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내'가 가장 중요하지만, 여전히 ‘타인’을 의식하고 ‘평판’을 신경써

[트렌드모니터] '내'가 가장 중요하지만, 여전히 ‘타인’을 의식하고 ‘평판’을 신경써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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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4월 30일~5월 4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나와 타인에 대한 관심 및 평판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엇보다도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만큼은 여전한 것으로 보여졌다.

 

무엇보다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 계속 이어져, 10명 중 8명 “평소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나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건강’으로 특히 30대 이상에서 매우 많아, 반면 10대는 ‘외모’ 20대는 ‘취업’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 일상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8명(79.7%)이 평소 스스로에게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2012년 처음 실시한 조사 이후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12년 81.8%→13년 82.4%→17년 79.6%→20년 76.5%→21년 79.7%)에는 변함이 없었다. 반면 평소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고 말하는 응답자는 5.4%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10대 청소년들과 20대~30대 젊은 층이 중장년층보다 스스로에게 좀 더 많은 관심(10대 82%, 20대 85.5%, 30대 80.5%, 40대 75.5%, 50대 75%)을 기울이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역시 건강(46.2%,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자기 자신의 성격(32.1%)과 외모(28%), 가치관(27.3%), 재력(23.4%), 직업/취업(19.4%)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다만 각 세대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상이 확연하게 달랐는데, 10대는 ‘외모’, 20대는 ‘취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해 30대 이상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10대 20%, 20대 31.5%, 30대 51%, 40대 57%, 50대 71.5%)가 매우 높았으며, 10대~20대보다 재력에 관심이 많은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삶의 태도에서도 느껴지는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분위기, 전체 66.7%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

전체 절반 이상(53.7%)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있더라도 대체로 내가 원하는 바를 선택할 것 같다”

일상적인 삶의 태도에서도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분위기가 느껴졌다. 전체 응답자의 66.7%가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10대~30대 젊은 층(10대 71.5%, 20대 75%, 30대 69.5%, 40대 53.5%, 50대 64%)에서 더욱 뚜렷했으며, 평소 스스로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사는 것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나에 대한 관심 있는 편 71.3%, 보통 수준 47%, 없는 편 53.7%) 모습이었다.

또한 절반 이상(53.7%)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있더라도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나’의 의견과 생각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 보였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족이 아닌 ‘나’를 위한 결정을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10명 4명(39.5%)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싶은 마음(20년 49.7%→21년 54.4%)이 1년 사이 더욱 강해져, 특히 10대~30대에서 커

이전보다 ‘나’를 위한 시간 투자(증가 47.1% vs. 감소 24%)와 비용 투자(증가 46% vs. 감소 23.1%)가 증가한 사람들이 많아

‘나’를 중심에 두는 삶의 태도는 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자기 자신을 위해 쓰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절반 이상(54.4%)이 나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이러한 의향은 불과 1년 사이에 보다 강해진(20년 49.7%→21년 54.4%) 것으로, 역시 저연령층이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싶어하는 마음(10대 61.5%, 20대 70.5%, 30대 57%, 40대 40%, 50대 43%)을 더 많이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명 중 6명 이상(63.9%)이 좋아하는 대상에 돈을 쓰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돈을 조금 더 버는 것보다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는 사람들이 2명 중 1명(47.3%)에 달했다.

실제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절반 가까이가 이전 대비 ‘나’를 위한 시간 투자(증가 47.1%, 비슷함 28.9%, 감소 24%)와 비용 투자(증가 46%, 비슷함 30.9%, 감소 23.1%)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역시 10대~30대 젊은 층이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10대 53%, 20대 61.5%, 30대 51.5%, 40대 33%, 50대 36.5%)과 비용(10대 61%, 20대 61%, 30대 45%, 40대 31%, 50대 32%)을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타인에 대한 관심도(13년 65.1%→17년 58.6%→20년 55.7%→21년 48%)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가 뚜렷해

평소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타인의 특성은 성격과 가치관, 다만 10대~20대에게는 타인의 친구관계와 외모도 중요 관심사

무엇보다도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쏟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주변 사람들을 포함한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편이라고 말하는 응답자(48%)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2013년 이후 타인에 대한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13년 65.1%→17년 58.6%→20년 55.7%→21년 48%)가 뚜렷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거리 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사회적 만남과 모임이 감소하다 보니 자주 만나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 및 타인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봄직하다.

상대적으로 10대~20대 저연령층의 경우에는 여전히 타인에 대한 관심도(10대 68.5%, 20대 55.5%, 30대 38%, 40대 35%, 50대 43%)가 높은 편이었다. 평소 가장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주변 사람들 및 타인의 특성은 성격(55.5%, 중복응답)과 가치관(41.6%)이었으며, 친구관계(21.6%)와 교양수준(19%), 외모(18.9%), 재력(17.4%)에 대한 관심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타인의 친구관계와 외모는 10대~20대에게 매우 중요한 관심사였다.

대다수(68.8%)가 “요즘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고 응답해, 타인에 대한 관심이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인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대한 관심도 소폭 감소한 모습

타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 보였다. 대다수(68.8%)가 요즘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로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혼자서 여러 활동들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구태여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는 만큼 타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만날 기회가 없고(47.5%),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42.7%),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타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인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대한 관심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관심(17년 81.6%→20년 81.4%→21년 74.7%)과 사회에 대한 관심(17년 64.7%→20년 65.7%→21년 59.5%)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한풀 꺾인 것이다. 아무래도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 상태가 이어진 영향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볼 수 있었다. 실제 현재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사회적 이슈(26.4%)라고 보는 시각은 개인적 측면(31.9%)과 경제적 측면(41.7%)이라고 보는 시각에 못 미쳤다. 상대적으로 가족 및 사회에 대한 관심 수준이 높은 연령대는 50대였다.

 

타인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17년 52%→20년 54.1%→21년 53.1%)만큼은 변함이 없어

2명 중 1명은 자신의 행동과 의견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알고 싶어해, 가장 의식하는 대상은 ‘가까운 친구’지만 연령대별로 차이 보여

타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절반 이상(53.1%)이 평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편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2017년(52%)과 2020년(54.1%)에 실시한 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남성(49.4%)보다는 여성(56.8%), 그리고 10대~20대 젊은 층(10대 67.5%, 20대 62.5%, 30대 47.5%, 40대 46%, 50대 42%)이 타인의 시선을 좀 더 많이 의식하는 편이었다. 또한 평소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관심 있는 편 55.7%, 보통 수준 39.6%, 관심 없는 편 51.9%)과 타인에 대한 관심(관심 있는 편 68.8%, 보통 수준 39.9%, 관심 없는 편 37%)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도 많이 의식하는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행동 및 태도에 대한 타인의 의견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2명 중 1명(51.8%)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의견을 드러낼 때 주변 사람들이 그런 행동과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역시 여성(남성 47.6%, 여성 56%)과 10대~20대 저연령층(10대 63.5%, 20대 56%, 30대 41.5%, 40대 49.5%, 50대 48.5%)이 많이 궁금해했다. 가장 많이 의식하는 대상은 가까운 친구(39%, 중복응답)였으며, 부모님(25.9%)과 직장 동료(25.1%), 학교 친구(24.1%), 연인/이성친구(23.9%)의 시선도 많이 의식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는 학교 친구, 20대는 연인, 30대~40대 직장 동료, 50대는 배우자의 시선을 가장 많이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는 사회문화적 특성과도 관련, 10명 중 7명 “한국사회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59.7% “평소 자신의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 52.9% “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평판을 알고 싶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는 사회문화적인 특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한국사회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할 수밖에 없는 사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 명 중 7명(71.5%)이 한국사회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비록 이전보다는 ‘개인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고 ‘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대가 가장 많이 공감하는(10대 66%, 20대 71%, 30대 77%, 40대 73.5%, 50대 70%) 한국사회의 특성이었다. 실제로도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알고 행동하고(49.7%),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면서 결정한다(41.1%)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편이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생각이나 결정이 바뀔 때가 많다는 응답자(35.7%)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타인과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행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많다 보니 ‘개인의 평판’을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한 일로, 평소 자신의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10명 중 6명(59.7%)에 달했다. 특히 10대~20대 저연령층에서 개인 평판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10대 65%, 20대 68%, 30대 54.5%, 40대 54.5%, 50대 56.5%)이 뚜렷했다. 또한 전체 절반 이상이 자신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평판을 알고 싶고(52.9%),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52.1%)는 생각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자신에 대한 평판뿐만 아니라 다른 특정한 사람들의 정확한 평판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38.8%)도 일부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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