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구글과 메타, 세계 언론을 지배할 것인가

[신인섭 칼럼] 구글과 메타, 세계 언론을 지배할 것인가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3.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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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iemanLab
출처 NiemanLab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지난 6월 22일 캐나다에는 온라인 뉴스 법(Online News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따라 구글과 메타는 신문 발행사와 협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유는 구글과 메타가 캐나다 신문사의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해 광고 수입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이 법은 2년 전 오스트레일리아가 제정한 유사한 법을 본뜬 것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일단 성공했다.

이미 예견되어 온 대로 구글과 메타는 반발했는데, 메타는 즉시 캐나다에서 뉴스 제공을 중단했다. 캐나다 정부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캐나다 정부가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는 광고를 중단했다. 캐나다 정부는 연간 약 860억 (미국) 달러 광고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고 있는데, 전체 소셜 미디어 광고비의 약 절반이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지역인 퀘벡주도 동참했다. 정부와 두 거대한 소셜미디어의 싸움은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왜 싸우나? 돈 때문이고 그 돈이란 광고 수입이다. 구글과 메타의 수입과 광고 수입의 구성비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구글과 메타의 수입. 단위: 억 US$
구글과 메타의 수입. 단위: 억 US$

구글과 메타의 수입과 광고 수입의 구성비에 차이가 있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메타는 광고 수입으로 장사하는 기업이다. 이 두 회사의 2022년   합계는 3,381억 달러이다. 세계 3위인 프랑스의 다국적 광고회사인 퍼블리시스 계열 미디어 전문회사 제니스의 발표에 의하면, 2022년 세계 광고비는 8,464억 달러이다. 이 두 테크 거물은 세계 광고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두 테크 거물이 세게 나오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영어 표현에 "Money Talks"란 말이 있지만, 위의 표를 보면 그럴듯한 말인 것 같다.

그러니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나아가서는 온 세계 언론계가 당면하고 있는 신문의 쇠퇴는 따지고 보면 구글과 메타가 너무 많이 독식하고 있는 광고 수입의 불균형에서 생기고 있다. 광고 수입의 감소에 따라 지방 신문 경영이 힘들고 기자들 봉급을 줄 돈이 없어 문을 닫음에 따라 민주주의의 기본이 무너져 간다는 위험이 대두하게 되었다. 니먼랩(NiemanLab)의 6월 27일 기사 제목이 매우 의미심장한 경고일 듯하다. “캐나다의 온라인 뉴스 법, 메타와 구글이 미디어 산업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게 될 수도 있다.”

광고 수입의 중요성은 1970년대 중반 동아일보에서 대광고주의 광고가 사라지고 두 줄짜리 격려 광고가 등장하는 “동아광고 사태”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전두환 정권 때 창설한 한국방송광고공사도 따지고 보면 방송 광고 판매권 독점에서 얻는 수입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였다. 광고 판매를 업으로 하는 이 공사의 사장은 항상 낙하산 인사였다는 사실이 무엇을 말하는가. 7월 초에 보도된 언론진흥재단에 대한 검찰 조사도 따지고 보면 광고 수입과 관련이 있는 사건이다.

우리도 선진국이라는 호칭을 얻기는 했으나, 한국의 광고 제도나 광고에 대한 인식이 과연 “선진”인가를 되돌아볼 때가 아닐까.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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