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영국 대표 화장지 브랜드 앤드렉스(Andrex)가 초등학생들의 화장실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유쾌한 광고 캠페인 ‘First School Poo(학교에서의 첫 배변)’를 선보였다. 광고회사 FCB 런던과 감독 안드레아스 닐슨(Andreas Nilsson)이 함께한 이번 캠페인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앤드렉스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영국 초등학생의 75%가 학교에서 대변을 보는 것을 불편해한다고 응답했다. 45%는 배변을 참다가 통증을 느낀 적이 있으며, 30%는 배변을 피하기 위해 점심을 거르고, 52%는 수분 섭취까지 제한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습관이 장기적으로 변비, 치질 등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 영상은 수업 도중 갑작스럽게 불편함을 느끼는 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 시작된다. 바닥에 떨어진 앤드렉스 강아지 캐릭터를 본 그는 용기를 내어 화장지를 집어 들고 친구에게 익살스러운 행동을 건넨 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화장실로 향한다. 교실 친구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응원을 보내고, 복도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진다. 이 영상은 "화장실을 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하며, 20초와 30초 버전으로도 제작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노출되고 있다.
앤드렉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온라인 허브를 운영하며, 부모를 위한 교육 자료와 팁도 제공하고 있다. 옥외 광고와 SNS 콘텐츠, 가족 중심 콘텐츠에 맞춘 타깃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메시지 확산에 나섰으며, 디즈니+, 웨스트필드(Westfield) 쇼핑몰, 주요 도로변 대형 전광판 등에서도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니암 피넌(Niamh Finan) 킴벌리클라크 영국·아일랜드 마케팅 디렉터는 “이번 캠페인은 앤드렉스가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화장실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음 단계”라며 “FCB 런던과 함께 브랜드를 현대적이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FCB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일 하먼터너(Kyle Harman-Turner)는 “모든 아이는 언젠가 학교에서 처음으로 화장실을 가야 하는 순간을 마주한다”며 “그 어색함과 망설임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번 캠페인은,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 활동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전개 중인 앤드렉스의 ‘Get Comfortable(편안해지자)’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화장실에 대한 사회적 금기와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브랜드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