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일본보다 더 일본스럽게 만든 프랑스의 도쿄 올림픽 광고

[해외 크리에이티브] 일본보다 더 일본스럽게 만든 프랑스의 도쿄 올림픽 광고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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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 France.TV
대행사 : MullenLowe France
프로덕션 & VFX 스튜디오 : Mikros MPC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 도쿄 올림픽이 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대다수의 일본 국민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서 올림픽 취소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올림픽 TV 중계권을 갖고 있는 France.TV는 한 편의 광고를 공개했다.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프랑스 내에서의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

일반적으로 올림픽에 대한 광고는 스포츠 정신이나 애국주의를 표현하기 쉽상이다. 그런데 이번에 France.TV는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우선 일러스트를 활용했고, 일본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티브로 활용했다. 그 결과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스테판 르바루아(Stéphane Levallois)가 '스모'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연작 <후가쿠 36경 富嶽三十六景> 중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를 재해석한 광고를 내놓았다.

호쿠사이 화풍을 전체적인 분위기로, 스모 선수가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에서 서핑을 하고, 일본 전통 가옥의 처마를 따라 스케이트 보드를 탄다. 그는 암벽 등반을 하고 육상 선수처럼 달리고, 떨어진 수박으론 농구를 하고, 대나무로는 장대높이뛰기를 하며 도착한 곳은 올림픽 스타디움. 그리고 "도쿄 올림픽,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라는 자막이 흐른다.

일본인 보다 만든 어떤 올림픽 관련 영상보다 더 일본스럽고 더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모네, 반고호, 드가, 르느와르, 피사로 등 인상파 화가들의 여러 그림과 릴케의 시, 그리고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이다. 또한 스모 선수가 하는 서핑, 스케이트 보드, 암벽 등반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시범경기로 채택된 종목이기에, 종목 선정에 대한 센스도 뛰어나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린다면, 다른 나라의 광고인과 아티스트들은 한국 문화의 어떤 부분에서 모티브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 메이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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