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청률 인증 체계, 다중 통화 공식 도입... 컴스코어·아이스팟·비디오앰프, JIC 감사 모두 통과

2025-07-18     최영호 기자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미국 미디어 시장에서 광고 거래의 기준이 되는 시청률 데이터 통화 인증 체계가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았다. 미국 공동 산업 위원회(Joint Industry Committee, JIC)는 2025~2026 방송 시즌을 앞두고 컴스코어(Comscore), 아이스팟(iSpot), 비디오앰프(VideoAmp) 등 세 시청률 데이터 제공업체에 대한 중간 감사를 완료하고, 세 회사 모두 거래 기준 적합성 요건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전통적인 단일 통화 구조(닐슨 중심)에서 벗어나, 실질 거래에 활용 가능한 다중 통화 체계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평가에는 미디어 에이전시와 방송사 실무진, 데이터 분석 및 미디어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제 광고 거래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안정성, 운영 체계, 투명성 요건을 중심으로 699개 항목을 검증했다.

컴스코어는 이번 감사에서 JIC의 ‘개인 단위 타기팅(personified demographics)’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아이스팟과 비디오앰프와 함께 세 가지 공인 통화가 모두 동일한 거래 기준을 만족하게 됐다. 평가 항목은 개인, 가구, 고급 오디언스 기준 등 세 가지 주요 거래 유형에 걸쳐 있으며, 모든 업체가 실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 안정성과 일관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번 감사는 단순 기술 적합성 여부를 넘어, 데이터의 실제 운용 가능성과 시장 내 활용성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컴스코어, 아이스팟, 비디오앰프는 플랫폼 연동성, 보고서 일관성, 사용자 경험, 성과 분석 체계 등에서 거래 기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사 결과는 JIC 산하 측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체 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 승인됐다.

감사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방법론 투명성으로, 빅데이터 인프라, 데이터 거버넌스, 개인화 모델링, 미디어 시스템 연동 등 9개 영역을 대상으로 116개 세부 문항을 기반으로 평가했다. JIC는 시청률 측정 방식과 데이터 산출 구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광고주와 미디어 바잉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요건이라고 보고 있다.

두 번째는 광고 전체 공급 데이터 항목으로, 각 업체가 제출한 최근 2년간의 방송 및 광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 지표의 시간별 일관성, 네트워크 간 가산 가능성, 인벤토리 레벨별 안정성 등을 검토했다. 이는 실무 현장에서 계획 수립, 가격 산정, 성과 리포팅 등 모든 단계에 데이터가 원활히 활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세 번째 항목은 스포츠 콘텐츠 관련 거래 데이터 평가다. NFL, NBA, NCAA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 데이터를 활용해 중복 제거 도달률, 경기 간 데이터 연속성, 계획 대비 실제 성과 간 정합성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스포츠는 실시간 대규모 노출이 이뤄지는 대표적 영역으로, 세 업체의 성능 검증은 이번 감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JIC는 이번 감사와 함께 ‘거래 가능성 가이드라인(Guidelines for Transactability)’을 개정해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는 다중 시청률 데이터 체계에서 측정 기준의 생성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시장 신뢰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미디어 플래닝과 자동화 도구가 확산됨에 따라, 불투명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JIC는 성명을 통해 “시청률 측정 기준이 다변화되는 지금, 미디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새로운 방법론을 충분히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컴스코어, 아이스팟, 비디오앰프는 업계가 요구하는 기술 수준, 투명성, 참여 태도를 모두 충족하며, 다중 통화 체계의 신뢰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로 미국 광고 시장은 2025~2026 시즌부터 단일 기준 실험 단계를 넘어서, 세 가지 공인 시청률 데이터가 공식적으로 인증된 다중 통화 환경으로 진입하게 됐다. 업계는 이 구조가 광고 거래 투명성 확대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고도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