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 NYSE: ACN)는 데이비드 드로가(David Droga)가 오는 회계연도 종료와 함께 액센추어 송(Accenture Song)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2025년 9월 1일부터 액센추어 부회장(Vice Chair)으로 임명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회사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과 장기 비전 구현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임 액센추어 송 CEO에는 현재 아메리카 지역을 이끌고 있는 인디디 오테(Ndidi Oteh)가 내정됐다. 오테는 2011년 액센추어에 입사한 이후,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전환 및 소비자 중심 성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그녀는 새 임기와 함께 액센추어 글로벌 경영 위원회(Global Management Committee)에도 합류하게 된다.
또한,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닉 로우(Nick Law)는 크리에이티브 전략 및 경험 총괄로 임명되어, 역시 GMC에 합류한다.
드로가는 2021년 액센추어 인터랙티브(Accenture Interactive) CEO로 취임한 뒤, 브랜드를 '액센추어 송'으로 리브랜딩하고 40개 이상의 기업 인수를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주도했다. 그는 창의력, 기술, 디자인, 인공지능, 전략,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운영 모델을 구축해, 2024년 기준 송의 매출을 125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성장시켰다. 이로써 액센추어 송은 세계 최대 기술 기반 크리에이티브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줄리 스위트(Julie Sweet) 액센추어 CEO는 “데이비드는 세대를 대표하는 창의적 리더로, 액센추어의 핵심 가치인 ‘책무감’을 실천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리더십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인간미와 상상력, 통찰력,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새롭게 정의했다”고 덧붙였다.
드로가는 “전 세계 다양한 미션과 문화 속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며 “이제는 인디디, 션 라이언스(Sean Lyons), 닉이 송의 유산을 이어가기에 최적의 인물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2006년 드로가5(Droga5)를 설립한 드로가는, 이 에이전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크리에이티브 기업으로 키웠으며, 2019년 액센추어에 인수되며 액센추어 송의 창의적 기반이 되었다. 그의 대표작에는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아마존(Amazon), 메타(Meta), UNICEF, 제이지(JAY-Z), 영국 육군, 코인베이스(Coinbase) 등과의 상징적인 캠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30여 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잠시 숨을 고르고, 조언하고, 배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지려 한다”며 “부회장직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로가는 18세에 호주에서 광고 경력을 시작해, 22세에 호주 내 대표 광고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고, 이후 아시아, 유럽, 북미를 무대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쌓았다. 그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가장 많은 수상을 기록했으며, 47세에 최연소로 ‘라이언 오브 세인트 마크(Lion of St. Mark)’를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육 과정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영구 소장품에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