50대(66.4%)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특별히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는 사람들(61.2%)도 많았으며, 절반 가량(51.5%)은 사람들과 만남이 줄어서 오히려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태도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사적인 만남이 제한되는 상황을 못 견뎌 하는 태도가 부쩍 강해진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어져서 불편하고(20년 4월 35%→20년 7월 32.1%→20년 12월 48.2%), 저녁 식사 및 술자리가 줄어서 불편하며(20년 4월 39.9%→20년 7월 27.2%→20년 12월 42.9%), 온라인으로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불편하고 답답하다(20년 4월 29.2%→20년 7월 36.2%→20년 12월 45.8%)는 하소연이 작년 연말이 되면서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동안에는 코로나 감염 우려를 핑계 삼아 원하지 않은 만남을 피할 수 있는 것을 내심 좋아했다면, 근래 들어서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과 그리움이 커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요즘 집 밖에 외출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20년 4월 57.3%→20년 7월 48.3%→20년 12월 52.4%)는 응답도 다시금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젊은 층일수록 외출 욕구(20대 61.6%, 30대 57.6%, 40대 52%, 50대 38.4%)가 매우 강해진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의 격상과 함께 “요즘 일하는 시간과 장소가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이 다시 증가해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지 않게 되었다는 소비자 증가, 연령에 관계 없이 10명 중 7명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것이 편하다”

코로나의 재확산과 함께 일의 방식과 직장생활의 변화도 다시금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요즘 일하는 시간과 장소가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고(20년 4월 51.5%→20년 7월 50.4%→20년 12월 54.2%), 회사에서 직접 얼굴을 보면서 회의를 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20년 4월 61.3%→20년 7월 56.8%→20년 12월 63.2%)는 응답이 코로나가 잠잠했던 시기에 다소 줄어들었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의 격상과 함께 다시금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정착되어가고, 비대면 회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런 변화 속에 일을 할 때 이전보다 업무의 내용 및 책임 소재가 좀 더 명확해졌고(43.9%), 주변의 눈치를 안보게 되었다(44.2%)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었다.

코로나가 만들어 낸 일상생활의 또 다른 변화로는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러 가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소비자(20년 4월 34.3%→20년 7월 35.5%→20년 12월 45.4%)가 점점 많아진 것으로, 10명 중 7명(70.3%)은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것이 편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태도가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하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코로나가 큰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것 같아 불안하다”는 목소리(20년 4월 78.5%→12월 82.4%)가 코로나 발생 초기보다 커져

하지만 주식시장에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20년 4월 58%→7월 53.8%→12월 61.2%)은 최근 다시 확대

한편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속에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19가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초래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코로나 발생 초기보다 더욱 증가한(20년 4월 78.5%→20년 7월 76.2%→20년 12월 82.4%)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에는 어떤 분야의 투자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거나 멈춰야 한다는 의견(20년 4월 62.7%→20년 7월 57%→20년 12월 55.3%)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지금이 중요한 투자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에 투자 기회가 올 것이고(20년 4월 58%→20년 7월 53.8%→20년 12월 61.2%), 부동산 시장에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는(20년 4월 40.6%→20년 7월 32.8%→20년 12월 38.9%) 기대감이 최근 다시 확대되고 있었다. 특히 주식시장에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은 20대~30대(20대 63.6%, 30대 64.4%, 40대 62.4%, 50대 54.4%)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현상의 배경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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