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2월 7일 진주만 해군 기지에서 전함 애리조나 침몰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2016년 5월 27일 미국 현직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 현직 총리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악수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평화롭던 진주만은 불바다가 되었다. 선전포고도 없는 일본군의 하와이 기습 공격으로 미국 태평양 함대는 심한 타격을 입었다. 일본군의 공격으로 화약고가 명중해 폭발한 미 해군 전함 애리조나호는 순식간에 침몰했다. 1,170 명의 미 해군 장병이 전사했다.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4년이 지났다. 1945년 8월 6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히로시마(廣島) 하늘에는 하늘로부터 죽음의 화염이 내려왔다 -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사흘 뒤 이번에는 나가사키(長崎)에 두 번째 원자탄이 투하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본 천황 히로히토는 포츠담 선언을 수락했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였다. 1939년 유럽에서 시작된 세계 제2차대전은 끝났다.
한국은 해방되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탄이 터진 뒤 71년이 지났다. 2016년 5월 27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 지도자와 핵무기 피해를 본 유일한 나라 두 지도자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장소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이었다. 세계 7대 강국의 모임 G-7 회의가 끝난 뒤였다.
미국의 현직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의 현직 아베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 기념 공원 앞에서 헌화한 뒤 악수를 하는 사진이 보도되었다. 전함 애리조나가 침몰한 자리에는 U.S.S. ARIZONA MEMORILAL이라는 글씨가 또렷한 기념관이 들어섰다. 14만 6천 명이 죽은 히로시마에는 타다 남은 2층 빌딩의 돔과 앙상한 뼈대가 서 있다. 그 앞에 기념비에는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화환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악수하는 사진이 있다.
동아일보 2023년 6월 23일 보도로는 두 지도자의 방문이 있은 이틀 뒤에는 도쿄의 미국 대사관에서 진주만과 히로시마 두 도시의 자매 결연식이 있을 것이라 했다. 히로시마 측은 “전쟁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두 공원의 제휴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