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도시를 멋지게 만드는 거리 미술

[Kh’s thought] 도시를 멋지게 만드는 거리 미술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21.07.20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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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2의 도시이자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도시인 로스앤젤레스가 며칠 전 도시 로고를 새롭게 만들어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상징 중 하나인 일몰 비주얼과 마커펜으로 두껍게 휘갈겨 쓴 듯한 로스앤젤레스 영문 글자의 조합이다. 어딘지 80년대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도시의 특색을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느 회사의 작품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이었다.

셰퍼드 페어리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출신으로 흔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그래피티 아티스트라고 불리운다. 특히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그가 만든 버락 오바마 후보 포스터는 최고의 정치 포스터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이 작품은 미국 워싱턴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었다. 

그래피티는 우리에겐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문화다. 서울에는 그래피티가 없다고 생각하며 지냈었는데 필자의 지인은 서울 구석구석 그려진 ‘좋아요’를 상징하는 주먹 그림을 수집했다. ‘Like Hunters’란 이름으로 찾아낸 그림만 70여 편에 달했다. 한 사람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다수 있었다. 도시를 추하게 하는 낙서로 보이기 보다는 도시를 재미있고 액티브하게 하는 하나의 문화로 보였다.

이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얼굴 없는 거리 화가’로 알려진 뱅크시다. 그는 반전, 반자본, 반소비주의 등의 사회적 비판 메시지를 담은 길거리 아트를 만들어 내는데 거기에는 위트와 은유, 휴머니즘이 넘친다. 지난 3월에는 (그가 영국의 한 병원에 기증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영웅으로 묘사한 흑백 그림이 1440만파운드(약 224억원)에 팔려서 세계적인 뉴스가 되기도 하였다. 이 뱅크시의 작품이 곧 서울에서 전시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한기훈 차의과학대학교 의료홍보미디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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