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수호자 ENGO, 최전방에서 그린워싱과 싸우다

녹색 수호자 ENGO, 최전방에서 그린워싱과 싸우다

  • 정유진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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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O (Environment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환경 비정부기관), GREENPEACE (그린피스)

[매드타임스 정유진 대학생 기자] 지난 시간에는 친환경 마케팅 뒤에 숨겨진 그린워싱을 밝혀주는 제3자 감사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대표적인 제3자 감사인 Bureau Veritas와 연결하여 최근 사건을 분석했다. 이번 시간에는 그린워싱과 싸우는 녹색 수호자인 ENGO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또한, 대표적인 ENGO인 GREENPEACE(그린피스)에 대해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최근 사건 및 한계점을 설명하려 한다.

 

1. ENGO (Environment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환경 비정부기관)

출처: GREENPEACE
출처: GREENPEACE

ENGO는 Environment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약자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자발적인 환경 비영리 시민단체이다.

ENGO는 환경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여러 친환경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생물 다양성 보존, 플라스틱 제로, 그리고 산림・해양 보호가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 ENGO는 여러 과학적 연구와 캠페인 활동, 그리고 환경 정책 변경 추진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ENGO는 정부 기관과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비정부성 단체이다. 즉, 정부와 기업에 대응하는 비영리영역인 '제3섹터'이다. 이러한 정치적・상업적인 독립성 덕분에, ENGO는 정치・재정적 압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ENGO는 정부와 기업의 그린워싱을 적극적으로 폭로하며, 환경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시위를 한다.

이처럼 ENGO는 그린워싱과 맞서 싸워 친환경 미래를 구축하는 녹색 수호자이다.

 

2. GREENPEACE (그린피스)

출처: GREENPEACE
출처: GREENPEACE

GREENPEACE는 1971년에 수립된 환경보호단체로, 현재 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전역 55개국 이상에서 25개의 독립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GREENPEACE는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녹색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GREENPEACE는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또한, 환경 파괴 현장을 사진・영상으로 찍어 증거를 남기고, 희생자들을 인터뷰한다. 나아가, 이러한 현장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보고서를 발표한다.

특히, GREENPEACE의 가장 주목해야 할 활동은 기업과 정부의 그린워싱을 폭로하는 일이다. GREENPEACE는 정확한 연구와 조사를 거쳐, 환경 범죄인 그린워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시위를 벌인다. 나아가, 소셜 미디어의 힘을 빌려, 기업과 정부가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GREENPEACE가 최전방에서 그린워싱과 싸우는 녹색 수호자임을 알 수 있다.

 

3. GREENPEACE가 그린워싱을 폭로한 최근 기업, 'Amazon(아마존)'

출처: Amazon
출처: Amazon

GREENPEACE가 그린워싱을 폭로한 최근 기업은 Amazon 기업이다. Amazon은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이다. Amazon은 전자 상거래, 디지털 스트리밍,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Amazon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자사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홍보한다. 구체적으로, Amazon은 유럽 전역의 운송 네트워크를 전기화 및 탈탄소화하기 위해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올해 2023년부터 Infinium(재생 연료를 만드는 기업)과 협력하여 저탄소 전기 연료를 운송 차량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Amazon은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친환경 마케팅을 하고 있다.

 

4. GREENPEACE, Amazon의 포장 폐기물을 비난하다

1) GREENPEACE 시위 전, Amazon의 지속가능성 마케팅

출처: Amazon
출처: Amazon

GREENPEACE 시위가 일어나기 약 1달 전인, 2022년 10월 26일, Amazon은 소비자가 몇 시간 내에 제품을 받을 수 있는 'The Same-Day site(SCA5)' 물류 시설을 발표했다.

이 시설은 ILFI(Living Future Institute)에서 탄소 제로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ILFI의 제로 탄소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년 동안 구체화된 탄소 감축량을 달성해야 하며, 재생 에너지 100%로 운영해야 한다.

Amazon에 따르면, 'The Same-Day site(SCA5)' 물류 시설은 소비자에겐 보이지 않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같은 친환경 시설은 2040년까지 운영 전반에 걸쳐 탄소 제로가 되겠다는 기후 서약을 충족시킨다고 밝혔다.

즉, Amazon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효율적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설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시설로 인해, 포장 폐기물이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소비자의 주문을 받은 후 몇 시간 내에 배송 완료를 해야 하기에, 거의 모든 제품을 개별 포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GREENPEACE의 자원 보존 및 순환경제 전문가인 Viola Wohlgemuth는 Amazon이 점점 빠른 배송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포장 폐기물이 증가한다고 비판했다. 왜냐하면, 몇 년 전만 해도 한 개의 Amazon 상자에 2~3개의 제품이 있었지만, 지금은 빠른 배송을 위해 거의 모든 제품이 개별 포장되어 배송되기 때문이다. Viola Wohlgemuth는 Amazon의 빠른 배송이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한다고 비난했다.

2) Amazon을 향한 GREENPEACE의 시위

또한, GREENPEACE는 Amazon의 빠른 배송뿐만 아니라, 할인행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7월 12~13일에 한 'Amazon Prime Day' 할인 행사와 2022년 11월 18~28일에 한 'Black Friday' 할인 행사가 환경에 유해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할인행사들은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고, 수많은 포장 폐기물을 발생시킨다고 비난했다.

2022년 Amazon의 'Black Friday'에 따르면, 독일 소비자들이 아직 'Black Friday'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할인 행사에 이미 평균 300유로를 쓰고 싶어 했다. 즉, 소비자들이 쇼핑을 신중히 하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아니라, Amazon이 소비자에게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날인 것이다.

'Amazon Prime Day'는 Prime 멤버들을 위해, 연중 최대 할인가격이 적용되는 날이다. Prime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연간 $99, 또는 월간 $9.99의 가입비를 지불해야 한다. Prime 멤버는 빠르고 무료인 배송을 받을 수 있다.

Amazon은 Prime에서 '특별함'이라는 심리를 불러일으켜, 소비자들을 Prime 멤버에 가입시켰다. 이러한 가격차별화 마케팅으로, Amazon은 기존 소비자들을 유지하고, 새로운 소비자도 유입시켰다. 이러한 Prime 멤버들을 위해 또 다른 할인 행사인 'Amazon Prime Day'를 추가함으로써, Amazon은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즉, Amazon의 'Black Friday', 그리고 'Amazon Prime Day' 할인 행사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날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자에게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여 포장 폐기물을 증가시키는 날이다.

출처: GREENPEACE
출처: GREENPEACE

2022년 11월 25일, 25명의 GREENPEACE 회원들은 Amazon의 포장 폐기물을 비판하기 위해, 독일 뮌헨의 Amazon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6명 이상의 GREENPEACE 회원들은 Amazon 건물의 유리 외관 아래로 내려가 현수막을 붙였다. 현수막 문구는 'Black Friday: 비즈니스 모델로서 자연을 파괴한다'이다. 현수막 높이는 수 미터로, 독일 소비자들이 'Black Friday'에 대한 비판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출처: Felix Hörhager/dpa
출처: Felix Hörhager/dpa

또한, GREENPEACE 회원들은 'Amazon Prime Day'도 비판하기 위해, 'Prime'의 이름을 'Crime(범죄)'으로 바꿔, 'Amazon Crime'이라는 현수막을 건물 왼쪽에 걸었다.

더불어, 4명의 GREENPEACE 회원들은 Amazon 건물 앞에 Google Maps 디자인으로 된 시위 문구를 놓았다. 시위 문구는 '여기에서 종의 멸종이 시작된다'이며, 이러한 문구 아래에는 비어 있는 별 5개와 점수 0.0점을 부여하여, Amazon이 얼마나 환경에 유해한지를 드러냈다.

실제 Google Maps에서 'Amazon - München'을 치면, '아마존 범죄, 이곳은 자연 파괴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Black Friday는 기후 위기와 멸종의 가속기'와 같이, Amazon의 할인행사를 비판하는 리뷰가 많다. 이는 GREENPEACE가 소비자에게 Google Maps의 'Amazon - München' 리뷰를 확인해 보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뮌헨 경찰들은 시위의 신고를 받아 현장에 왔으나, 이러한 시위는 교통 체증을 일으키지 않고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GREENPEACE의 시위는 당일 오전부터 정오까지 했으며 철수했다.

이처럼 GREENPEACE는 녹색 수호자로서,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고 현수막을 거는 등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린워싱과 맞서 싸웠다.

3) GREENPEACE 시위 후, Amazon의 대처

출처: Amazon
출처: Amazon

Amazon은 GREENPEACE 시위 내용을 거부했으며, 오히려 지속가능성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mazon은 GREENPEACE 시위 후에 포장 폐기물 감소에 대한 노력을 홍보했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은 모두 그린워싱에 해당했다.

GREENPEACE 시위가 일어나고 약 1달 후인 2022년 12월 13일, Amazon은 포장 폐기물을 줄인 성과를 알렸다. 구체적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골판지 상자 사용을 35% 이상 줄였고, 2021년에는 8% 이상이 추가 포장 없이 배송됐다고 밝혔다. 또한, 2021년에 플라스틱 재활용 함량을 늘려, 30,00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연도인 2021년 Oceana 보고서에 따르면, Amazon은 27만 1,7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켰으며, 최대 10,659톤이 바다에 버려졌다. 이 수치는 67분마다 플라스틱을 실은 밴 화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Amazon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총량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부정적인 환경 비용을 은폐한 그린워싱에 해당한다.

나아가, 2일 후인 2022년 12월 15일, Amazon은 자사의 포장 상자를 어떻게 재활용・재사용하는지에 대한 5가지 방법을 홍보했다. 구체적으로, 자사의 포장 상자에 물품을 넣어 기부하거나, 상자 안에 공예품・책・장난감・의류와 같은 물건을 보관하라고 알렸다. 또한, 이사를 하는 친구・가족・이웃에게 상자를 주거나 책장 및 화분으로 재활용하거나 또는 아이들의 미술・놀이 활동에 재사용하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는 Amazon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방법이다. 즉, 노력의 주체를 소비자로 바꿔, 소비자에게 재활용・재사용 가이드라인만 알려준 것이다. 이는 환경에 대한 책임을 외관으로만 나타낸 그린워싱에 해당한다.

나아가, 그린워싱에 해당하는 Amazon의 이러한 마케팅은 Amazon Aware 제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폭로됐다.

4) GREENPEACE의 시위 후에도 지속되는 Amazon의 그린워싱

출처: Amazon
출처: Amazon

올해 2023년 1월 4일, 영국 The Daily Telegraph는 Amazon Aware 제품의 포장이 그린워싱에 해당한다고 폭로했다.

Amazon Aware 제품은 의류, 가정, 미용 등의 일상 필수품 라인으로, 2022년 3월에 출시되었다. 모든 Amazon Aware 제품은 자사 기후 서약에 충족되며,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유기농 면과 같은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졌다. 또한, 이 제품은 제3자(Fairtrade, Rainforest Alliance 등)에게 탄소 중립 및 기능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환경친화적으로 홍보된 Amazon Aware 제품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배송되며, 최대 5,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제조되었다.

구체적으로, 영국 The Daily Telegraph 기자가 20개의 Amazon Aware 제품을 주문했는데, 그중 2개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일회용 플라스틱에 포장됐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범위로 봤을 때 무려 103개의 제품이 이러한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포장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국 The Daily Telegraph 기자가 주문한 제품 중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최대 5,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제조되었다. 예를 들면, £17.80의 양말 3켤레는 파키스탄에서 만들어졌으며, £43.99의 침대 시트와 베갯잇 제품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만들어졌다.

출처: Twitter
출처: Twitter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플라스틱 포장은 100% 재활용 가능하다고 쓰여있지만, 과대 포장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많은 Amazon Aware 제품이 개별 플라스틱으로 포장되며, 재활용할 수 있는 일부 플라스틱 포장은 대형 슈퍼마켓에서만 재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Amazon Aware 제품의 포장 관련 그린워싱으로, Amazon은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기만했다.

 

4. 위 사례로 보는 ENGO(GREENPEACE)의 한계점

GREENPEACE, 즉 ENGO는 환경 비영리 시민단체로서, 상업적・정치적으로 독립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재정・정치적 압력을 받지 않아, 기업과 정부의 그린워싱을 적극적으로 폭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독립성으로 인해 ENGO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ENGO은 상업적・정치적으로 독립되어, 개인 및 독립재단의 후원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GREENPEACE는 상업적 독립성으로 재정적・인적 자원이 부족하며, 정치적 독립성으로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와 법적 권한이 없다. 이에 따라, GREENPEACE는 기업에 자발적으로 투명성을 약속하라는 압력만 넣을 수 있으며,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것에 의존해야 한다.

이에 반해, 기업은 충분한 재정적・인적 자원, 법률팀, 그리고 정치적인 영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GREENPEACE가 상대적으로 여러 자원이 부족하다.

앞 사례에 대입해 보면, GREENPEACE는 직접적인 규제와 법적 권한이 없기에, Amazon은 GREENPEACE의 시위에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또한, GREENPEACE 시위의 영향을 약화시키기 위해, 자사의 충분한 재정적・인적 자원으로 친환경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여, 시위를 빠르게 잠재웠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2023년 7월 11일~12일, Amazon은 시위에 해당했던 'AMAZON Prime Day'를 했다.

이처럼 ENGO(GREENPEACE)는 이러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지만, 제한된 자원으로 그린워싱과 맞서 싸워 지구의 목소리를 대신 내준다. 따라서 소비자는 녹색 수호자인 ENGO(GREENPEACE)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이들의 한계점을 보완해 주어야 하며, 이들이 진정한 환경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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