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예비 광고인에게 가장 좋은 광고 선생님은 누구일까? 아마도 현업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광고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광고회사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사실 외국에는 광고회사가 광고인을 양성하는 경우가 꽤 있다. 특히 광고환경이 바뀌면서 광고회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양성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사실 아쉬운 부분이 많다. 실적과 생존에 매달리다 보니, 리더십을 갖고 광고산업의 전체를 조명하고 광고산업을 위해 나서는 회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광고계에 작지만 큰 울림이 있다. 전직원이 10명 남짓한 디마이너스원이 예비 광고인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한 것. 창업 초기부터 아카데미에 대한 비전을 갖고 지난 12일 첫 교육을 시작한 디마이너스원의 김동길 대표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디마이너스원은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 디마이너스원입니다. 디마이너스원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브랜드가 전할 수 있는 ESG 캠페인을 기획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광고/캠페인 회사입니다. 세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변화를 만드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아카데미는 디마이너스원 창업 초기부터 계획해왔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셨는 분들은, 아카데미 언제 열리냐며 묻던 분들도 계셨어요. 마음먹고 진행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습니다(웃음)
사회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기획자, 광고인들의 성장을 돕고, 선한 크리에이티브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저희는 아직까지도 크리에이티브한 광고 기획자들이 머리를 맞대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이 아카데미가 그런 꿈을 가진 기획자들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나 예비광고인 분들 중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광고를 만들고 시작한 분들이 참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업에 들어서게 되면 상상했던 것과 다름을 많이 깨닫곤 합니다. 그들에게 꿈꿔왔던 광고의 형태를 한번쯤 경험해볼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수많은 회사들 중에서 디마이너스원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카데미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아카데미는 5주간 진행됩니다. 캠페인 기획, 솔루션 도출, 마인드셋 등 매주 주제에 맞춘 강의를 진행하고, 실습/과제의 형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단순 이론 교육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실제 캠페인을 제작하는 과정까지 이어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 밖에도 각 팀을 구성하여, 팀별로 디마이너스원 팀원들이 각각 붙어 멘토로 활동합니다. 아카데미 시간 외로도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조언이나 디테일한 팁들까지도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 포인트들이 있지만, 그중 한 가지만 고르자면 '열정'인 것 같아요. 팀으로 구성된 과업을 수행할 때, 구성원들이 가지는 내부의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 온도의 표현이 열정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카데미에 함께하는 5 주 동안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키포인트라고 생각 듭니다.
이번에 많은 분들이 지원했죠? 주로 어떤 분들이 지원했나요?
처음 공고문을 올리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사실 많은 지원을 예상하긴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 예상보다도 많은 분들이 아카데미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셔서 놀랐습니다. 나이와 전공을 떠나 다양한 분들이 광고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들을 보여주셨어요.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고 진심이 느껴져 추려야 하는 과정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의 이야기는 제가 광고를 시작했던 과거를 회상하게도 만들었고, 또 어떤 분의 이야기는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저희가 되려 본받을 만한 경험을 보여주신 분들도 계셨죠. 합격 여부를 떠나, 다시 한번 모든 지원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달드립니다.
선발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이 부분에 대해 내부에서도 정말 긴 논의가 이어졌어요. 그 중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사안은 디마이너스원 아카데미에 대한 진심이었어요. 저희 아카데미의 색깔이 결국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이다보니, 그런 기획에 얼마나 진심인지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또, 5주라는 기간이 사실 성장하기에 긴 기간은 아니다보니, 그 시간동안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분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기획력의 가능성을 함께 보았어요. 캠페인을 기획하는 것이 멋지게 보이고, 재미있게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일반적인 형태의 광고를 기획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정과 의지만큼이나 어느정도 캠페인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획력의 가능성도 선발 기준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그동안 기회의 유무, 꼭 디마이너스원 아카데미여야 하는 이유, 함께했을 때의 시너지 등 한분한분께 과몰입하며 정말 다방면으로 고민했습니다. 지원서로 보내주신 진심이 하나하나 너무 소중해서,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을 선별할지에 대해 몇일간 새벽이 넘게까지 회의를 하곤 했어요. 저희가 진심으로 고민했음을 지원자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고, 혹여나 낙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또한 전해드립니다.
아카데미를 계속 진행할 계획인가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같이 창업 초기부터 기획했던 일이니만큼,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이번 모집으로 수많은 예비광고인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들에게 더 많은 환경과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크게 느꼈구요. 우리의 아카데미가 그들이 성장하는 것에 효용이 있는 한 계속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이번 1기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카데미의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고, 반대로 저희의 부족함 또한 느낄 것 같은데요. 그 과정을 통해 보완하고 다듬어서 꾸준히 이어나가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아카데미를 보면서 우리나라 광고의 미래는 밝다고 느꼈습니다. 광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메시지를 밀도 있게 담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가진 고민, 전하고 싶은 메시지, 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그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장황하게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광고라는 형태와 포맷 안에서 밀도 있게 핵심을 전할 수 있죠. 그래서 긴 설명보다 더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이 광고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지원자 분들을 보면, 청소년 시기부터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이나 일단 밖으로 나가서 변화를 만들어보려고 무엇이라도 시도를 해보신 분들도 계셨는데요. 그 마음과 열정을 광고/캠페인에 담아 표현할 수 있다면, 그들이 상상하고 꿈꿔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마이너스원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예비광고인들이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 대한민국광고대상 이노베이션 부문 대상 등 4관왕 수상 캠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