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당연하다는 말로 놓치게 되는 것

VIVA, 당연하다는 말로 놓치게 되는 것

  • 장영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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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장영주 대학생 기자] 당연한 것은 언제부터 당연했을까? 최근 다양한 형태로 관습이 변하고 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우리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유례없는 변화에 우리는 찰나의 거부감을 뒤로하고 수용하고자 한다.

다회용기 사용도 변화 수용 중 하나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품을 줄이기란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처음엔 거부했으며 무겁게 다회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다. 소수의 사람들이 행동하고 시작하면서 ‘용기내’ 챌린지와 “애착용기” 공익광고가 나오고 다회용기를 장려하는 ‘툰’들이 SNS에 공유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지금은 카페 주문 시 다회용기 사용 옵션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자신의 텀블러를 흔히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한 편으로는 업체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트래쉬버스터즈’와 같은 C2C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매장 이용 시 일회용기를 제공하면 국민 신문고에 신고가 가능하게 되었고 신고를 통해 즉시 조치가 이뤄진다.

한 번의 행동이 우리 사회를 변하게 만든다.

기업 VIVA는 이런 세계적 변화를 장려한다. [Animals are Not Just Meat]는 단순하게 보면 비건, 즉 채식주의를 장려하는 광고 캠페인이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기후와 건강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특히, 채식주의를 하면 탄소배출이 줄어들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에어프라이어 용 비건 튀김 제품을 시작으로 여러 기업에서 비건 푸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비건 식당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VIVA는 단순히 채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문제 해결의 방법이 채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광고 캠페인은 두 남녀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저녁 식사를 고민하는 두 사람은 육류 음식을 원했고 온라인 업체에 주문하여 맛있는 식사를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한 것은 음식이 아닌 살아있는 돼지였다.

Viva! Charity 채널
Viva! Charity 채널

이 영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두 사람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반려동물과 식사를 위해 배달된 살아있는 돼지다. “고기 먹자.”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돼지, 소, 닭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을 떠올리진 않는다. 쉽게 말해,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도축된 동물이 떠오르는 것이지 살아있는 동물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다시,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여기서 대표적인 동물들은 개와 고양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함께 하는 동물이 바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들을 떠올릴 때 우리는 살아있는 동물 그 자체를 생각한다.

이들은 무슨 차이일까. 무엇이 다른걸까. 한 쪽은 도축된 모습만, 다른 한 쪽은 살아있는 모습만 생각한다. “고기”라는 단어에 나열되는 동물을 지칭하며 “왜 먹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거나 “반려동물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식용’이라는 단어다. 원래, 식용동물이니까. 원래는 언제부터였으며, 식용은 누가 정해놓은 것인지, 그 기준이 맞는지 우리는 고려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반려동물과 무엇이 다른지도 명쾌하지 않다.

Viva! Charity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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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는 이런 부분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동물은 단지 식용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림 동화 [사라진 저녁]에서도 음식 대신 배달된 살아있는 돼지로 인한 일들을 그려낸다. 돼지를 탈출 시키는 것은 다른 동물과 어린아이이며 이 사건 이후에도 사람들은 변하지 않아 다시 살아있는 닭이 배달된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습관이다. 또한 이때 떠오르는 동물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가 먹는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이 ‘당연한’ 듯 여긴 식용 동물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되기도 했다. 더 이상 개를 먹는 것은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과거 몸 보신을 위해 먹었던 보신탕은 이제 개가 아닌 다른 ‘식용’ 동물로 대체되었고 대부분이 개를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사람들이 먹기 위해 사육되는 동물들은 대체로 학대를 당하며 비정상적으로 다뤄진다. 우리의 육류 소비는 단순히 건강이나 신념의 문제가 아니다. 개와 식용 동물은 다르지 않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가 구분 지어온 기준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당연한 것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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