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8월

[신인섭 칼럼] 8월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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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12월 7일 진주만 해군 기지에서 전함 애리조나 침몰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2016년 5월 27일 미국 현직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 현직 총리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악수

기념비 앞에서 악수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기념비 앞에서 악수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평화롭던 진주만은 불바다가 되었다. 선전포고도 없는 일본군의 하와이 기습 공격으로 미국 태평양 함대는 심한 타격을 입었다. 일본군의 공격으로 화약고가 명중해 폭발한 미 해군 전함 애리조나호는 순식간에 침몰했다. 1,170 명의 미 해군 장병이 전사했다.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4년이 지났다. 1945년 8월 6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히로시마(廣島) 하늘에는 하늘로부터 죽음의 화염이 내려왔다 -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사흘 뒤 이번에는 나가사키(長崎)에 두 번째 원자탄이 투하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본 천황 히로히토는 포츠담 선언을 수락했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였다. 1939년 유럽에서 시작된 세계 제2차대전은 끝났다.

한국은 해방되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탄이 터진 뒤 71년이 지났다. 2016년 5월 27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 지도자와 핵무기 피해를 본 유일한 나라 두 지도자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장소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이었다. 세계 7대 강국의 모임 G-7 회의가 끝난 뒤였다.

미국의 현직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의 현직 아베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 기념 공원 앞에서 헌화한 뒤 악수를 하는 사진이 보도되었다. 전함 애리조나가 침몰한 자리에는 U.S.S. ARIZONA MEMORILAL이라는 글씨가 또렷한 기념관이 들어섰다. 14만 6천 명이 죽은 히로시마에는 타다 남은 2층 빌딩의 돔과 앙상한 뼈대가 서 있다. 그 앞에 기념비에는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화환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악수하는 사진이 있다.  

앙상한 돔과 부서진 건물
앙상한 돔과 부서진 건물

동아일보 2023년 6월 23일 보도로는 두 지도자의 방문이 있은 이틀 뒤에는 도쿄의 미국 대사관에서 진주만과 히로시마 두 도시의 자매 결연식이 있을 것이라 했다. 히로시마 측은 “전쟁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두 공원의 제휴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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