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알의 자아실현, 햇반 라이스크림 광고

쌀알의 자아실현, 햇반 라이스크림 광고

  • 장혜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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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장혜린 대학생 기자] 사람은 모두 다른 특징을 지닌 채 태어난다.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자라면서 완전히 똑같은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므로, 결국 세상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존재로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 사회는 이를 간과하고, 모든 이에게 ‘정석’ 루트를 밟고, ‘정석’대로 살아가길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정석’이 아닌 나만의 인생을 살기 위해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거나, 사무직이 아닌 직업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하는 편견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MZ세대는 더이상 이러한 편견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간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햇반 라이스크림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쌀창고등학교’에서 햇반을 목표로 하며 노력하는 여러 쌀알 사이에서 주인공은 생각에 잠긴듯한 모습을 보인다. ‘도정’, ‘불리기’, ‘뜸 들이기’와 같은 수업을 진행하는 중,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은 햇반이 아닌 ‘죽’이 되는 곳으로 끌려가는데 이때 이 학생은 ‘선생님, 나 진짜 잘 할 수 있어! 선생님, 나 햇반 되어야 해!’라며 거세게 저항한다. 햇반이 아닌 죽이 되는 것을 ‘다른 길’로 보는 것이 아닌 ‘틀린 길’로 보며 햇반이라는 그들만의 정석 루트를 걷지 않는 학생은 패배자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음을 묘사한 것이다.

CJ제일제당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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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획일적인 쌀창고에서, 주인공은 운명을 거부하고 학교를 뛰쳐나간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네 마음대로 해!’라며 소리치는 햇반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주인공은 ‘난, 죽도 밥도 안 될 거야! 난 아이스크림이 될 거야.’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주인공은 ‘냉동고’에 합격하여 대망의 첫 등교를 한다.

CJ제일제당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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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욕구의 5단계가 있다. 자아실현 욕구는 그중 가장 최고 단계에 있는 욕구이고, 개인의 타고난 능력 혹은 성장 잠재력을 실행하려는 욕구를 뜻한다. MZ세대는 소비를 할 때도, ‘퍼스널 컬러 진단’의 예시처럼 ‘맞춤형 소비’를 하고,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햇반 라이스크림 광고는 사회가 정해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내 꿈을 찾고 싶은 MZ세대의 이러한 자아실현 욕구를 저격한 광고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꿈을 포기하려는 MZ세대 청춘들에게 햇반 라이스크림 광고를 추천해주고 싶다. 당신만의 냉동고를 찾아 그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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