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부터 해쭈, 리즈까지, 모델로 성공한 지그재그?

윤여정부터 해쭈, 리즈까지, 모델로 성공한 지그재그?

  • 신승은
  • 승인 2023.09.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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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정답과 기준이 없는 모두가 다른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 ‘나다움’에 관한 이야기

introduce

지금은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시대. MZ세대는 옷과 스타일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까지 표출한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 (meaning-out)이 트렌드가 된 지는 오래되었다. 예를 들어, ‘친환경’이라는 가치에 공감하고 동참하기 위해 파타고니아나 프라이탁을 소비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소비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플랫폼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만의 철학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및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주 트렌디하게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고 있는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

출처: 지그재그 공식 홈페이지
출처: 지그재그 공식 홈페이지

 

[AD] 지그재그 ‘제가 알아서 살게요’
출처: 지그재그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지그재그 공식 인스타그램

지그재그는 지난 5월 ‘제가 알아서 살게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21년 4월 윤여정 배우를 모델로 진행했던 ‘니 맘대로 사세요’ 캠페인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광고는 해쭈, 신예은, 배유진, 백예린, 리즈, 윈지 6명의 모델을 섭외했다.

다양한 분야의 모델을 6명이나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일에는 답이 없고 어떤 스타일이든 존중한다’라는 지그재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 체형, 스타일의 모델을 고려했다.

광고는 사람들이 각각의 모델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며 시작된다. 그러다 주의를 집중시키는 소리와 함께 모델이 카메라를 쳐다보고,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6인 6색의 광고, 하지만 모든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다. ‘주변에서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6명의 모델이 각자의 영역에서 본인의 길을 개척하고, 본인만의 개성을 추구했기 때문에 이 광고들은 더욱 강력한 효과를 불러왔다.

 

속이 뻥 뚫리는 카피 ‘제가 알아서 살게요’

‘결혼은 언제 하냐?’, ‘살 좀 빼라’, ‘공부 열심히 해라.’ 등 살다 보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그재그의 모델 6명은 이런 무례한 사람들에게 ‘제가 알아서 살게요’ 일침을 날린다. 이 카피는 보는 사람의 속을 뻥 뚫어주었으며, 비슷한 경험을 겪었던 사람들의 대리만족까지 가져다줬다.

그런데 이 카피,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윤여정 배우가 지그재그의 모델로 선정되며 엄청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윤여정 배우의 이미지와 딱 맞는 카피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바로 ‘니 맘대로 사세요’

두 카피 모두 옷을 구매하다(Buy)와 인생을 살다(Live)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를 활용해 단순히 옷을 구매하는 상황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전달하고자 했다.

‘스타일과 인생에는 기준과 정답이 없다.

그러니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살자.’

하지만 두 카피가 완전히 같지는 않다. 21년 ‘니 마음대로 사세요’ 캠페인의 경우엔 70대 할머니가 오래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그래도 괜찮다고 조언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이번 ‘제가 알아서 살게요’ 광고의 경우엔 친구 같은 모델을 통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즉, 지그재그는 두번의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나다움’이라는 가치를 일관성 있게 전달했으며, ‘사세요, 살게요’ 표현 방식의 차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거리는 더욱 좁히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 캠페인의 성공, 단순히 인기있는 모델 덕분일까?

지그재그는 한예슬, 윤여정, 해쭈, 리즈 등 인기 있는 모델을 기용해 항상 주목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모델의 인기로만으로 광고 캠페인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모델과 브랜드 메시지가 조화로웠기 때문에 지그재그의 브랜드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다. 어느 광고든 모델의 이미지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하지만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고 단기적인 성과를 얻기 위한 캠페인과 달리 브랜드 캠페인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 철학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브랜드 철학에 적합한 모델을 기용한다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그재그는 지난 2022년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개편하며, 브랜드 비전을 ‘무한한 콘텐츠 속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도록 돕는다’로 재정립했다. 나만의 라이프스타일, 즉 ‘나다움’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런 지그재그는 이번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그 첫걸음을 내딛었다. 가장 ‘나 다운’ 모델을 통해 남들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나다움’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지그재그는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MZ세대를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 캠페인 전개 이후,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신규가입자, 거래액 등의 주요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사용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제품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다. 지그재그는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브랜드 철학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신승은 한국외대 EICC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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