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가 된 이효리 인스타그램

전쟁터가 된 이효리 인스타그램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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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세운 크리에이터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이슈가 된 국내외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입니다. 뉴스레터를 쓰다 보면 구독자와의 거리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 것인가 고민되는 지점이 있어요. 정보 습득을 위한 목적으로 뉴스레터를 받아 보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또 그보다 친근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도 계실 테니까요. 고민 끝에 오늘은 먼저 개인적인 소식을 잠시 전해 드리며 시작해 볼까 합니다. 


Dare Mighty Things!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호의 낙하산에 심어놓은 NASA의 비밀 메시지 (Feat. 과학동아)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저에게 얼마 전 과학전문지 과학동아에서 이런 문구가 쓰여 있는 노트세트를 보내주셨어요. 'Dare Mighty Things! (위대함에 도전하라!)' 2021년 2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화성으로 보낸 화성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는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했는데요. 당시 펼쳐진 낙하산에는 불규칙한 빨간색과 흰색 패턴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똑띠 트위터 사용자가 이 낙하산의 패턴을 코드로 분석해서 이것이 ‘Dare Mighty Things’라는 문구를 나타낸다고 올렸죠. NASA 측은 곧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에서 이 코드를 6시간 만에 해독한 것 같다”며 그 메시지가 맞다며 정답을 공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문구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에 있는 문구이자, NASA 탐사팀의 모토이기도 하대요. 

이 메시지가 적힌 노트를 받고 저는 큰 용기를 얻었어요. 왜냐면 늦은 나이에 한국을 떠나 낯선 외국 땅을 탐험해 보자고 막 결심한 때였거든요. 외국살이는 저의 오랜 꿈 중의 하나였는데요. 드디어 몇 달이 흘러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곧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랍니다.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예 이민을 떠나는 건 아니고요. 몇 년 후 다시 돌아올 거예요. 

그리하여, (여기부터가 중요!) 대략 한 달 정도 초기 정착까지 뉴스레터를 휴재할 예정입니다. 저는 부지런히 현지 세팅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게요. 아래 ‘Dare Mighty Things'라는 문구가 나온 루즈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시면서 오늘도 화이팅 하시죠! 

"Far better it is to dare mighty things, to win glorious triumphs, even though checkered by failure, than to rank with those poor spirits who neither enjoy nor suffer much, because they live in the gray twilight that knows not victory nor defeat." (위대한 일에 도전하고, 영광의 승리를 거두는 게 훨씬 낫다. 비록 그것이 실패로 얼룩져 있더라도. 승리도 패배도 모르는 회색빛 삶 속에서 즐거움도 괴로움도 경험한 적 없는 나약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보다 그것이 낫다.)


미친 것 같은 태국의 광고.. 쇼킹하게 웃긴 더치 요거트의 <Love Your Gut>

이 영상은 몇 달 전 구독자님의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되었었는데요. 이번 칸에서 필름 크래프트 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영상입니다. 한국에선 요거트 광고하면 산뜻하고 상큼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광고선진국 태국에선 이렇게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로 광고를 제작했어요. 자신들의 요거트가 장에 좋은 영양소를 일관되고 안전하게 잘 전달한다는 내용을 택배 배달로 표현했는데요. 다른 요거트와 비교해서 표현한 게 재미있어요. 처음엔 이게 대체 뭐 하는 건가 싶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피시식 웃음이 나온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성형을? 진정한 플라스틱 써저리를 표현한 리퀴드 데쓰의 <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친환경에 진심인 리퀴드 데쓰는 플라스틱 재활용이 마치 신화와 같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재활용 시설이 실제 플라스틱 재활용에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매립지나 바다로 보내 처리하기 때문인데요. 매일 소비하는 잘 썪지도 않는 플라스틱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리퀴드 데쓰가 제안한 새로운 방법은 이것입니다. 바로 '재활용 성형센터(Recycled Plastic Surgery Center)' 서비스인데요. 쓸모없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혁신적인 방법으로 플라스틱 써저리(성형수술)을 생각한 것이죠. 영상을 보면 실제 플라스틱 보형물을 넣은 듯한 모습이 다소 충격적이에요.(비위 약하신 분들은 클릭 금지!) 어쩌면 이렇게 충격적인 방법으로 처리해야 할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색다르게 표현했습니다.  


이게 가짜였어? 엄청난 바이럴, 하지만 CG로 만들었다는 메이블린 마스카라 옥외광고

지난주에 이 영상 여기저기서 보지 않으셨어요? 지하철과 버스에 달린 속눈썹을 빗겨주는 메이블린 마스카라의 옥외광고요. 저는 이걸 보면서 '오,영국은 이제 저렇게 지하철이랑 버스가 광고에 협조적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 모두가 가짜였다는 걸 알고 충격에 빠졌답니다. 감쪽같이 모두를 속인 이 영상은 CG로 만든 영상이었대요. 하긴, 저렇게 큰 조형물이 지하철과 버스 위에 달려 있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텐데 허가해 줄 리가 없잖아요! 이것은 영국 메이블린 마케팅팀이 파격적인 마케팅을 해보고자 시도한 가상광고였다고 하는데요. 실제와 같은 완성도로 바이럴에 성공한 건 가짜가 아닌 진짜인 것 같습니다. 


신문으로 읽는 팟캐스트... 팟캐스트 원고를 신문에 광고한 Daylight of The Spinoff의 <Paper Podcast>

팟캐스트 좋아하세요? 저는 그다지 즐겨 듣는 편은 아닌데요. 저는 사실 모든 콘텐츠 중에 글로 된 걸 가장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저 같은 사람을 위해 The Spinoff는 신문 독자들을 위한 팟캐스트의 일부를 신문에 실었어요. 팟캐스트에 흡수되지 않은 전통적인 미디어 오디언스를 끌어들이기 위해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그 일부를 신문에 실은 건데요. 각각의 페이퍼 팟캐스트에는 Daylight of The Spinoff의 호스트와 게스트의 삽화, 그리고 팟캐스트의 플레이와 정지 버튼, 타임 코드 같은 요소들을 적절하게 활용해 최초의 읽는 팟캐스트를 경험하게 했답니다. 

※ 링크 : https://thespinoff.co.nz/


마케터들의 전쟁터가 된 이효리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광고판으로 이용한 마케터들의 주접대잔치

요 게시물 보셨나요? 저도 보고 센스에 무릎을 탁탁 치다 도가니가 나갈 뻔했는데요. 광고 모델계의 레전드 이효리 님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 광고 문의는 antenna music 으로~'라는 글과 함께 광고 재개 의사를 밝히자 댓글창이 난리가 난 거예요. 이효리 님은 광고 파워가 엄청나기로 유명했죠. 하지만 여러 이유로 더는 광고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10여 년간 촬영장에서 만나기 힘들었는데요. 그 후로 오랫동안 많은 클라이언트가 효리 님의 문을 두드렸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광고 재개를 선언하자마자 각 브랜드 계정 운영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거죠. 오늘 자로 2만 5천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계정 이름을 아예 이효리 님 이름으로 바꾼 곳도 있더라고요. 과연 이효리 님과 첫 계약을 맺는 브랜드는 어디가 될까요? 2만 5천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그곳이 궁금합니다.


아이유가 부른 큐피드, GD가 부른 하입보이? AI커버로 최애의 노래를 듣는 시대

AI는 점점 더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죠. 얼마 전 유튜브에서 '아이유가 부른 큐피드'라는 말에 서둘러 클릭해 봤는데, 알고 보니 AI커버였지 뭐예요. (심지어 랩은 드레이크가 맡았...?!) 요즘 AI커버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댓글창을 모두 살펴보진 못했지만, 팬들도 큰 거부감없이 오히려 좋아하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또 다른 커버로는 지드래곤이 부른 하입보이가 있었는데요. 지드래곤의 창법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진짜 부르면 이거랑 똑같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AI 커버는 AI로 다양한 목소리의 커버 음원을 생성해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한데요. 이제 좋아하는 가수가 좋아하는 다른 곡을 커버해주길 기다리지 않아도 음원을 만들어서 들어볼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구나 싶더라고요. 향후 이런 생성 프로그램이 더 활발해진다면 돌아가신 부모님의 음성으로 생전에 좋아하시던 노래를 부르는 걸 들어본다던지, 가상으로나마 대화를 나눈다던지 하는 것들이 가능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케터의 Thing!]

나와 같거나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으로 하루하루 일하고 살아가는지 함께 들여다보는 마케터의 띵! 오늘은 '핀즐'에서 근무하는 남필우 님입니다.

안녕하세요, 필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로벌 아트 에이전시 핀즐에서 크리에이티브 디텍터로 일하며 1인 출판사 겸 디자인 스튜디오 폴라웍스아트코(PWAC)를 운영하는 남필우입니다.

하시는 업무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을까요?

핀즐은 아티스트와의 계약을 바탕으로 작품 IP를 활용한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제공해요. 저는 인터뷰 매거진부터 웹 사이트, 오프라인 전시까지 핀즐이라는 브랜드 전반의 기획과 디자인에 힘쓰고 있어요. 필름 사진 매거진 <hep>에서는 발행인 겸 편집장으로 기획부터 인터뷰이 섭외는 물론 제작과 유통까지 혼자 책임지고요. 뮤지션 스탠딩 에그와 함께 만드는 뮤직&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BGM>에서는 편집장과 편집 디자이너로서 기획과 발행을 총괄해요. 공통적으로는 보여지고 경험하는 것들을 기획하고 만든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핀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프로 N잡러시더라고요. 저는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면 현기증이 나던데 업무 관리나 시간 관리를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어서 시간에서 더더욱 자유롭지 못해요.(정말로요!) 물리적인 시간을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 회사를 오가는 시간, 커피를 마시는 순간에도 머릿속으로는 기획과 세부 요소들을 탐색하고 연관지어 상상하죠. 업무라고 생각하면 복잡해지기에 일종의 흥미이자 놀이로 두고 퍼즐을 맞춰나간다고 생각하다 보면 멋진 그림이 상상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 바로 자리에 앉아 작업하며 완성을 합니다. 일이지만 놀이고, 놀이지만 일인 셈이죠. 그렇다고 일에 대한 진정성이나 자세가 가벼운 건 결코 아니에요. 물리적인 시간의 최소화인 거죠.

Hep과 BGM 등 발행하는 매거진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hep>은 필름 사진으로만 구성된 매거진이에요. 예전부터 필름 카메라와 필름 사진을 좋아했는데, 필름 카메라 유저들의 멋진 사진이 블로그나 웹에서만 보여지는 게 아쉬웠어요. <hep> 매거진은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필름 사진을 지면에 담기 위한 시도예요. 필름 사진 매거진이라 인터뷰 촬영도 필름으로 하고 있고요.

<BGM>은 뮤지션 스탠딩에그 팀과 함께 만드는 뮤직&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에요. 이제는 거의 사라진 국내 음악 잡지들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했죠. 음악에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포인트를 엮어 타깃을 확장해 매거진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BGM은 매거진뿐 아니라 ‘믹스’로도 제작돼요. 믹스는 카세트테이프 콘셉트의 미니 플레이리스트 북인데, 브랜드와 협업해서 발행하고 있어요. 그동안 프릳츠 커피, 29CM, 런업 스튜디오와 협업했답니다.

그것들이 핀즐에서 하시는 업무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궁금합니다.

핀즐에서 예술 작품을, <hep>에서는 사진을, <BGM>에서는 음악을 다루고 있는데,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거든요. 실제로 각 장르들이 영감을 교류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가라고 불리는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추상작품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기도 하거든요. 그는 인터뷰를 통해 마크 로스코의 추상적 회화 작품을 좋아하고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죠. 비슷한 맥락으로, 저도 뮤지션 인터뷰를 하고 음악을 듣다가 작품이나 접근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그런 것들을 자양분 삼아 저 스스로가 풍성해졌기에 각 결과물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감각을 키우기 위해 특별히 훈련하시는 방법이 있나요?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은 없지만, 이면의 디테일 체크는 늘 하는 편이에요. 시선을 사로잡는 브랜드와 장소들이 정말 많은데, 팬이 되고 마음으로 살펴보니 본질적인 스토리가 아쉬운 곳들이 많더라고요. 철학까지는 거창할지 몰라도 이 브랜드가 어떤 슬로건을 가지고 해당 분야에서 포지셔닝을 했는지 찾아보곤 하거든요. 이런 과정이 쌓이면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확고해지면서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이 들여다봅니다.

최근 흥미롭게 보신 마케팅 사례나 영감을 주는 브랜드가 있다면요?

핀즐 소속 아티스트이기도 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Akatre와 패션 레이블 Études에서 좋은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둘 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넘어 출판, 음악 등 다양한 매체로 아이덴티티를 선보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더라고요.

지금 하시는 업무 외에 혹시 꿈꾸는 다른 계획이 있으신가요?

와이프와 함께 스몰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준비만 수년째이긴 하지만 브랜드명까지는 나왔으니 머지않은 시점에 간결하고 경쾌한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에 구입하신 물건은 어떤 게 있나요?

샤워기 헤드와 호스. 어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삶의 질이 무척이나 올라갔어요. 갑작스러운 고백이지만,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Vola 수전을 꼭 설치하고 싶습니다.

서울라이터레터 구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당신의 일상, 인생이 사실은 영화(혹은 드라마)라고 가정해 봅시다. 어떤 장르면 좋겠어요? 지금 원하는 장르가 연출되고 있나요?” 뜬금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질문을 생각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의 태도와 지향점이 보이더라고요. 억지 공감, 억지 감동에 식상해진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이 축구의 소름끼치는 비밀]이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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