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마케팅한다

기술로 마케팅한다

  • 고아연
  • 승인 2019.03.2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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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은 재밌는 광고와 카피로 이목을 끌고, 예쁜 패키지로 제품을 포장하고, 1+1 가격 행사를 하는 등.. 마케팅의 기본 전략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마케팅은 이를 넘어서 매우 정교화되고 전문적인 영역까지 된 것 같다. 이른바 배운 사람이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마케팅까지 할 수 있는. 더 나아가 마케팅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기법까지 등장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3D 프린팅의 화장품 시장 진입

3D 프린팅이란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로, 기존 프린터와는 다르게 입체로 모형을 찍어낸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 3D 프린팅 기법이 이제는 화장품 시장에까지 진입하여 마케팅에 쓰일 예정이다.

(1) 3D 프린팅과 화장품 내부 디자인 전략

한국콜마는 고농축 에센스와 3D 프린팅 기법을 이용하여 화장품 내 독특한 디자인을 심어 놓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기존의 액체형 화장품 안에 또 다른 3D의 장식용 크림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들은 해당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예쁜 디자인을 통해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이 기술은 다양한 한국 화장품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앞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한국콜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프린팅 화장품’ /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프린팅 화장품’ / 한국콜마 제공

(2) 개개인에 맞춤화 된 화장품까지 등장

제품 장식 뿐이 아니다. 화장품 시장에서 3D 프린팅 기법은 소비자 개개인에 맞춤화 된 제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의 얼굴 크기와 특징에 걸맞는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마스크팩의 모양은 모두 동일했는데 각자의 콤플렉스가 다른 몇몇 소비자들은 이에 불만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러한 기술 마케팅은 그야말로 혁신이라 불리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3D 프린팅 기법을 이용하여 립스틱, 브러쉬, 쿠션까지도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제작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3D프린팅으로 얼굴 맞춤형 마스크팩 제작 / 아모레퍼시픽 제공
3D프린팅으로 얼굴 맞춤형 마스크팩 제작 / 아모레퍼시픽 제공

 

미세먼지에 대처한 기술 개발과 마케팅

3D 프린팅 마케팅 전략처럼, 기존의 기술을 새롭게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이에 맞춘 전략들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가장 핫한 이슈는 바로 미세먼지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마스크나 공기 청정기를 구매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 두 제품군의 매출은 그야말로 수직 상승 중이다.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세먼지와는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각 브랜드들은 빠르게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중이다.

(1) 미세먼지에 대처한 기능성 의류의 등장

아웃도어 업체인 르까프는 최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더스트 스탑’ 시리즈의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였다.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정전기 방지 효과까지 있는 도전사 원단을 이용하였고, 이 원단과 자사의 자체 개발 기술을 통해 먼지가 달라붙지 않으며 외출 시 착용감까지 좋은 스포츠 의류를 개발한 것이다. 봄철 야외활동을 하고는 싶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자제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빠르게 파악한 것이다. 르까프 뿐 아니라 스파오, 유니클로 등의 다양한 의류 브랜드들이 이 미세먼지 난리 속을 기회로 삼아 기능성 의류를 개발하고 있다. 미세먼지 속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동시에 자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술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르까프 '더스트 스탑' 우븐 트레이닝 세트 / 르까프 제공
르까프 '더스트 스탑' 우븐 트레이닝 세트 / 르까프 제공

(2)공기 정화를 위한 페인트 개발까지!

미세먼지 난리에 기술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은 아웃도어 기업뿐 아니다, ‘노루페인트’라는 페인트 업체는 최근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고기능성 페인트 ‘팬톤 에어프레쉬’ 를 개발하여 수성페인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월에 출시한 이 제품은 실내에 바를 시 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기술로 개발되었고, 때문에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안 좋은 실내에서 용이하게 쓰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자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제품을 학교, 학원, 가정집 등에 홍보하며 제품 뿐 아니라 자사의 이름 역시 똑똑히 알릴 계획임을 밝혔다. 미세먼지에 특히나 아이들 걱정이 많은 부모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동시에 브랜드 이름도 알릴 수 있기에 매우 효과적인 기술,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팬톤에어프레쉬 페인트로 시공된 침실 및 아이방 / 노루페인트 제공
팬톤에어프레쉬 페인트로 시공된 침실 및 아이방 / 노루페인트 제공

과거의 마케팅은 주로 새로운 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케팅을 위해 다시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기술과 마케팅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은 기술을 홍보해주고, 기술은 마케팅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제 각 분야의 마케터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기술에도 집중해야 할 실정이다.

 


고아연 대학생기자 (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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