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항공,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광고에 대해 사과하다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은 에펠탑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여주는 광고로 비난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
최근 4년간의 운항 중단 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리로 가는 항공편을 재개한 PIA가 공개한 광고에는 에펠탑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이미지와 "파리, 오늘 간다(Paris, we’re coming today.)"라는 카피가 있다.
공개되자 마자 이 광고는 즉각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사진이 9/11 테러와 의도치 않게 닮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게 광고인가, 아니면 위협인가?" 한 사용자가 X에 글을 올렸으며, 다른 사용자는 회사에 "마케팅 관리자를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파키스탄 언론인 오마르 쿠라이시(Omar Quraishi)는 PIA의 광고를 보고 "정말 말문이 막혔다"라며, "항공사 경영진이 이걸 조사하지 않았나? 그들은 건물을 공격하기 위해 비행기를 사용한 9/11 참사에 대해 알지 못하는가? 그들은 이것이 비슷한 방식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가"라고 X에 썼다.
비판에 대응하여 PIA 대변인 압둘라 하피즈(Abdullah Hafeez)는 캠페인을 옹호하며, AP에 그 의도는 단순히 항공사가 유럽 목적지로 복귀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비극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일으키거나 고통을 유발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피즈는 논란에 놀랐지만, "광고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를 했다. 그는 또한 에펠탑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랜드마크라는 지위 때문에 선택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광고의 여파로 공식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셰바즈 샤리프( Shehbaz Sharif) 총리는 비주얼이 어떻게 승인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이샤크 다르(Ishaq Dar) 부총리는 캠페인을 "어리석은" 행위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사건은 PIA가 수년간의 운영 및 재정적 어려움 이후 국제적 평판을 계속 회복하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 PIA가 유럽 노선으로 복귀한 것은 2020년 안전 문제로 인해 EU로의 비행이 금지된 이후 중요한 이정표였다. 비극적인 카라치 항공기 추락 사고와 파키스탄 조종사의 3분의 1 가까이가 사기 면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 유럽 노선 취항이 금지됐다. 이 제한으로 인해 PIA는 연간 약 1억 5천만 달러의 매출 손실을 겪었고, 이로 인해 항공편 재개는 항공사의 회복 노력에 중요한 단계였다.
한편, PIA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꽤 있다.
일부 X 사용자는 1979년에 해당 항공사가 뉴욕 트윈 타워 위로 떠오른 여객기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광고를 냈다고 지적했다.
2017년, PIA는 항공 참사 중 하나인 ATR 추락 사고 이후 직원들이 불운을 물리치기 위해 검은 염소를 제물로 바친 뒤 조롱을 받았다. 2019년에는 PIA는 승무원들에게 살을 빼지 않으면 퇴출당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