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미국 그리고 세계를 뒤흔드는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BlackLivesMatter

[신인섭 칼럼] 미국 그리고 세계를 뒤흔드는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BlackLivesMatter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8.0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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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피디아
출처 위키피디아

백인 경찰관에 목이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 석 달 째로 접어든다.

인종 차별이라는 미국 사회의 “암”으로 목숨을 잃은 플로이드의 죽음은 날이 갈수록 더욱더 힘차게 퍼져나가는 사건이 되고 있다.

드디어 그 폭풍은 광고회사에도 다가왔다. SIX HUNDRED & RISING (“600을 넘어“라 풀이한다)이란 운동이다. 지난 6월 17일 미국 광고회사 사원이 써서 공개한 한 통의 편지는 곧 600명이 찬성했고, 이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흑인 종사자들의 평등 요구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600을 넘어”라는 비영리 사회운동 단체가 되었다. ”600을 넘어“는 흑인 평등을 위한 구체적인 안(案) 제시에 착수했다. 평등 요구의 기본이 되는 직급별 인종 구성 자료를 세계 광고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광고회사에게 요구하게 되었다. 거의 모든 주요 광고회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 광고업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Advertising Agencies. AAAA)는 발벗고 이 운동에 동참했다. 그리고 모든 광고회사가 참여하게 되었다.

2020년 현재 전통적인 세계 광고회사 그룹에는 다섯 개 그룹이 있는데 WPP(런던), 옴니콤(뉴욕), 퍼블리시스(파리), 인터퍼블릭(뉴욕), 덴츠 이지스(동경)이다.

제일 먼저 자료를 공개한 회사는 미국 1위이며, WPP 다음으로 세계 2위인 옴니콤이었다. 흑인, 아시아계, 히스패닉, 백인의 네 가지로 구분하고 직급은 경영진, 중간 경영자, 전문직의 세 가지로 나누었다. 표에 나온 대로 경영진 구성은 백인 84.1%, 아시아계 7.2%, 히스패닉 4.9% 그리고 흑인은 최하인 2.7%이다. 중간 경영자에는 히스패닉과 유색인종의 비율이 이보다 높고 다시 전문직 인종 구성은 흑인을 포함한 유색 인종의 비율이 높다. 그러나 흑인만을 보면 구성비가 가장 높은 진문직에서조차 그 비율은 5.5%일 뿐이다.

뉴욕에 본사가 있는 옴니콤의 2018년 수입은 $153억, 사원수 79,500명이다. 옴니콤 그룹은 BBDO, DDB, TBWA, DAS PR회사 그룹 및 옴니콤 미디어 그룹 등 5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세계 100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OMNICOM GROUP 인종별 구성비
옴니콤 그룹 인종별 구성비 (출처 옴니컴)

이렇게 되면 뉴욕에 본사를 둔 인터퍼블릭, 런던에 있는 WPP, 파리의 퍼블리시스,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동경의 덴츠도 사원의 인종 구분을 숫자로 발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600을 넘어”의 요구는 이러한 인종 구성 숫자를 기준으로 해서 앞으로 흑인의 구성비를 높이는 요구를 하게 될 것이다. 런던과 파리의 두 회사도 비슷한 압력을 받게 될 것인데, 영국과 프랑스 모두 흑인 식민국가를 두고 있던 이른바 식민종주국이기 때문이다.

2019년 미국 센서스는 인종 구분을 네 가지로 하는데 비(非)히스패닉 백인, 히스패닉과 라틴계(인종구분 없이),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 그리고 아시아인이다. 구성비는 표와 같다.

언뜻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나 사실상 인종을 구분하기 시작하면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뉴욕 타임즈는 작년 일요판 잡지에 The 1619 Project를 개시했다. 처음으로 미국에 노예를 실어다 판 1619년 이후 400년간의 흑인 역사를 다룬 깊이 있는 기사이다. 이 기사에 대해서도 찬반의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런 미국의 치부를 다룬 신문이 다름 아닌 뉴욕 타임즈다.

1776년에 영국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미국의 공식 명칭은 United States of America, 미합중국이다. 그래서 미국의 모토(Motto)는 라틴어를 그대로 쓴 “E Pluribus unum (One Out of Many. 여럿으로부터 이루어진 하나)"이다. 미국 돈(동전)에는 작은 글자로 이 모토가 씌어 있다.

E Pluribus unum이 새겨진 미국 동전
E Pluribus unum이 새겨진 미국 동전

앞으로 이 모토가 현실화되는 길은이 그리 평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흑인 대통령이 나온 서구 국가는 미국이다. 5월 25일의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BlackLivesMatter의 힘찬 동력이 될 것이고, 또한 “SIX HUNDRED & RISING"의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은 분명하다.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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