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박재항 대기자 ] ‘찌질하거나 위대한 반전 커뮤니케이션’이란 제목으로 2018년 11월에 이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 제목이 너무 길다고 하여 현재 쓰이는 ‘박재항의 반전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한 번도 연재를 거르지 않아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있다. 2년여 동안 쓴 100여 편의 원고를 원재료로 하여, 의미, 실행 방법에 따라 분류했다. 그렇게 15개의 키워드를 뽑고, 각 키워드 당 5~6개의 꼭지를 달아서 <반전의 품격>이란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효과를 때로는 낭패를 본 반전의 사례들에서 거꾸로 반전을 설명하는 15개 키워드를 뽑은 것이다. 그리고 다시 3개의 큰 파트로 나누었다.
전체를 관통하는 목적은 반전을 만드는 주체로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것이었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 책의 제목과 같은 ‘품격 있는 반전’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책을 소재로 한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15개의 키워드 중 가장 중요하다고, 먼저 되어야만 하는 한 가지를 뽑아달라고 했다. 맨 처음에 나온 ‘자비(自卑)’를 얘기했다. 낮춤으로써 높이는 것처럼 뚜렷한 반전이 있을 수 있겠는가. 역시 사람은 하나로 만족하지 못하고, ‘그 다음으로 또 하나만 뽑는다면요?’라고 기자가 물었다. 무엇이라고 했을까? 일단은 세 개의 파트에, 각각 5개씩 키워드를 붙인 <반전의 품격> 책의 목차를 보자.
PART 1 품격 있는 반전을 위하여
01 자비(自卑, Lower) _자신을 낮춰라
02 생력(省力, Relax) _힘을 빼라
03 의지(意志, Strengthen) _다지고 지켜라
04 수긍(首肯, Admit) _믿음을 갖고 인정하라
05 유연(柔軟, Suit) _상황에 맞춰 대응하라
PART 2 반전의 재료와 장치
06 허구(虛構, Fabricate) _거짓을 꾸미다
07 은폐(隱蔽, Cover) _숨기고 덮어 가리다
08 도치(倒置, Reverse) _거꾸로 바꾸다
09 과장(誇張, Overstate) _터지도록 부풀리다
10 삭제(削除, Remove) _지우고 없애다
PART 3 부조화 속 피어나는 반전
11 모순(矛盾, Contradict) _공존하며 충돌하다
12 갈등(葛藤, Conflict) _말과 행동에 날이 서다
13 부적(不適, Misfit) _시공과 맞지 않다
14 상위(相違, Dislocate) _서로 어긋나다
15 긍정(肯定, Convince) _희망으로 나아가는 네거티브(Negative)
두 번째로 중요한 키워드를 묻는 기자에게 마지막의 ‘긍정’을 답으로 주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스스로를 낮출 수 있다. 자격지심이나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일방적인 자기 선전으로 치닫는 경우를 자주 봤다. 부정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 긍정의 마인드가 자신을 낮추면서 높이는 반전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너무 대놓고 책 선전으로 치달았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와 지지를 구하며 이도 반전이라고 우겨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