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스킨케어 브랜드 디 오디너리(The Ordinary)가 뉴욕 맨해튼에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뷰티 산업의 관행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매장 한복판에 쌓인 거대한 가짜 지폐 더미는 무려 1,000만 달러를 상징하며, 유명인 광고 모델을 기용할 경우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추가 비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팝업스토어의 이름은 ‘비밀의 성분 상점(The Secret Ingredient Store)’. 이곳의 진짜 전시물은 화장품이 아니라, 업계에서 거의 당연시되는 ‘유명인 홍보 비용’이다. 매장 유리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것이 우리가 유명인 광고를 했을 때, 제품 가격에 추가해야 할 금액이다.”
매장 내부에는 제품 옆에 비교 가격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유명인이 등장했다면 제품 가격이 최대 61%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디 오디너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광고 모델이라는 '성분'이 실제로 얼마나 비싼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설치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옥외 광고와 SNS 콘텐츠, 인플루언서 협업까지 병행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다양한 채널로 전달하고 있다. 이는 언커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Uncommon Creative Studio)와의 협업을 통해 기획된 캠페인이다.
디 오디너리는 이전부터 일관되게 “과학 중심”, “투명성”을 내세워 왔다. 브랜드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 디온 로이스 컬렌(Dionne Lois Cullen)은 “우리는 언제나 투명하고 솔직하며 사람다운 브랜드이고 싶다. 늘 ‘과학은 뭐라고 말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소비자에게 모든 걸 공유하는 건 오히려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부사장 에이미 비(Amy Bi)는 “이 전시는 단순히 소비자에게 무엇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업계 전체가 마케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우리는 유명세가 아니라, 과학에 기반해 제품을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방문객들은 무료 피부 진단과 맞춤형 루틴 상담, 제품 샘플을 제공받을 수 있다. 겉보기에 화려한 이벤트지만, 디 오디너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