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미국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 바이든의 몇 달과 트럼프의 4년 대비

[신인섭 칼럼] 미국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 바이든의 몇 달과 트럼프의 4년 대비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08.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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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올해 7월 퓨리서치 센터 자료에는 재미 있는 자료가 발표됐다. 트럼프의 4년 재임 기간과 바이든의 취임 후 몇 달 기간의 대비이다.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말과 바이든의 임기가 시작된 시기의 신임도(Confidence)와 호감도(Favorability) 대비이다. 질문은 두 미국 대통령의 세계 문제를 제대로 다루는가에 관한 것인데, 트럼프의 평점은 취임 후 4년 사이에 83%에서 22%로 뚝 떨어진 반면 바이든은 불과 몇 달 만에 17%에서 75%로 상승했다. 호감도에서는 트럼프가 63%에서 36%로 떨어지고, 바이든은 34%에서 62%로 올라갔다. 신임도와 호감도 모두 두 대통령의 성적은 정반대로 나타났음이 표 1에 나타난다. 조사 대상 국가의 수는 16개국이며 조사 시기는 2021년 봄이다.

[표 1]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도와 호감도 (출처 2021년 Pew Research Center Global Attitude Survey Q4a 및 Q21a)

다음으로 세계 13개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세계 문제를 다루는 신임도 조사 결과는 더욱 흥미로운데 이 13개국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는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의 3개국이다.

신임도는 나라 따라 차이가 심한데, 2020년 기준으로 가장 낮은 나라는 9%인 벨기에이고 가장 높은 2개국이 일본과 그리스의 25%이다. 20% 이상인 나라는 이 밖에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뿐으로서 4개국이고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9개국은 모두 10%대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세계 문제 취급에 대한 신임도는 매우 낮은데 특히 유럽국가의 경우 심히 낮았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가장 가까우며 같은 말인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의 경우도 19%이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국가별로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의 차이를 보면, 가장 차이가 높은 스웨덴은 70%인 반면, 가장 낮은 나라는 그리스(자료는 2019년)로서 42%이다. 13개국의 중간치는 57%이다. 변동이 60%가 넘은 높은 나라를 보면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과 프랑스의 5개국이다. 한국은 50%로서 두 대통령의 세계 문제를 다루는 외교에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나라 가운데 들어 있다. 아시아 태평양의 3개국의 차이는 일본 48%, 한국 50%, 오스트레일리아 53%이다.

[표 2] 세계 13개국의 2020년 및 2021년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의 세계 문제를 다루는 신임도(%)  (출처 2021년 Pew Research Center Global Attitude Survey Q4a 및 Q21a)

다음으로 표3은 주요 4개 유럽국가인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4개국의 21세기 20년 동안 역대 4대 미국 대통령의 세계 문제 취급에 대한 신임도의 흐름이다. 대번에 알 수 있듯이 트럼프 정권 4년이 가장 낮았다. 이 4개국에도 차이가 있는데 독일의 트럼프에 대한 평가는 가장 낮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8년 기간에는 미국 외교 정책에 대한 신임도가 가장 높았음이 표에 나타난다.

[표 3] 유럽 4개국의 21세기 20년 기간 미국의 세계 정책에 대한 신임도 변화 (출처 2021년 Pew Research Center Global Attitude Survey Q4a 및 Q21a) 

트럼프와 바이든 두 대통령의 개인 리더십 특성을 네 가지로 구분해서 조사한 결과는 표4와 같다. 가장 평가가 높고 아울러 두 대통령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은 “거만한 태도(Arrogant)”인데 트럼프는 90%, 바이든은 13%이다. 다음이 “잘 갖추어진 자격(Well-qualified)” 항목으로서 바이든이 77%이고 트럼프는 16%이다. 세 번째는 “위험하다(Dangerous)“인데 트럼프가 72%이고 바이든이 14%이다. 마지막 ”강력한 리더(Strong Leader)”는 트럼프가 46%이고 바이든이 62%로서 자칫 강해 보이는 트럼프가 사실상 약하다는 평가이다.

[표 4]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네 가지 항목 (출처 2021년 Pew Research Center Global Attitude Survey Q4a 및 Q21a)

트럼프 시대는 끝났다. 트럼프 자신은 여전히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잘못된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런 주장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던 국회의사당이 폭도에 의해 점거된 세계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올해 1월 6일이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이 미국의 이미지에 미친 영향과 누가 그런 사건에 부채질했는가는 두고두고 연구할 제목이 될 것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가 1885년 자신이 스스로 조사를 한 것이 있는데 흔히 망각곡선(Forgetting Curve)으로 알려진 그림이다. 아무 의미가 없는 음절 7개, 16개, 24개 등을 몇 번 반복하면 암기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조사한 결과였다. 잊어버리는 정도를 표시한 망각 곡선은 그림과 같다. 1주일이 지나니 암기한 것의 4분의 3을 잊었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미국에서 1970년대에의 재조사에서 정확성이 입증되었다.) 다만 반복하면 되살아난다는 것은 사실이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관련되는 사항이 있다.

망각곡선
망각곡선

3년 뒤 바이든이 첫 임기 마지막을 맞을 때 트럼프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는지는 모르나 지금보다는 훨씬 줄어들 것은 틀림없다. 7월 초의 한국 어떤 신문 보도에는 미국 44명의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41위라는 기사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꼴찌는 면했다.

한 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나라, 개인을 따질 것 없이 이미지란 망각곡선을 벗어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내년 봄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도 꼭 같이 이 망각곡선 그리고 역사의 평가는 피할 수 없다.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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