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철의 스타트업 마케팅] 스타트업은 커뮤니케이션도 기업문화다

[배운철의 스타트업 마케팅] 스타트업은 커뮤니케이션도 기업문화다

  • 배운철
  • 승인 2019.01.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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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셔터스톡

내성적이고 묵묵히 말없이 일하는 스타일의 사람은 스타트업에 잘 맞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가능하면 서로 말을 많이 해야 한다. 각자의 의견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공유해야 한다.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겠거니 미루어 짐작하는 것보다 확실한 생각을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더 낫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멤버들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문서 작성과 공유 원칙을 잘 만들어야 한다. 회의나 미팅 등 중요한 얘기를 나눈 후에는 문서로 기록하고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저장하고 문서 정보를 게시하는 것이 좋다.

아마존의 내러티브 중심 회의 문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회의 시간에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보고 방식을 금지했다. 대신 6페이지의 메모를 작성하고 이 메모를 회의 초반에 발표자가 그대로 읽는다. 이후에 나머지 사람들이 발표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발표자가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이 메모를 아마존 내부에서는 “내러티브(narrative)”라고 부른다. 제프 베조스는 잘 구성된 메모가 단순하게 키워드만 나열한 파워포인트보다 훨씬 더 의미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파워포인트를 쓰지 말라고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자신들의 기업문화에 잘 맞는 방식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슬랙”이라는 메신저를 활용해 보려고 했다. 해외에서 극찬하는 사내 메신저 솔루션이었는데 필자가 진행한 프로젝트에서는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여전히 구글 드라이브와 페이스북 메신저, 카카오톡 메신저가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된다.

상호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트업에서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다. 직급과 존칭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며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하겠다는 것의 본질은 상호존중에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검토할 때 나이, 직급, 경력으로 선입견이나 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문화 자체가 연령에 대한 우선순위와 배려가 크다보니 직급을 단순화하고 영어 호칭을 부르는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영어 호칭은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은 직원들이 권위주의를 버리고 먼저 배려하며 시작된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도입과 활용에는 신입 직원이나 직급이 낮은 직원들도 자신들의 역할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카톡 스타일의 지나치게 짧은 단문 소통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기 어렵다.

기본 격식을 갖춘 문서 커뮤니케이션

단답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긴 글 쓰기에 익숙하지 않아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낀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을 위해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눌 때가 많다.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감정 표현이 제한되기 때문에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감정 차이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 격식과 문장 형식을 갖추어서 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하고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도록 내부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사내에서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과 공식적으로 사업 안건을 보고하는 것과 성과를 보고하는 것 등은 전혀 다른 성격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배운철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트렌드와칭 발행인.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 sns: facebook.com/think1more e-mail: think1mo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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