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하이네켄, ‘스마트폰 덜 쓰기’ 역발상 요금제…핀란드서 실험적 캠페인 전개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하이네켄이 핀란드 통신사 모이 모빌리(Moi Mobile)와 손잡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한 이색 모바일 요금제 ‘하이모바일(HeiMobile)’을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오히려 오프라인 만남과 현실 세계의 경험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역발상적이다. 하이네켄은 이번 실험을 통해 ‘현실 속 만남과 소통’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하이모바일은 모이 모빌리 SIM카드를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의 스크린 타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일정 시간이 넘으면 문자메시지 알림을 통해 경각심을 유도하고, 스포츠, 문화, 여가, 이벤트 등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이네켄 측은 “진정한 연결과 즐거움은 현실 세계에서 비롯된다”며 “끊임없는 알림에 지친 현대인들이 디지털에서 벗어나 더 깊이 있는 사회적 경험을 누리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첫 체험자로는 핀란드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선정됐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야코 파르칼리(Jaakko Parkkali), 래퍼 섹시카스 슈클라(Seksikäs Suklaa, 본명 루예예 콘시), 라디오 진행자 율리아나 요켈라(Julianna Jokela), 인플루언서 예레 “세레” 실탈라(Jere “Sere” Siltala) 등이 올여름 동안 하이모바일을 직접 사용하고, 스크린 타임 감소와 오프라인 경험의 변화를 소셜 채널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하이네켄 글로벌 마케팅 총괄 나빌 나세르(Nabil Nasser)는 “항상 온라인에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이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들 또한 디지털과 현실 사이의 균형에 깊이 공감했다”며 “지속적인 온라인 소통의 피로를 느끼는 이들에게, 디지털에서 잠시 벗어나는 계기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통신사 DNA의 ‘디지털 라이프’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인터넷과의 단절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25~34세 연령층에서는 그 비율이 57%에 달한다. 또한 전체의 40%는 디지털 서비스 과다 사용이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고 했고, 22%는 이미 온라인 시간 제한 조치를 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이 모빌리 공동 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 울라 코이불라(Ulla Koivula)는 “핀란드는 모바일 기술의 선구자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시점”이라며 “이번 요금제가 일상 속 사회적 상호작용 회복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이네켄 제품 매니저 페코 코스키(Pekko Koski) 역시 “이번 시도가 새로운 디지털 습관 형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오프라인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