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서, 산업별 특화 시리즈 강세... ‘AI 불안’ 느낀 직장인, 교육·산업·생활밀착형 주제에 관심 집중

2025-06-25     양승원 기자

[ 매드타임스 양승원 기자] 새 정부가 100조 원 규모의 AI(인공지능) 산업 투자를 발표하며 미래 전략산업으로 인공지능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서점가에서도 AI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특정 산업이나 직군에서 AI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 산업별 특화 시리즈가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가 발간한 <인공지능총서> 350종 중에서도 <AI와 의료임상>, <AI와 화학물질>, <AI와 신용평가>, <AI와 제조기업의 지속 성장>, <농업과 AI>, <AI와 로봇경찰> 등은 현장 기반의 실무적 활용서로서 꾸준한 판매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특히 40∼50대 직장인들이 느끼는 ‘AI 불안’과도 무관하지 않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이 사회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AI에 대한 이해 부족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보성이 높은 도서가 선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 기술 설명을 넘어 AI가 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가를 분석한 도서에도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총서 <AI 에이전트와 사회변화>(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AI 에이전트의 등장이 초래하는 노동·경제·복지·정치 시스템의 변화를 조망하며 새로운 사회 규범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와 유사하게 <AI와 ESG 리더십>, <AI 규제법>, <AI와 사회복지> 등도 ‘AI에 의한 사회 시스템 전환’이라는 주제군 안에서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한편, AI와 스포츠·미디어 등 대중적 주제를 결합한 콘텐츠도 생활 밀착형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야구와 AI>, <골프와 AI>, <AI와 뉴스>는 AI가 일상과 여가 영역에까지 깊숙이 들어왔다는 메시지를 담아 접근 장벽을 낮추고 대중적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AI와 중등교사>, <AI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AI 시대의 글쓰기> 등 교육 현장에서 AI 활용을 다룬 책들도 강세다. 이는 교원 연수나 교육과정 개편 등 정책 변화 흐름과 맞물리며 실무자들의 학습 및 활용 수요에 부응한 결과로 보인다.

독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ar*** 아이디를 쓰는 독자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AI 관련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고, 설명도 친절해서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고 했고 by*** 아이디를 쓰는 독자는 “AI에 대해 엄두도 못 내거나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고 했다.

AI 관련 도서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점가의 진열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교보문고 강남점은 <인공지능총서> 350종을 별도 코너에 전시하며 관련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교보문고 인터넷은 오는 30일부터 커뮤니케이션북스와 함께 ‘올 여름 휴가는 AI 충전 찬스’ 캠페인을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독자들이 여름 휴가 기간 동안 AI 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