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파도를 타는 언어유희”…브리타니 페리 광고, 화제가 되다

2025-06-09     한수경 기자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 유럽 각지를 항해하는 브리타니 페리(Brittany Ferries)가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캠페인 ‘언커먼 홀리데이(Uncommon Holidays)’가 광고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페리 운송을 넘어, 특별하고 잊지 못할 여행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언커먼 홀리데이’는 “흔하지 않은, 독창적이며 기억에 남는” 여행을 추구하는 현대 여행자들의 감성과 니즈를 반영한다. 특히, 일반적인 여행 안내서에서는 보기 어려운 표현들을 ‘언커먼 프레이즈(Uncommon Phrases)’라는 독창적인 카피로 활용해, 언어를 통해 문화적 연결과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창의적으로 전달한다.

광고에 등장하는 수많은 문장은 단어 하나하나가 곧 장면이자 감정이다. 바다 위에서 감자튀김을 먹는 장면, 서툰 프랑스어를 배우는 아이, 유럽 해안의 고요한 섬마을을 걷는 여행자의 모습 등, 모두 텍스트만으로도 생생한 영상처럼 그려진다. 브리타니 페리는 이를 통해 단순한 이동이 아닌, ‘문화적 발견’과 ‘언어적 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의 서사를 구축했다.

특히 주목받은 인쇄 광고 ‘Making Waves’는 파도처럼 물결치는 타이포그래피와 유려한 문장 리듬으로 항해의 감성을 시각화했다. 문장 사이를 유영하는 페리 일러스트는 물리적인 항해와 감성적인 여정을 동시에 체험하게 만든다.

캠페인 공개 이후 업계 전문가들은 “브릴리언트한 카피, 브릴리언트한 아트디렉션. 최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에이티브의 본질”, “최근 보기 드문 수준의 인쇄광고” 등 극찬을 쏟아냈다. “디자인과 카피의 관계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세계적 광고상인 D&AD 펜슬 수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는 맥켄 브리스톨(McCann Bristol)의 에밀리 커(Emily Kerr)와 하이디 딕슨(Heidi Dixon)이 맡았다. 이들은 단어 하나, 줄바꿈 하나까지도 여행의 리듬처럼 설계하며, 언어를 브랜드 경험의 핵심 요소로 승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