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의 영감을 어디서 얻나요?” 광고인을 꿈꾸는 혹은 이제 막 광고를 시작한 후배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이다. 이런 이야길 들을 때마다 남들과는 색다른 전혀 새로운 곳을 알려줘야 할까 생각이 들다가도 튜닝의 끝은 순정이듯 가장 기본적인 곳부터 시작하게 된다. 바로 유튜브다.
뻔한 이야기지만 밀레니얼이라 지칭되는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전통 매체에서 정보를 얻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유튜브와 SNS를 통해 세상을 접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채널로 우리 생각보다 더 폭넓은 취향과 성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단순히 해외 광고나 국내 광고를 찾아보기 위한 도구로 유튜브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매체나 아티스트를 구독하고 젊은 타깃이 무엇에 열광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의 부족한 구독 채널 목록을 공개하는 건 마치 냉장고 안이나 음악 플레이 리스트를 보여주는 것만큼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지만 매드타임스 구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일부 공유하도록 하겠다. (직접적인 광고 채널은 제외하였다.)
우선은 국내 채널부터 시작하자. 국내 채널의 경우 최근 한국 젊은이들에게 어떤 소재 혹은 어떤 스타일의 영상이 유효한지 알 수 있다는 장점과,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타깃들의 인사이트를 알아볼 수 있다.
<국내 채널>
1) Dingo Freestyle / Dingo Music : 소셜 콘텐츠 기업 딩고의 음악, 힙합, 문화 채널. 최근 한국의 젊은 타깃이 좋아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다.
2) The ICONtv :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 시대의 아이콘들을 소개한다.
3) The Park (더 파크) : 정우성 기자와 이크종 작가가 함께 넷플릭스 채널, 고전 문학, 술, 차 등에 대해 소개하는 채널이다. ‘시간이 소중한 우리를 위한 취향 공동체’를 모토로 삼고 있다.
4) Studio Lululala (스튜디오 룰루랄라) : JTBC의 디지털 채널. TV에서는 볼 수 없는 수위와 범주의 디지털 오리엔트 콘텐츠를 볼 수 있다.
5) 와썹맨 : God의 박준형을 메인으로 최근 높은 인기의 채널, 구독자들이 추천하는 핫플레이스를 박준형이 찾아가는 컨셉으로 요즘 젊은 타깃이 관심을 갖는 공간과 놀이에 대해 알 수 있다. 박준형의 가감없는 멘트로 재미는 덤
6) 영국남자 / 하이채드 / Jolly :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채널,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7) 기타 인플루언서 채널 : 스타일가이드 최겨울 (패션) / 총몇명 (예능 패러디) / 보물섬 (개그) / 김나영의 nonfilter TV (스타일, 라이프) / 젤라 (메이크업) / 데블스TV (개그) / 천재이승국 (리뷰) 등…
다음 호에서는 해외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할 예정이다. 어떤 브랜드, 어떤 크리에이터, 어떤 인플루언서를 구독하냐에 따라 서로 다른 영감과 인사이트가 찾아온다. 매일 마주하는 유튜브지만 쉬이 넘어가지 말자. 보물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현혜원 (카피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