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AI 에이전트도 팀원이다.. 디자이너들은 더 전략적인 작업에 집중해야 할 것

AI 시대, AI 에이전트도 팀원이다.. 디자이너들은 더 전략적인 작업에 집중해야 할 것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5.05.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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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 플랫폼 확장과 함께 디자인 기능을 한층 강화한 대규모 신규 업데이트 공개
유키 야마시타 피그마 CPO
유키 야마시타 피그마 CPO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글로벌 디자인 개발 협업 플랫폼 피그마(Figma)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 신제품 4종도 공개하며,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출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피그마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개발자, 마케터, 기획자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5년 설립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피그마는 올해 초 한국어 오픈 베타를 통해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착수했다. 제품 인터페이스의 완전한 한글화는 물론, 한국 사용자에 특화된 기능 개선과 기술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또한 5월 초 열린 연례 컨퍼런스 ‘컨피그(Config)’에서 신규 제품 4종을 공개했으며,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유키 야마시타(Yuhki Yamashita) 피그마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해당 기술들의 방향성과 비전을 설명했다. 기존에 4개의 제품을 제공하던 피그마는 올해 추가로 4개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피그마가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피그마 사이트(Figma Sites) ▲피그마 메이크(Figma Make) ▲피그마 버즈(Figma Buzz) ▲피그마 드로우(Figma Draw)로, 각각 디자인 배포, 프로토타이핑, 마케팅 및 브랜드 에셋 제작,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다. 여기에는 고급 디자인 기능,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 앱 생성 기능(prompt-to-app), 그리고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제품 출시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신기능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업 임원이 AI 툴을 통해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출시까지 한 플랫폼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피그마 최고제품책임자(CPO) 유키 야마시타는 “새 제품으로 피그마 사용자는 아이디어에서 완성 단계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라고 밝혔다.

  • 피그마 메이크(Figma Make): AI 기반의 프롬프트 투 코드(prompt-to-code) 도구로, 텍스트 설명이나 기존 디자인을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 또는 앱으로 자동 변환한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빠르게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수정·보완하여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피그마 사이트(Figma Sites): 디자이너가 코드나 AI 기능을 활용해 인터랙션과 맞춤화에 제한이 없는 동적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하고 게시할 수 있는 제품이다.
  • 피그마 드로우(Figma Draw): 피그마 디자인(Figma Design)에 새롭게 추가된 고급 벡터 편집 및 일러스트레이션 도구 세트로, 디테일과 표현력을 모두 갖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 피그마 버즈(Figma Buzz): 브랜드팀과 마케팅팀을 위한 제품으로,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주얼 에셋을 대규모로 제작할 수 있다. 내장된 AI 기능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 향상된 AI 기능: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 향상, 문맥에 맞는 자동 제안 기능 등을 통해 작업흐름을 가속화한다. 이와 더불어 피그잼(FigJam)에도 새로운 AI 기능이 적용되었다.
  • 그리드: 반응형 레이아웃을 손쉽게 디자인하고, 데브 모드(Dev Mode)에서 자동으로 CSS 코드까지 생성하여 디자인과 개발 간의 핸드오프가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야마시타 CPO는 "지난해 한국에서만 피그마 파일 400만개가 생성됐고, 하루 평균 7만5000건 이상이 편집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아시아 내 핵심 시장 중 하나이다"라고 강조했다. 피그마는 인터페이스(UI)를 포함한 전체 제품군의 한국어 지원을 본격화하는 한편, 한국 파트너사인 단군소프트와 함께 기술 지원과 교육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야마시타는 2024년 4분기 기준 피그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중 약 3분의 2는 디자이너가 아닌 사용자가 차지했으며, 이 중 30%는 개발자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신제품은 기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기획자, 개발자 등 다양한 협업 직군을 위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야마시타는 AI 시대 협업에 대해 "AI 에이전트를 팀원으로 수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협업은 "여러 팀원과 AI 에이전트"로 구성될 것이며,  이에 따라 여러 명이 함께 하나의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협업 구조가 올 것이라는 것. 즉 한 화면에서 여러 사람이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AI가 그것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함께 작업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야마시타는 디자이너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AI의 시대일수록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고,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실행하고 코드를 생성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사용자 경험(UX)을 설계하는 등의 창의적 사고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픽셀"과의 씨름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보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의 본질은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있다면서, "What if라는 상상력과 문제의식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AI는 스스로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디자이너의 몫이다"라고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초, 피그마는 한국어 버전의 오픈 베타 출시를 발표했다. 이번 현지화에는 제품 전반에 걸친 번역은 물론, 한국 사용자를 위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지원이 포함되어 있다.

피그마는 이미 한국 내에서 활발한 사용자 기반과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피그마를 통해 협업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강남언니, 당근마켓, 카카오뱅크,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피그마를 도입해 사용 중입니다. 또한, 피그마유저 커뮤니티 ‘Friends of Figma(FoF)’ 서울 챕터는 1,000명 이상의 활동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활발한 오프라인 및 온라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에서 생성된 피그마 파일 수는 400만 개 이상이며, 하루 평균 75,000개 이상의 피그마 파일이 국내에서 편집되고 있을 만큼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피그마는 최근 브라질 시장을 위한 포르투갈어 현지화 버전을 선보였다. 이는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에 이어 네 번째로 추가된 언어로, 피그마의 글로벌 사용자 기반 확대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2024년 4분기 기준, 피그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중 약 85%는 미국 외 지역 거주자였으며, 2024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역시 미국 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현재 피그마는 전 세계적으로 1,6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뉴욕, 런던, 시애틀, 파리, 베를린, 도쿄, 싱가포르, 시드니에 지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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