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46세의 흑인. 한 알의 겨자씨인가?

[신인섭 칼럼]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46세의 흑인. 한 알의 겨자씨인가?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7.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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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애드에이지

미국 중부 미네소타주, 미내중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백인 경찰에 목 눌려 46세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죽은 지도 한 달이 넘었다. 미국 나아가서는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시위와 폭동 때로는 약탈까지 일어나던 일도 차차 가라앉는 듯하다. "#BlackLivesMatter", "I Can't Breathe" 및 플로이드 목 눌려 죽은 시간 8분 46초를 의미하는 "8:46" 슬로건도 잦아들고 있다.

코카콜라 회장 성명
출처 애드에이지

그런데 미국이 주장하는 자유, 평등, 행복의 추구 가운데 하나인 평등이 새로운 물결로 대두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물결은 기업에도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STOP HATE FOR PROFIT(돈 벌려고 증오를 부추기지 말라)"의 물결이다.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말을 제거하지 않는 페이스북(페북)이다. 지난 며칠 사이에 페북에 광고를 중지한 회사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코카콜라, 리바이 청바지, 포드 자동차, 아디다스, 스타벅스, 혼다 자동차(미국), 유니레버, 크로락스,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 등 열가하기가 힘들 만큼 많다. 코카콜라 회장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광고 중지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뉴욕 증권시장에도 영향이 미쳐 페북 주가는 8%나 하락했고 사장 저커버그도 큰 손실을 겪었다.

드디어 지난주에 폭증하는 압력에 저커버그가 항복했다. 증오( Hate)를 부추기는 내용은 삭제하거나 경고문을 붙인다고 약속했다. 광고 중단은 대개 7월 한 달이고, 더러는 금년 내내 중단한다는 회사도 있다. 그런데 뉴욕 증권 시장에서는 이 보이콧이 페북의 700억 달러 수입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도 더 장기적이고 중요한 문제는 박해와 천시를 겪고 있는 미국 흑인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피부의 색 뿐아니라 모든 불평등에 대한 세계적인 도전일 것이다. 도전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 하락 여론조사 결과, 그리고 인천공항 사원 정규직 전환에 대한 20대의 반란 등 불평등이 있는 구석구석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기업과 그 광고에도 연향을 미칠 것이다.

6월 9일 고향인 휴스톤에서 영면한 46세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의 이미지에 심한 타격을 준 사건임과 동시에 또 다른 미국의 일면을 연상케 했다. 그의 장례식은 제왕의 장례식과 맞먹는 행사였고 미국의 3대 TV 네트워크와 CNN 등이 장례식 전체를 생방송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었다.

그의 죽음은 한 알의 겨자씨였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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