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흑인의 목숨도 중요해 (Black Lives Matter)

[신인섭 칼럼] 흑인의 목숨도 중요해 (Black Lives Matter)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6.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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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5일, 월요일, 저년 8시 8분에서 28분 사이에 마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라는 흑인이 백인 경찰 무릎에 눌려 죽었다. 8분 46초 동안 눌려 있었고, 마지막 2분 53초는 의식을 잃은 뒤였다. 6개 미국 도시에서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다.

5월 29일, 이 사건이 일어난 4일 뒤에 나이키는 60초 짜리 광고를 실었다. 마지막 나이키 로고까지 합쳐서 10개의 문장이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번역해 본다.

첫 문장. "제발 이러지 마세요." (For once, Don't Do It.)

그리고 일곱 번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데 모두 "Don't"로 시작한다.

마지막 말은 “당신은 이 변화에 참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Don‘t think you can't be part of the change.) 낱말이 9개이고 가장 길다.

다섯 낱말 2, 여섯 낱말 3, 일곱 낱말 1, 여덟 낱말 2, 아홉 날말이 1이다.

광고회사는 창립자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은 와이든 & 케네디(Wieden & Kennedy). 줄인 이름 W&K로 더 잘 알려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뛰어난 독립 광고회사이다. 게다가 뉴욕도 시카고도 아닌 오레곤주에 위치해 있다.

나이키는 2년 전 흑인 미식 축구 선수가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부를 때 무릎을 꿇고 앉아 있어 유명해진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k)을 나이키 창립 30주년 광고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를 보고 “O새끼 쫓아버려”라고 했다. 캐퍼닉의 “죄“는 흑인 차별에 반대해 그런 노래(국가)가 울릴 때 항의한 것이었다.

그 때 나온 광고에는 유명한 말이 적혀 있다. ”Believe in something. Even if it means sacrificing everything."이었다.

콜린 캐퍼닉 나이키 광고
콜린 캐퍼닉 나이키 광고
콜린 캐퍼닉 (출처 구글 검색)
콜린 캐퍼닉 (출처 구글 검색)

광고와 사회, 광고 크리에이티브, 광고 카피 공부 자료로써 훌륭하다. 이 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창의력이 더 엿보이니까. 물론 영어 공부도 되고. (광고는 검색하면 나온다.)

1863년 1월 1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이 있은 지 156년이 지났다.

1968년 4월 4일 흑인 목사이며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39세에 암살 당한지 52년이 지났다. 킹 목사가 암살 당한 지 15년 뒤인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의 서명으로 그의 생일은 미국 연방 공휴일이 되었고 여러 주(洲) 장부도 공휴일로 제정했다.

작년 New York Times 일요판에는 미국 흑인 역사를 다룬 글로 저자인 흑인 여성이 퓨리처상을 받았다. 이 글 때문에 뉴욕 타임즈는 욕도 많이 먹었다.

미국을 꾸짖을 수는 있지만 침 뱉기는 힘들 것이다. 내 눈에는 티보다 큰 무엇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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