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가장 핫하다고 생각되는 브랜드가 무엇인가? 한동안 "구찌"라고 하면 멋지거나 놀랍다는 말과 동의어였다. 그후 발렌시아가와 프라다가 이 자리를 빼앗았다. 이제 이 자리는 스페인의 로에베가 차지했다.
패션 테크회사이자 쇼핑 앱 리스트(Lyst)가 2023년 2분기 패션 트렌드 보고서에서 2023년 2분기 가장 핫한 브랜드로 로에베를 선정했다. 리스트는 분기마다 플랫폼 안팎에서의 검색량, 제품 조회 수, 판매량, 전 세계 소셜 미디어 언급, 활동 및 참여 통계 등을 집계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1846년에 설립된 스페인의 가죽 제품 제조업체인 로에베는 2013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지휘 아래 젊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에베는 지난 12개월 동안 인기 순위에서 13계단 상승하여 2023년 2분기에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리스트 인덱스는 브랜드 검색도 이번 분기에 19%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인기는 초현실적인 스튜디오 지브리 컬렉션과 아기자기한 픽셀 후드티에서 드러나는 몽환적인 형태와 모티브에 대한 앤더슨의 안목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조용한 럭셔리'의 상징인 스테이플 아이템다. 리스트에 따르면, 카일리 제너가 착용한 로에베의 애너그램 탱크톱은 "이번 분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또한 고객들은 로에베의 유명한 바스켓 백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로에베의 벌룬 힐, 독특한 디자인의 ‘픽셀’ 캡슐 컬렉션도 바이럴 된 바 있다.
"브랜드들이 관련성과 최초 노출을 위해 경쟁하는 주의 집중 경제에서 장인 정신에 대한 로에베의 헌신은 다양한 고객 집단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라고 리스트는 설명했다.
로에베의 뒤는 프라다, 베르사체, 미우미우, 보테가 베네타가 이었다. 프라다는 지난 분기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한 계단 내려왔으며, 베르사체는 8위에서 3위로 가장 큰 상승을 보였다. 베르사체 아이콘 출시, 두아 리파와 공동 디자인한 ‘라 바칸자’ 컬렉션 공개 그리고 2023년 회계연도에 두 자릿수 성장한 기록적인 매출 달성 등이 이유로 꼽혔다. 6위부터 10위는 발렌티노, 생 로랑, 몽클레르, 구찌, 디올이 랭크됐다. 그외 퍼렐 윌리엄스의 데뷔 컬렉션을 공개한 루이 비통은 11위에 올랐다. 그리고 리스트는 고야드와 파씨, 로로피아나를 '주목할 만한 브랜드(Breakout brands)로 선정했다.
이번 분기 가장 핫한 아이템은 로에베 애너그램 탱크 톱이 선정됐다. 오니츠카 타이거의 멕시코 66 스니커는 Y2K 트렌드, 벨라 하디드와 가이아 거버가 착용한 점 등의 이유로 2위에 선정됐다. 그 뒤로 베르사체의 맥시 메두사 비기 선글라스, 로에베 라피아 토트백, 에메 레온 도르 x 뉴발란스 스니커 등이 톱 5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