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냥 트로피가 아닙니다. 열정과 진심이 담긴 유니폼으로 만들었어요" 퍼블리시스그룹 코리아 맥도날드 팀

[인터뷰] "그냥 트로피가 아닙니다. 열정과 진심이 담긴 유니폼으로 만들었어요" 퍼블리시스그룹 코리아 맥도날드 팀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9.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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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우리에게는 열정과 노력, 진심이 담겨 있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유니폼이다. 유니폼은 나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현장에서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보여준다. 그런데 한국맥도날드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유니폼을 바꿨다. 새로운 유니폼이 지급됨에 따라 기존의 유니폼은 버려야했다. 퍼블리시스그룹 코리아는 맥도날드 크루와 매니저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유니폼을 버릴 수 없었다. 폐유니폼은 쓰레기가 아니라, 크루의 자체이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유니폼을 그들의 열정과 진심을 치하하는 트로피로 만들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명선 GCD(Group Creative Director), 양승원 CD, 채상기 CW, 추상우 AD(Art Director), 김승현 AM(Account Management), 박준수 AD
김명선 GCD(Group Creative Director), 양승원 CD(Creative Director), 채상기 CW(Copywriter), 추상우 AD(Art Director), 김승현 AM(Account Manager), 박준수 AD(Art Director)
권두연 AD(Account Director), 허완 AM(Account Manager)
권두연 AD(Account Director), 허완 AM(Account Manager)

이번 캠페인의 목적과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23년, 한국 맥도날드는 35주년을 맞이하면서, 오랫동안 함께 했던 유니폼을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 오래된 유니폼들을 그냥 버릴 수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나이와 장애라는 편견을 깨고 오랜 시간 맥도날드와 함께한 크루님들, 또 누군가에게 잊지 못한 감동을 선사해 준 매니저님들까지, 유니폼에는 그들의 땀과 열정, 진심이 담겨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버려지게 될 유니폼들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으며 더 유의미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세상에 없던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요?

BBC와 포브스 같은 해외뉴스에 따르면, 현대 의류의 수명은 2~3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특히 의류의 재활용 비율은 13%에 그친대요. 이렇게 수명이 짧고 재활용하기도 어려운 유니폼들을 업사이클링해서 오랫동안 간직 또는 사용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저희가 생각한 답은 ‘트로피’였습니다. 35년간 수많은 크루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유니폼들으로 만들어진 트로피는 다시 크루들을 위한 소중한 선물로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의류를 단단한 트로피로 만드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조사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진플러스가 의류를 단단한 패널로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저희는 세진플러스와 협업해서, 유니폼 수거, 커팅, 압축, 패널 가공 등의 공정을 거쳐 최초의 유니폼 업사이클링 트로피인 맥트로피(McTrophy)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맥트로피는 맥도날드 35주년 기념식 당일, 크루들을 위한 깜짝 시상식을 통해 전달되었으며, 감동과 기쁨의 시간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멋진 전략과 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의류를 얼마나 거둬들였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총 1톤이랍니다. 1톤의 의류를 거둬들여 맥트로피로 재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저희의 이런 노력이 그냥 끝나지 않았어요. 90개 이상의 맥트로피 시상식 기사나 나왔구요, 트로피와 함께한 맥도날드 리사이클링 캠페인과 관련해서는 1,280,000건 이상이 검색됐습니다. 이뿐이 아니에요. 참신한 재활용 아이디어로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멋진 캠페인이었네요. 이번 캠페인에서 퍼블리시스그룹 코리아는 어떤 역할을 했나요?

이번 캠페인은 유니폼 교체 시기에 맞춰, 버려질 유니폼들을 더 의미 있게 활용하고자 저희 퍼블리시스그룹 코리아가 선제안했습니다.

양수희 CCO님, 남혜아 ECD님 리드 하에 Contents Lab 제작팀에서 아이디어를, 디자인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컬러펜슬’ 팀에서 트로피 디자인과 제작을, 영상 제작팀 ‘네오쇼’에서 캠페인 전 과정의 촬영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선제안을 위한 기획 및 실행 단계의 서포트, PR을 담당한 맥도날드 기획팀까지 저희 내부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캠페인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이번 맥트로피 캠페인은 단순히 ‘오래된 유니폼을 트로피로 재활용’하기 위한 단순한 캠페인이 아닙니다. 수많은 크루들의 땀과 진심 어린 노력이 담긴 소중한 유니폼들을 다시, 그들의 기쁨과 자부심으로 돌려주기 위한 캠페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실제 시상식을 진행하며 많은 크루들이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캠페인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맥도날드 35주년 기념식 당일, 맥트로피 시상은 크루분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깜짝 시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상식 현장에서 맥트로피를 받고 놀라거나, 눈물을 보이셨던 크루분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의류를 에코 백이나 파우치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는 많이 있었으나, 우리는 더 새롭고 의미 있는 리사이클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사이클링 트로피 제작 또한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보니, 디자인부터 사이즈에 대한 결정 과정에서도 시행 착오를 많이 겪게 되었고, 샘플제작만 수십 번 반복하게 되었다. 어려울수록 더 보람이 있듯이, 이번 캠페인은 정말 보람도 있고 의미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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