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지성, #광기 #카타르시스 #의뭉스러움까지... 드라마의 분위기를 바꿔놓다

'악마판사' 지성, #광기 #카타르시스 #의뭉스러움까지... 드라마의 분위기를 바꿔놓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07.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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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를 이끌어가는 지성이 ‘갓지성’의 저력을 폭발시켰다. 극 중 지성은 혼란한 시대에 등장한 시범재판부의 재판장 강요한 역으로 변신, 이제껏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구해낼 영웅처럼 정의롭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운 점들이 존재하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다양한 면면은 재미를 불어넣었고, 여기에 지성의 깊은 내공이 덧입혀지면서 이야기에 푹 빠져드는 몰입까지 부르며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중이다.

이 가운데, ‘악마판사’ 3-4회는 지성의 믿고 보는 연기력이 더욱 빛을 발했던 회차다. 모두를 압도하는 관록이 있는 배우답게 그는 눈빛과 목소리, 숨소리까지 달리 표현하며 놀라운 흡입력을 선사했다.

강요한(지성)의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극의 분위기는 전환됐다. 부장 판사실에 폭탄을 설치한 진범과 마주할 때 요한의 광기 서린 눈빛과 거친 숨소리는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한껏 조이는가 하면, 법무부 장관 차경희(장영남)의 아들인 이영민(문동혁)에게 태형을 선고하는 강단 있는 목소리는 온몸을 전율케 했다. 이는 재판을 지켜본 이들에게는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라이브 법정 쇼를 연출한 피디에게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안겨주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뿐만 아니라, 요한의 숨겨온 과거사가 밝혀지자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거센 불길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위해줬던 형 이삭을 구하지 못한 채 바라봐야만 했던 요한의 슬픔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시큰하게 만든 것.

그러나 이내 그는 아픔을 말끔하게 지운 듯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표정과 "역시 인간들이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단 말이야"라는 말로 시청자들을 혼돈으로 몰아넣으며 4회의 엔딩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이처럼 풀리지 않은 요한의 정체는 여전히 짙은 미스터리함으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지성은 정의로운 판사를 연기할 때는 짜릿함을, 예상치 못한 악을 드러낼 때에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온도차 활약으로 주말 밤을 ‘지성’하게 만들었다. 다채로운 연기 변주로 컴백을 기다려온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100% 이상으로 충족시켜주고 있는 지성. 앞으로 선보일 그의 또 다른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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