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왔다. 첫눈이 온 지역도 있고, 밖을 돌아다니면 벌써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광고업계에도 마찬가지로 겨울이 찾아왔다. 다양한 겨울 옷이나 음식 광고가 보이기 시작했고, 연말 분위기의 광고 역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따뜻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광고 두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찬바람 불때, 핫초코 미떼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핫초코 미떼의 광고는 겨울에만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핫초코 미떼의 광고가 보이면 이제 겨울이구나 싶다. 추운 겨울, 따뜻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만들어 먹는 핫초코 미떼. 핫초코 미떼는 특히 아버지와 아이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에는 “아빠 동생 하나 사죠~”하는 아이의 모습에 지친 아빠의 모습을 김성균 배우가 연기했고, 2015년에는 마동석 배우가 아이를 유치원 등∙하원 시키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우리 아빠 순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2022년엔 오대환 배우가 유치원 학예회에서 극성부모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모든 광고 속에는 핫초코를 마시는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핫초코 미떼 광고 역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치원생의 어린 아이가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MBTI를 콘셉트로 광고가 이어진다.
모의고사를 망쳤다는 딸의 말에 위로 대신 공부를 열심히 하지 그랬냐는 아빠. 아빠의 반응에 삐진 딸은 “아빠 T야?”라고 말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런 딸을 달래기 위해 아빠는 핫초코 미떼를 만들어 오고, “응 아빠 T 맞아. 너만의 스위티”라며 아재 개그를 한다.
이번에도 어린 아이와 아빠의 캐미를 기대하신 분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따뜻한 부녀의 모습을 통해 핫초코 미떼의 계절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경동나비엔, 장수의 비결은 숙면
추운 겨울엔 이불 밖은 위험하다. 온수매트를 틀고 귤을 까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이다. 이번 나비엔 온수매트 광고는 ‘레트로 콘셉트’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들 동석이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사실 광고는 1990년대 유행했던 프로그램 <고향에서 온 편지>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아는 사람들에겐 추억을 소환한다.
영상 편지는 나이가 들어서 밤에 잠도 설치지만 잘 지낸다는 안부 인사로 시작한다.
옆집 장수할매는 나비엔 숙면매트 쓰고 100살까지 숙면하고, 춘자언니네는 숙면매트 온수, 춘식이네는 숙면매트 카본, 민식이네는 온수와 카본 둘 다 있지만, 하나도 안부럽고, 암것도 필요 없다고 하신다.
그렇지만 “사준다면 사양은 안 할게~~ 참고로 나는 온수가 더 좋겠어”라는 부모님의 모습으로 영상편지는 끝이 난다.
온수매트가 갖고는 싶지만, 아들에게 부담이 될 까 직접적으로 사달라고는 못하시는 부모님. 하지만 굳이 사준다면 사양하진 않겠다며 나름 간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신다. 이런 장면은 실제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며 뭉클한 마음이 든다. 또한 어린아이 같이 영상 내내 티격태격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귀여운 모습은 웃음을 유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익숙한 광고 카피, “여보, 아버님 댁에 온수매트 놓아드려야겠어요”
경동 나비엔이 경동보일러였던 시절 탄생한 카피,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에 이어 전국 아들딸들의 마음을 또 다시 움직였다.
추운 겨울인 만큼 따뜻한 분위기의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마스나 파티 분위기의 광고 역시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어울리는 광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족을 그려낸 광고는 더 공감되고 마음이 따뜻해지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가족이 우리의 소중한 안식처이기 때문일 것이다. 핫초코 미떼와 경동나비엔의 광고는 바쁜 연말,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신승은 한국외대 EICC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