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ㅕ느의 色끼있는 이야기] 저의 쓰앵느와를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Yㅕ느의 色끼있는 이야기] 저의 쓰앵느와를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 Yㅕ느
  • 승인 2019.01.27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니,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입시경쟁에서 자식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려면 이분의 도움이 강력하다.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 전적으로 믿고 보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김주영 쓰앵이다. 치열한 입시경쟁 속 비밀리에 명문대 전문 입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스카이캐슬의 그 어떤 인물보다 확고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그녀를 더욱더 빛나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시그니처 컬러 쓰앵느와다.

김주영 쓰앵은 항상 완벽하다. 머리카락 한 올도 나오지 않은 올백 헤어, 깔끔한 느와 수트, 얄팍한 브리프 케이스만 봐도 엄근진st, 완벽주의자,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거 같지 않은 얼음 같은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왜 항상 느와를 착용하는 걸까? 느와는 품위 있고 지적이다. 그리고 가까이하기 쉽지 않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느와는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고급 대형 승용차들의 컬러도 느와일 때 권위가 느껴지듯이 느와는 고급스럽고 중압감을 주는 매력적인 컬러다.

항상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는 주영 쓰앵, 스크린 컬러도 다운된 모노 톤으로 표현되는데, 그녀의 어두운 면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긴말 없는 낮은 톤의 보이스, 항상 어두운 그녀의 사무실 또한 우주같이 신비롭고 속이 보이지 않는 그녀의 성격을 부각한다. 어둡지만 그녀의 철두철미함과 프로페셔널함은 서울의대 입시 합격률 100%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는데 성공의 원천이 증오, 분노, 복수심의 느와기 때문이다. 입시지옥 학생에게 욕심 때문에 명문대를 강요하는 부모를 향한 증오의 마음을 심어주며, 그들에게 최고의 복수는 성공했을 때 그것을 사라지게 하는 거라며 학생의 마음을 조종해 공부에 대한 열의를 더 불태운다. 한 학생의 죽음으로 스카이캐슬이 발칵 뒤집혔을 때도 혹 자신이 코디네이터를 맡은 학생이 범인으로 몰릴까 봐 타인을 범인으로 모는 악랄한 수작도 서슴지 않는다.

잘난 김주영 쓰앵은 굳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모든 것이 완벽할 거 같던 그녀에게도 흑역사가 존재했다. IQ 200이 넘는 천재 딸을 두었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뇌가 다쳐 바보가 된 것이다. 그녀의 딸은 항상 느와와 반대인 블랑의 옷을 입는데 주영 쓰앵의 한 줄기 희망이었자 과거 똑똑했던 딸의 부재를 보여준다. 지우고 싶지만 차마 지울 수 없는 과거, 그녀는 자신을 다잡지만 계속 느와를 입는 걸 보면 아직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압박하는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현재 그녀는 과거 자신과 같은 엄마들에게 최고의 상과 벌을 주며 잘못된 방법으로 복수를 하고 있다. 위험천만 아슬아슬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김주영 쓰앵, 그녀는 자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사자의 서>에 이러한 문구가 있다. ‘나는 대체 어떤 땅에 발을 들여놓았는가? 물도 공기도 없으며 깊이를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깊다. 가장 어두운 밤보다 더 까만 밤 속을 인간이 무력하게 헤맨다.’

김주영 쓰앵은 어떤 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일까? 스카이캐슬이라는 까만 밤보다 더욱더 어두운 밤에서 헤매는 그녀, 계속 달리면 죽음으로 치달을 뿐이다. 모든 컬러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느와를 닮은 김주영 쓰앵, 이제는 그 에너지를 모아 밝은 빛을 내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엔딩을 맞이하길 바란다.


Yㅕ느 컬러리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