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의 강력한 힘, 그린워싱을 폭로하다

소셜미디어의 강력한 힘, 그린워싱을 폭로하다

  • 정유진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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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밝은 면, 한계점, 그린워싱

[매드타임스 정유진 대학생 기자] 저번 시간에는 소셜 미디어가 그린워싱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시간에는 소셜 미디어가 그린워싱에 미치는 호영향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구체적으로, 저번 시간에 다루었던 기업인 ExxonMobil과 관련지어서 설명할 것이다. 나아가, 이와 관련된 소셜 미디어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설명하려 한다.

출처 CARTOON MOVEMENT GREENWASHING
출처 CARTOON MOVEMENT GREENWASHING

소셜 미디어가 그린워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호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소비자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업의 그린워싱을 폭로하고, 기업에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의 특징인 저비용과 높은 접근성으로, 소셜 미디어는 수많은 사람들을 커뮤니티로 연결하고, 정보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을 쉽게 하기에, 그린워싱을 폭로하는 데에 강력한 힘이 된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는 친환경 미래를 구축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

소셜 미디어의 그린워싱 호영향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는 저번 시간에 다루었던 기업인 ExxonMobil 기업이다.

 

소셜 미디어의 호영향: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

ExxonMobil 은 1970년대부터 자사 제품인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예측했었다. 2023년 1월 12일 , 이러한 예측 결과는 Harvard University와 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의 연구원들에 의해 밝혀졌다.

Harvard University와 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의 연구원들은 1977년부터 2003년까지 ExxonMobil이 했던 기후 연구를 분석했으며, ExxonMobil의 연구 결과와 실제로 발생한 지구 온난화를 비교했다.

출처 The Harvard Gazette
출처 The Harvard Gazette

위의 그래프를 보면, ExxonMobil이 얼마나 정확한 예측을 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따라서 연구원들은 ExxonMobil이 한 예측이 매우 정확해서, 이는 학자・정부의 예측을 능가할 정도라고 밝혔다. 나아가, 현재 마이애미 대학의 환경 과학 및 정책 부교수인 Geoffrey Supran은 ExxonMobil이 충격적인 수준의 기술로 지구 온난화를 정확하게 모델링하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ExxonMobil 은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 지구 온난화의 온도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ExxonMobil은 자사 제품인 화석 연료를 태우면, 지구가 10년마다 0.04도의 오차 범위 내에서 섭씨 0.2도 정도 오를 것을 수십 년 전부터 예측했었다.

즉, ExxonMobil 은 적어도 1970년대부터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화석 연료임을 알았으며, 화석 연료가 지구를 얼마나 파괴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ExxonMobil은 자사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러한 기후 연구 결과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한, 이를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썼다. 구체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화석 연료로 인해 발생한다는 여론을 잠재웠으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규제에 반대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자, 소비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ExxonMobil의 악행을 폭로하기 위해,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을 시작했다. '#ExxonKnew'은 ExxonMobil이 지구 온난화를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을 담은 해시태그이다.

출처: Getty Images Angela Weiss/AFP
출처: Getty Images Angela Weiss/AFP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로 '#ExxonKnew' 해시태그를 공유함으로써, ExxonMobil 의 악행을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출처: #ExxonKnew 인스타그램
출처: #ExxonKnew 인스타그램

위의 이미지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소비자들은 이러한 게시물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플랫폼을 사용했다. 그리고, 2023년 3월 7일, Hyperobject Industries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와 관련된 영상을 업로드했다.

출처: Hyperobject Industries 공식 유튜브 채널 (이미지를 클릭하면 영상으로 연결됨)
출처: Hyperobject Industries 공식 유튜브 채널 (이미지를 클릭하면 영상으로 연결됨)

위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이 업로드한 영상 중 일부분이다. 이 영상은 영화 스타워즈의 Darth Vader를 패러디했다.

ExxonMobil이 Darth Vader와 같은 악당이어서, ExxonMobil 의 악행을 존경한다는 내용의 러브 레터이다. 즉, 반어법을 사용하여 ExxonMobil의 악행을 밝히고, ExxonMobil에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BBC NEWS와 The New York Times의 뉴스 자료를 제시하면서, ExxonMobil이 어떻게 그린워싱을 했는지 자세하게 밝혔다.

또한, 전 ExxonMobil CEO인 Rex Wayne Tillerson은 러시아의 석유・가스 생산을 확대시키고, 전쟁에 쓰이는 기계의 연료를 공급해 줌으로써, 현 러시아 대통령인 Vladimir Putin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도 영상에서 폭로했다.

나아가, 이러한 자사의 화석 연료로 인해 소비자들은 폭염・가뭄・홍수와 같은 기상 현상과 극심한 기후 재해를 겪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영상은 '#ExxonKnew'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되었으며, ExxonMobil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증폭시켰다.

이처럼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유튜브가 모두 사용되었다. 즉,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ExxonMobil의 악행을 알렸으며, 동시에 그린워싱의 문제 인식도 높였다.

나아가, 소비자들은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ExxonMobil에 지속 가능한 행실을 요구했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는 그린워싱에 맞서 싸우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힘이 된다.

 

소셜 미디어의 한계점

그러나, ExxonMobil 은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에서의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광고 캠페인과 같은 홍보 마케팅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출처: ExxonMobil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출처: ExxonMobil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구체적으로, ExxonMobil 은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경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즉, 친환경 이미지를 만드는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2023년 5월 3일, ExxonMobil 의 가장 최근 게시물을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위 게시물에 단 소비자들의 댓글들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구체적으로, '#ExxonKnew' 해시태그를 달며, ExxonMobil을 향하여 그린워싱이라고 비판했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한 발표에 계획과 이에 대한 투자량이 정확히 나와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또한, ExxonMobil이 배출하는 화석 연료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의 한계점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그저 해시태그를 공유하고,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을 다는 등 피상적인 참여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성취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기업의 행동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닌 미미한 변화만 줄 수 있다. 왜냐하면, ExxonMobil의 경우, 소셜 미디어에 #ExxonKnew 해시태그 캠페인에 대해서 올리지 않았으며, 전과 똑같이 그린워싱에 해당하는 친환경 이미지만 올리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저번 시간에 다뤘듯이, 소셜 미디어는 그린워싱을 확산시키는 악영향을 가지고 있으며, 위와 같이 피상적인 참여만 할 수 있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그린워싱을 파악하고 이를 지적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즉, 소셜 미디어는 그린워싱 면에서 양날의 칼이다. 따라서 기업은 소셜 미디어를 악용하여 그린워싱을 절대 해서는 안 되며, 환경에 투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촉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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