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정유진 대학생 기자] 지난 시간에는 CSR에 대해 소개했으며, CSR과 그린워싱 간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설명했다. 저번 시간과 연결하여, 이번 시간에는 CSR의 핵심 가치인 책임성과 신뢰성을 촉진하는 '제3자 감사'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또한, 여러 제3자 감사 중 대표적인 'Bureau Veritas'에 대해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최근 사건을 분석하려 한다.
오늘날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린워싱은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기업을 찾고 있으며, 기업의 책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메커니즘인 '제3자 감사'의 중요도가 대두됐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사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자체 보고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체 보고는 자사의 시각으로 쓰였기 때문에, 편향되어 있다. 즉, 기업은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선택적으로 정보를 택하거나 환경 성과를 과장하는 등 부정적인 환경 비용을 은폐할 수 있다. 따라서 자체 보고는 이러한 위험을 가지고 있기에, 제3자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3자 감사는 기업의 자체 보고와 달리, 친환경 마케팅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전문적인 외부 검증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독립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기업에게 환경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신뢰성을 요구한다.
즉, 제3자 감사는 CSR의 핵심 가치인 책임성과 신뢰성을 촉진하여, 그린워싱을 방지해 준다. 제3자 감사는 오늘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본고는 여러 제3자 감사 중 대표적인 'Bureau Veritas'에 대해 분석하려 한다.
대표적인 제3자 감사, Bureau Veritas
Bureau Veritas는 1828년에 설립되었으며, 프랑스 뇌이쉬르센에 본사를 둔 제3자 감사 기관이다. 또한, 대표적인 제3자 감사 기관으로서, 식품, 원자재, 자동차・운송, 조선・해양 등 총 11개의 산업군에서 기업의 품질, 환경, 안전,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보장한다. 현재까지 이 기관의 감사를 받은 제품은 100개 이상이며, 감사받은 기업은 15만 개 이상이다.
Bureau Veritas는 크게 TESTING(시험), INSPECTION(검사), CERTIFICATION(인증)인 3가지(TIC) 분야에서 감사를 수행한다.
1) TESTING(시험) 분야: 자사 실험실에서 기업의 제품이 규정에 맞는지 시험하는 분야이다. 구체적으로, 제품이 적합한 품질을 지니고 있는지, 안전한지 등을 분석하며, 식품・원자재・소비재・산업 설비를 대상으로 시험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환경 적합도 분석과 건축 자재 시험이 있다.
2) INSPECTION(검사) 분야: 기업의 제품이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현장에서 검사하는 분야이다. 구체적으로, 문서 검증, 외관 검사, 산업 설비 감독, 그리고 전기・기계 검사 등을 통해, 품질을 관리하고 위험을 축소한다.
3) CERTIFICATION(인증) 분야: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제품을 인증하는 분야이다. 구체적으로, 제품이 특정 규격에 맞는지, 그리고 시장에 적합한지 평가함으로써, 독립적인 인증을 부여한다. Bureau Veritas의 대표적인 인증은 QHSE(Quality, Health & Safety, Environmental) ISO 인증이다.
- QUALITY MANAGEMENT SYSTEM (ISO 9001) CERTIFICATION: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으로, 기업의 품질 관리가 높은 효율성을 지니는지, 고객 만족도는 높은지 등에 대해 평가하여 ISO 9001 인증을 부여한다.
- HEALTH & SAFETY MANAGEMENT SYSTEM (ISO 45001) CERTIFICATION: '건강 및 안정 관리 시스템 인증'으로, 직원의 질병 및 부상 관리가 규정 준수에 달성하는지 평가하여 ISO 45001 인증을 부여한다.
- ENVIRONMENTAL MANAGEMENT SYSTEM (ISO 14001) CERTIFICATION: '환경 관리 시스템 인증'으로, 기업의 경영 전략에서 환경 고려 사항이 준수됐는지 평가하여 ISO 14001 인증을 부여한다.
이처럼 Bureau Veritas는 TIC 분야를 통해, 공정하고 정밀한 감사를 수행한다. 또한, QHSE(Quality, Health & Safety, Environmental) ISO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국제표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하고 인증을 부여한다.
Bureau Veritas의 TIC 분야 속에서 수행되는 감사 절차는 7단계이며, 기간은 총 3년이 걸린다. 크게 최초 인증, 1년・2년 후 초기 인증, 3년 후 재인증으로 이루어져 있다.
1) PRE-AUDIT (사전 감사): 기업의 제품이 표준에 맞는지, 그리고 특정 요구사항에 맞는지 평가하는 절차이다.
2) STAGE I AUDIT (1단계 감사): 기업이 표준 요구 사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구체적으로, 관리 시스템의 범위와 내부 감사 시스템을 조사하여, 2단계 감사에 대한 기업의 준비 상태를 평가한다.
3) STAGE II AUDIT (2단계 감사): 기업의 경영 시스템을 검사하는 절차이다. 부적합 사항이 있는 경우, 솔루션을 제공하여 시정 조치를 이행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4) INITIAL CERTIFICATION DECISION (최초 인증 결정): 필요한 모든 감사를 완료한 후에, 감사 결과를 공정하게 검토하고 인증 부여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이다.
5) SURVEILLANCE (감시): 재인증 연도를 제외하고, 1년에 최소 1번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절차이다. 최초 인증 후, 최초 사후 감사 날짜는 인증 결정일로부터 12개월을 넘지 않아야 한다.
6) RECERTIFICATION (재인증): 적합성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3년마다 자동으로 이뤄지는 절차이다.
7) SPECIAL AUDIT (특별 감사): 'IATF 16949'와 같은 특정 표준에 대해 부적합 시정 조치를 잘 구현했는지 평가하는 절차이다.
이처럼 Bureau Veritas는 3년간의 구체적이고 엄격한 절차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감사한다. 나아가,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에게 부적합 사항이 발견되면, 표준에 부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시정할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진정한 지속가능성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Bureau Veritas의 감사를 받은 최근 기업, 'Nestlé'
Bureau Veritas는 식품・음료 기업을 감사할 때, 최고 수준의 품질, 안전, 그리고 책임을 충족하는지 조사한다. 식품・음료 기업은 제조업체, 가공업체, 수입업체, 공급업체, 그리고 소매업체 등 다양한 공급망이 있다. 따라서 Bureau Veritas는 이러한 복잡한 공급망을 정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드론, 스마트 안경 등 첨단 기술을 사용한다.
Bureau Veritas는 식품・음료가 높은 안전성을 지니는지, 그리고 원산지 표시와 가공 방법이 규정 준수에 달성하는지 감사한다. 구체적으로, 식품 안전 표준인 ISO 22000, FAMI-QS, GFSI 등에 달성하는지 확인하며, GMO-free, Gluten-free, 원산지 표시(PDO, PGI 등)와 같은 인증을 부여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특히, Bureau Veritas는 식품・음료의 모든 가치사슬이 지속가능성을 지니는지 감사한다. 구체적으로,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유기농 제품 인증 등 다양한 인증을 부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이처럼 Bureau Veritas는 식품・음료 기업의 감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Bureau Veritas가 최근 감사한 기업은 이와 같은 식품・음료 기업인 Nestlé이다.
Nestlé는 1866년에 설립되었으며, 스위스 브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식품・음료 기업이다. 전 세계 187개국에서 총 2,000여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023년 3월 20일, Nestlé은 Bureau Veritas 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으며, 위 이미지는 해당 인증서의 일부분이다.
Bureau Veritas는 2022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의 CSV 보고서와 ESG 성과 지표를 감사하여, 인증서를 작성했다. 여기서 CSV 보고서의 'CSV'는 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로, 이윤만 추구하지 않고 사회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경영 전략을 뜻한다.
Bureau Veritas는 지속가능보고서 검증기준인 AA1000AS v3를 통해, CSV 보고서를 감사했다. 또한, 가상 회의 플랫폼을 통해, CSV 보고서의 내용을 담당하는 65명 이상의 Nestlé 본사 직원과 원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아가, ESG 성과 지표인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와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의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모니터링했다.
즉, Bureau Veritas는 Nestlé의 여러 보고서, 인터뷰, 지표 등을 통해, Nestlé가 제공한 모든 문서에 대한 증거를 정밀하게 검토했다.
Bureau Veritas의 'Nestlé'에 대한 지속가능성 평가
Bureau Veritas는 감사 후에 Nestlé의 여러 개선 사항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우선, Nestlé는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영향에 대한 노력 입증이 부족했다. 따라서 이러한 노력에 대한 증거를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특히, 자연 관련 위험 및 해결 부분에 대한 보고가 부족했기에, TNFD(Taskforce on Nature 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의 규범에 맞게 노력 입증을 해야 한다.
또한, Nestlé는 ESG 성과 지표에 대한 보고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지표를 측정하는 데에 사용되는 정의, 범위, 그리고 방법론 등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여, 소비자들이 모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Nestlé는 ESG 성과 지표에서 데이터 수집 및 계산 과정이 간소화되지 않아 능률이 낮았다. 따라서 능률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GFSI(Global Food Safety Initiative) 감사를 수행하는 인증 기관에서 부적합 및 시정 조치에 대한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수집해야 한다. 이렇게 데이터를 수집하면, 데이터 수집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GFSI 표준에 부적합한 부분을 시정할 수 있어, 데이터의 정확성・효율성・신뢰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CSV 보고서에 나와 있는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의 성과 보고가 명확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Global Reforestation Programme(글로벌 재식림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Nestlé과 국가 간 재식림 성과를 구분하여 보고해야 한다. 이렇게 성과를 명확하게 구분하면, 소비자들은 Nestlé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기여와 영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Nestlé는 자사 직원 확보 및 유지율을 보고하지 않았다. 따라서 Nestlé People Strategy 2025의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알려야 한다. 특히, 직원 확보 및 유지율은 중요한 정보이기에, 포괄적으로 모두 게시해야 한다.
이처럼 Bureau Veritas는 표준과 Nestlé의 부적합 간의 격차를 파악하여, 개선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었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줬다.
위 인증서를 통해, Bureau Veritas는 Nestlé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문적인 지침과 통찰력을 주었다. 나아가, 시정할 솔루션과 기간을 부여하여, 부적합 개선 의지를 불어넣어 줬다. 즉, Nestlé는 지속가능성 보고에 있어 투명성・명확성・포괄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제3자 감사의 중요성
그린워싱이 만연한 오늘날, 제3자 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제3자 감사를 통해, 친환경 마케팅 뒤에 숨겨진 그린워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자 감사는 전문적인 외부 검증을 통해, 기업의 환경 성과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한다. 또한, 표준에 맞지 않는 부적합 사항을 객관적으로 식별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즉, 제3자 감사는 기업의 프로세스를 철저히 조사하여 잠재적인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사전 예방적 접근 방식을 통해, 기업은 환경 표준을 준수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더불어, 제3자 감사는 소비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친환경 미래를 추구하는 기업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제3자 감사는 기업 간 건전한 녹색 마케팅 경쟁을 장려하여, 기업이 더 이상 그린워싱에 의존하지 않고, 진정한 지속가능성에 투자하도록 만든다.
이처럼 제3자 감사는 CSR의 핵심 가치인 책임성과 신뢰성을 촉진해 준다. 즉, 제3자 감사관의 렌즈는 그린워싱을 조명하는 오늘날의 혁신적인 도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