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스위스 관광청, 꿀벌을 위한 맞춤 호텔 열다... ‘비즈 & 프렌즈’ 캠페인으로 생물다양성·지속가능 관광 알린다

2025-07-22     최영호 기자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스위스 관광청이 꿀벌과 야생동물을 위한 특별한 미니 호텔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비즈 & 프렌즈(Bees & Friends)’ 캠페인은 도시 속 생물 다양성 보호와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알리는 이색 친환경 프로젝트다.

스위스 전역에는 총 9개의 미니어처 호텔이 설치됐다. 이들은 새 둥지, 고슴도치 쉼터, 벌집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실제 스위스 고급 호텔을 본떠 제작됐다. 예를 들어, 취리히의 ‘더 돌더 그랜드’를 모델로 한 ‘타이니 돌더 그랜드(Tiny Dolder Grand)’, 로잔의 ‘리바주’를 바탕으로 한 ‘BEE 리바주’ 등이 포함된다.

건축에는 천연 목재와 점토, 갈대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가 활용됐으며, 다양한 크기의 둥지 구멍을 마련해 여러 야생 꿀벌 종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부 구조물은 새 둥지나 고슴도치 쉼터로도 기능해, 도시 야생동물 전반의 생태 보존에 기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건축가, 디자이너, 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 자연 친화성과 심미성, 그리고 스위스 호텔 산업의 상징성이 고루 어우러진 독창적인 결과물이 탄생했다.

영상과 세계적 홍보로 확산되는 ‘비즈 & 프렌즈’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넘어, 스위스의 지속가능성과 환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를 위해 스위스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로만 빌리(Roman Willi)가 캠페인 영상을 촬영했고, “생후 18일 이상만 입장 가능”이라는 유쾌한 콘셉트로 꿀벌들의 투숙 장면을 담았다.

영문 버전 내레이션에는 영국 배우 제임스 포크너(James Faulkner)가 참여했으며, 이 영상은 스위스 관광청의 공식 유튜브 및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 광고를 비롯해, 독일 주요 도시에서는 ‘곤충 전용 광고’라는 이색적인 형태로도 전개됐다. “여행을 좋아하는 곤충 고객을 위한 안내”라는 설정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텔 검색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실질 혜택도

이번에 설치된 9개 수상작 외에도, 스위스 내 다수 호텔들이 자체 공원이나 정원에 야생동물 서식지를 마련하고 있다. 관광객은 스위스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Bees & Friends’ 협력 호텔로 검색해 이와 같은 친환경 숙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위스 관광청 최고마케팅책임자 안드레 헤프티(André Hefti)는 “스위스는 모든 손님, 심지어 가장 작은 손님까지 환영한다”라는 메시지를 이번 캠페인에 담았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연을 향한 진정성과 창의적 브랜딩이 결합된 사례로, 관광산업이 생태 보호와 상생하는 미래 지향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