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세대란 무엇인가?

[신인섭 칼럼] 세대란 무엇인가?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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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 M 세대는 언제 끝나고 Z 세대는 언제 시작하는가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4년 전인 2019년 1월 17일에 퓨리서치 센터 이사장 마이클 디목(Michael Dimok)의 흥미 있는 글이 있다. 제목은 "세대의 정의: 밀레니얼의 종료는 언제이고 Z 세대의 시작은 언제인가(Difining generations: Where Millennials end and Generation Z begins)". 전제로 할 것은 이 연구는 미국을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퓨 리치의 세대 표시는 다음 그림과 같다. 5개로 나눈 연령별 세대인데, 세대가 끝나는 시점이 과학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이 분석에서는 Z세대의 종점(終點) 연도를 정하지 않았으며 2019년에 7-22세 연령층을 말한다.  (출처 퓨 리서치)
이 분석에서는 Z세대의 종점(終點) 연도를 정하지 않았으며 2019년에 7-22세 연령층을 말한다. (출처 퓨 리서치)

1. 1928-1945. "Silent"라고 했다. 이 17년 기간에 출생한 세대이며 1929년에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 대공황 무렵에 태어나 1939년부터 시작된 세계 제2차 대전을 겪은 세대이다. 묵묵히 일하며 말없이 순응며 전통을 따르는 세대이다. 1951년 11월 5일 자 TIME지 기사에 “Silent“ 세대라는 말을 사용해서 이 낱말이 확산하다. 한편 록 & 롤(Rock & Roll), 반문화 운동 그리고 민권 운동이 시작된 세대이기도 하다. 2023년 현재 미국에는 78~95세 인구가 약 2천만 명 있다. 라디오의 전성기였다.

2. 1945-1964: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대한 젊은이들이 결혼해서 출산 붐이 시작되면서 태어난 세대로 베이비 부머(Baby Boomer)라는 말이 생겼다. 전후 파괴된 유럽 재건의 시대로 개인주의, 이상주의, 야망 따위는 생각도 못 하고 일과 생산이 인생의 가치로 알고 일벌레처럼 산 세대이다. 또한 2차대전 기간 전으로 억제되었던 TV 시대가 시작되어 붐을 이룬 시기이기도 했다. 한편 1962년 영국의 비틀즈, 1969년 인간 달 착륙을 본 세대이기도 하다. 미국 센서스국이 공식으로 Baby Boomer라는 이름을 제정했다. 이 세대를 제외하고는 명확한 세대 구분을 할 경계가 없다.

3. 1965-1980: ‘X 세대’ 다음은 1981-1996년의 밀레니얼 세대인데, 가장 큰 차이는 X 세대는 테크의 산물인 셀룰러 폰(Cell Phone), 인터넷, 소셜 미디어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4. 1981-1996: X 세대 다음이므로 Y 세대가 되는데, 정평있는 영어 사전, 언론 그리고 일반 대중도 Y 세대보다 밀레니얼(Millennial)이란 호칭을 선호했다. 이 시기에 태어난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 또는 디지털 원시 세대라고도 부른다. 테크놀로지가 일상생활 일부가 되었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기 때문에 On/Off의 세계이다. 2014년에 TIME지는 이 세대를 "게으르고, 자아도취이며 버릇없는", “나, 나, 나, Me, Me, Me" 세대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5. 1997-2010: 다섯 번째 세대는 영어 알파벳 마지막 글자 Z 세대라는 호칭이 생겼고 밀레니얼 다음 세대이므로 Post-Millennial이라고도 하며 세기가 바뀌는 21세기에 태어난 사람이 많으므로 센테니얼(Centennial)이라고도 부른다. 인터넷은 이 세대의 DNA이고 스마트폰이 붙어 다니며 모든 일은 즉각 처리하고 독립성 강하고 거침없이 요구하는 소비자이다. 아울러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의견은 즉시 인터넷으로 전하는 참을성 적은 세대이기도 하다. 유투부, 틱톡 등은 생활의 일부가 된 세대이다. 몇 해 전 세계 최대의 광고주인 미국 프록터 & 갬블(P&G)의 조사에 의하면 광고 주목 시간은 2초라는 결과가 나온 이유를 알 수 있다. 지금 세계에는 이 세대가 20-25억을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2010년 이후의 세대는 "알파 (Alpha)"라고 부르고 있다.

되풀이되지만, 이 세대 구분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것이고 주로 퓨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고 있다. 누누 강조하고 있는 한 가지는 세대 규정이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같은 세대라고 해도 다양한 견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X, Y, Z 등의 라벨을 붙여서 어떤 세대를 같게 취급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같은 연대에 태어난 사람의 집단에 그 세대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부인해서도 안 된다.

post-Millennial, iGeneration, Generation Z라는 용어 사용량 조사에서 Z 세대가 압도적 (자료: M세대 다음 Z세대, iGeneration, Post-Millennials 세대라는 용어 언급량에 대한 구글 추세 (Google Trends) 조사)
post-Millennial, iGeneration, Generation Z라는 용어 사용량 조사에서 Z 세대가 압도적 (자료: M세대 다음 Z세대, iGeneration, Post-Millennials 세대라는 용어 언급량에 대한 구글 추세 (Google Trends) 조사)

지난 5월 23일에 퓨리서치 센터 이사장은 Z세대, 밀레니얼, 부머(Boomer) 및 그 밖의 세대에 관한 말을 들을 때 잊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로 세대 분류란 과학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MZ세대란 말이 유행처럼 쓰이지만, 밀레니얼과 Z 세대의 경계란 세계 공통이 아니다. Y 세대라 불러야 하는지, 밀레니얼이라 해야 하는지, Z 세대가 옳은지, i세대로 해야 하는지 이름조차 합의된 것이 없다.

둘째로 세대의 라벨은 한 세대를 모두 정형화하고 판에 박은 듯 보게 되어 너무 쉽게 단순화하게 된다. 같은 개신교에도 교파, 교단이란 것이 있고 흑인이라고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듯 개성을 무시한 정형화는 옳지 않다.

셋째, 세대를 논할 때는 차이점을 중요시하고 공통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가족 구성원을 보면 이런 경향이 잘못임을 이해할 수 있다. 조부모, 부모, 아들과 딸, 손자, 손녀, 따지자면 4개 세대가 어울려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각종 연구와 조사 그리고 논의는 세대 간의 분열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넷째, 전통적인 견해는 자칫 상층 계층의 견해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60년대 미국 대학 캠퍼스나 각종 정치 집회에서는 월남전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실제 수준 높은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에 가지 못한 젊은 계층에서는 전쟁을 경험한 나이 든 세대보다 더 월남전의 타당성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았다. Z 세대 대한 고정관념에도 이처럼 중상류 계층의 경험에 기우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사람은 변한다. 흔히 듣는 말 가운데는 “요새 애들”은 선배들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말이 있다. 젊은 세대는 그들 부모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그래서 부모들이 걱정하며 또한 경계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예를 들면 왜 머리는 노랗게 또는 파랗게 염색하느냐고 하는 따위이다. 그런데 나이 들고 직업과 가족을 가지게 되면 사람은 달라진다. 오늘의 베이비 붐 세대가 그들의 젊었을 때와는 다르듯이 지금의 Z 세대도 2050년이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세대의 상징이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나 청춘이란 영원한 것은 아니다.

주의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론은 세대 연구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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