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미국의 광고 및 마케팅 에이전시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현금 흐름과 전략 없는 가격 정책으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운영 자동화 플랫폼 이그니션(Ignition)이 2025년 4월, 미국 전역의 마케팅, 광고, 디지털, 디자인 분야 에이전시 273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많은 에이전시들이 수익성 개선과 확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금 흐름 문제와 과금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월별 현금 흐름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82%는 이로 인해 신규 인력 채용이나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투자 등의 결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그니션의 최고경영자 그렉 스트릭랜드(Greg Strickland)는 “에이전시들은 성장을 원하지만, 불안정한 현금 흐름이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코프 크립(scope creep), 즉 계약 범위를 초과한 업무로 인한 손실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57%의 에이전시가 매달 1,000~5,000달러 손실을 보고 있으며, 30%는 5,000달러 이상 손실을 입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78%는 범위 외 작업에 대해 별도 요금을 거의 청구하지 않아 수익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 결제 역시 주요 이슈다. 71%의 에이전시는 청구서의 25% 이상이 기한 내 결제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56%는 수금까지 평균 2주에서 2개월이 소요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84%는 매달 3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 이상을 연체금 추심에 쓰고 있는 상황이다.
선불 청구 관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액 선불을 요구하는 에이전시는 전체의 16%에 불과했으며, 49%는 일부 선불만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는 전통적인 후불 관행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으나,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에이전시는 2025년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응답자의 97%가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 중 36%는 5~10%, 28%는 11~15%, 10%는 20% 이상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격 전략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5%는 계약 갱신 시에만 가격을 조정하며, 22%는 가격 검토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다.
스트릭랜드 대표는 “가격 전략은 에이전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수동적인 접근으로는 수익성과 확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요금 구조 면에서는 시간 기반 청구가 28%로 가장 일반적이었고, 동일한 비율로 패키지형 또는 구독 기반 요금제를 채택한 에이전시도 있었다. 프로젝트 단위 요금은 25%, 리테이너 기반은 10% 수준이었다. 과금 자동화도 확산되고 있으며, 49%는 회계 소프트웨어를, 20%는 자동 결제 기능이 포함된 전문 청구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에이전시 토큰 크리에이티브 서비스(Token Creative Services)의 공동 창업자 조던 스나이더(Jordan Snider)는 “우리는 한때 연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후부터는 모든 청구서가 제시간에 처리된다”며, “제안서, 청구서, 결제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성장의 열쇠”라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마케팅, 브랜딩, PR, 웹사이트 개발 및 호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형 에이전시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으며, 가격 전략 수립과 현금 흐름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