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창을 빛낸 현대 파빌리온 - 그랑프리 수상팀

[인터뷰] 평창을 빛낸 현대 파빌리온 - 그랑프리 수상팀

  • Kate 기자
  • 승인 2019.03.2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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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애드페스트 디자인 부문 그랑프리 수상!
이노션 브랜드체험 본부 & 현대차 크리에이티브 웍스실
함께 만들어낸 그랑프리 수상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평창 올림픽을 방문했던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세상에서 가장 검은 건축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운 테크놀로지의 향연"은 수소차에 대한 흥미를 끌어냈고, 광고제의 최고 그랑프리 수상까지 일궈냈다. 2019 AdFest(애드페트) 디자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노션 브랜드체험 본부를 만났다.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를 오가는 악조건 속에서 멋진 공간과 건축물을 탄생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노션 브랜드체험 본부와 현대차 크리에이티브 웍스실은 파트너가 되어 한팀으로 일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자.

이노션 Brand Experience 본부 손정수 CM

수상소감

참여했던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짧은 준비 시간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구축부터 신소재를 이용한 컨텐츠 개발까지 진행하는 동안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심한 참여자들의 노력이 그랑프리라는 성과로 돌아온 것 같아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

진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건축물 외관 컨셉인 우주를 구현하기 위해서 "벤타블랙"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검은 물질을 활용하였다. 섬세한 도료라 상온작업만 가능하기 때문에 건물 전체를 막으로 감싸 온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황태를 말리던 바람골이었던 올림픽 플라자 내부는 강한 바람을 몰고와 막이 찢어지는 상황까지 자주 발생하였다. 게다가 도료 작업 시 마치 탄광을 연상케 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등 진행에 난관이 많았다. 그래서 어려움이 딛고 만들어진 파빌리온이 올림픽 기간 중 관람객들에게 "검은 건물"이라 불리며 자연스럽게 올림픽플라자의 랜드마크가 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아이디어의 핵심은 무엇인가?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수소에 대한 이야기 담고 있다. 브랜드의 비전을 실제 공간으로 가져와 수소가 새로운 사회의 씨앗이라는 이야기를 전달하였다. 핵심은 연료 전지 기술은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주제이지만, 그것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만지는 경험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수소 자동차의 복잡한 원리를 그래픽이나 영상으로 설명하고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나 연출 요소, 그리고 방문객이 직접 경험하는 컨텐츠를 통해 연료로써의 "수소"를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고마웠던 점은?

매우 예민한 신소재를 활용하여 정해진 시간 안에 파빌리온을 구축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덕분에 현장은 늘 전쟁터처럼 날카롭고 치열했다. 그 안에서 현대자동차 역시 클라이언트로 주변에 있기보다는, 함께 전우가 되어 그 전쟁터 한가운데로 들어와 손발을 맞춰 갔다.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가 하나가 되어 협력한다라는 기분을 들게 해 주었던 프로젝트이다.

캠페인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전기 자동차와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 사람들도 파빌리온을 방문하고 나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생겼다. 더욱이 다른 캠페인들과 함께하면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평창올림픽 홍보관 구축 이후에 넥쏘의 관심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통해 더욱 만족을 느꼈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먼 미래의 이동수단이 아닌 지금 우리 눈앞의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는 것을 고객들께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Brand Experience Team 애드페스트 그랑프리 수상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

수상소감

지금까지 Hyundai Pavilion프로젝트를 통해 칸 광고제 등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10개의 상을 수상하였는데, 아태지역 최대 광고제인 Adfest에서 그랑프리라는 큰 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고생하신 파트너분들과, 추운 겨울 평창에서 저희 파빌리온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과정은?

‘세상에서 가장 검은 건축물’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은 크고 작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일반적인 디자인의 건물을 완공하기에도 빠듯한 일정 속에서, 체감 온도 영하 30도를 오가는 평창의 추위와 싸워 가며 파빌리온을 완공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도박이라고 할 만큼 도전적이었다. 특히 신소재인 벤타블랙은 구현이 매우 까다로워, 추위 속에서 최상의 완성도를 구현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반복되었다. 완공 후 쏟아진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통해, 우리의 도전이 가치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타켓에게 꼭 알리고 싶었던 메시지는

올림픽을 찾는 관람객들은 모터쇼 방문객들과는 다르다. 때문에 수소전기차의 개념 자체가 생소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감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또한 기업으로서 자사의 제품이나 기술을 상업적으로 광고하는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통해 전인류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큰 메시지가 무엇일까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에 수소차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이것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를 정했고, 이는 올림픽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품 중심이 아닌 경험 중심의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파트너 에이전시와 팀에게 해주고 싶은 말

대부분의 공간 프로젝트가 그렇지만 Hyundai Pavilion은 특히 절대로 한 조직의 팀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건축가 Asif Khan을 비롯 영국, 스위스 등 다양한 해외 에이전시와 국내 이노션, GL 등의 국내 파트너들이 모두 힘을 모았다. 평창의 추위를 이길 만큼 뜨거웠던 이들의 열정과 헌신이 없었으면 프로젝트 완수가 불가능했을 것 같다. 클라이언트-에이전시의 관계를 넘어 모두 한 마음으로 고생해 준 파트너십과 동료애에 다시 한번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 캠페인의 성과는?

우선 Hyundai Pavilion는 대외적으로 수소자동차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파빌리온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취재를 해 준 해외 미디어들 덕분에 로컬 스폰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을 대상으로 우리의 메시지를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체험 중심의 컨텐츠를 만드는 등 전형적인 기업 홍보관을 탈피하려는 시도들을 통해 파빌리온의 새로운 지평을 구축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이 올림픽이라는 국가적인 이벤트에 동참하여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모빌리티라는 화두를 던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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