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로운 시대 미디어 형태와 개념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박종민 한국언론학회 회장

[인터뷰] “새로운 시대 미디어 형태와 개념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박종민 한국언론학회 회장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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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작년 ‘100년 언론학’을 내걸고 50대 한국언론학회장으로 선출된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이미 지난 2018년 광고홍보학계 대표학회인 한국광고홍보학회장을 역임하였다. 광고홍보학자가 한국언론학회장을 맡게 되는 건 43대 문철수 전회장 이후 두 번째이다. 매드타임스는 12일 경희대를 찾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종민 회장을 만나 시간을 함께 했다.

2023년 10월 24일 한국언론학회 가을철 총회에서 50대 언론학회장으로 취임하십니다. 한국언론학회는 어떠한 단체인지요?

박종민 회장 ‘한국언론학회는 한국의 언론 및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 교육, 조사 분석을 하며 산학협력을 통한 공익실현 그리고 바람직한 언론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회입니다. 총 1,800여 명 회원의 국내 최대 규모이며, 매년 상반기(5월)와 하반기(10월)에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발행하는 <한국언론학보>, <커뮤니케이션이론>, <Asian Communication Research> 등 국내외 최고의 학술지이며 산하 25개의 연구회가 구성되어 언론 및 미디어 주제의 산학협력 활동이 활발합니다.

학회장 취임의 개인적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박종민 회장 작년 일 년 동안 차기학회장이었습니다. 흔히 차기학회장이 가장 대접받고 편안한 시기라고 합니다만 저는 이미 경험이 있으면서도 매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과 가정 건강 문제로 어려움도 있었고요. 그러나 충분히 준비된 마음으로 취임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미 60여 명의 집행부이사후보들도 모두 연락드려 모셨습니다.

한국광고홍보학회장을 2018년에 역임하셨습니다. 한국언론학회장에 다시 취임하게 되시는 것에 대한 소감과 의미를 묻고 싶습니다.

박종민 회장 저는 35년 전에 신문방송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우리나라에 광고홍보학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는 광고홍보를 포함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부산대와 현재 경희대 역시 미디어학과로 광고홍보 수업들이 30%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광고홍보학은 설득, 조직, 정책커뮤니케이션 등과 교집합이 매우 많습니다. 한국광고홍보학회장 시절 <광고PR 커뮤니케이션효과이론> 총서를 백혜진(한양대) 교수와 같이 기획하여 발간하였고요. 한국언론학회 관점에서도 광고와 홍보 관련 연구회를 초창기부터 존재하였고 저는 조직커뮤니케이션 연구회를 오랜 기간 맡아 왔습니다. 타 전공(정치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학자가 언론학회장을 맡는 것과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국광고홍보학회장을 역임한 학자로서 한국언론학회장이 되셨으니, 광고와 언론의 접점이 되는 학회장의 역할을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는지요?

박종민 회장 최근 미디어 환경은 언론, 방송, 광고의 모든 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개념 자체가 사라지거나 새로운 미디어 형태와 개념을 정립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작년 한국방송광고공사 주관한 ‘광고 개념의 재정의’ 포럼에 참여하면서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요. 일 예로 OTT 산업으로 인해 다시 미디어 제국주의에 관한 논의가 학계에서 시작되었고, 국내 언론, 방송 그리고 광고산업을 보호하는 문제, 미디어 콘텐츠와 한류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을 지속화하는 문제 등은 이제 국내 모든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연구 분야에서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미디어 정책과 법 분야에서도 특히 세밀하게 준비해야 하고요. 이런 저희 학문 전방위적인 고민을 한국언론학회에서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을 조금 더 여쭙겠습니다. 현재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라고 합니다. 현재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디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박종민 회장 아무래도 기사의 퀄리티가 중요합니다. 예전에 비해 뉴스나 정보가 범람하고 있기에, 독자들이 뉴스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니즈에 맞춰 기사를 만들고 제공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로열티 있는 독자들을 확보하고, 나아가 팬덤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대 변화에 미디어도 뒤떨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미디어 환경이 변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은 문자 언어보다는 시각 언어에 익숙합니다. 때문에 미디어는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기사, 즉 콘텐츠를 생성해야 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언론과 유튜브 채널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각각 다른 독자와 생태계를 갖고 있을 것 같던 종이 신문과 유튜브 채널이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던 젊은 층도 신문을 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디어도 적극적인 콘텐츠 융합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미디어도 브랜딩이 되고 팬덤이 생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50대 한국언론학회의 특별한 역점 사업들이 있는지요?

박종민 회장 이번 집행부가 마침 50대입니다. 작년 공약인 ‘미래를 준비하는 100년 언론학’에 50대 시작을 담아, ‘100년 언론학, 65주년, 50대 언론학회’의 팡파르(fanfare)로 시작합니다.

저는 공약에서 한국언론학회가 ‘한국언론(학)의 본원(本源) · 친화 · 열린 공동체’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우선 ‘100년 언론학’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언론학의 본원(本源)공동체’로서 <한국언론학보>, <커뮤니케이션이론>, <Asian Communication Research>의 우수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사명에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49대에 이루어진 <Asian Communication Research>의 SCOPUS등재는 우리 학회의 학술우수성을 알리는 큰 성과입니다. 2015년에 발간된 언론학 핸드북 <커뮤니케이션 과학의 지평> 증보판 발행과 현재 사회과학의 중심인 ‘언론학 100년’을 되짚어보는 특별세미나를 개최하겠습니다. 2024년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5월 10일 ‘천 년의 고도’ 경주에서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입니다. 25개 연구회, 1,800명 회원, 관련 산업계 실무자 등을 모두 초대합니다.

의미있는 사업들을 많이 준비하고 계십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위 말씀하신 내용 이외 계획 중이신 특별히 말씀하실 내용이 있는지요?

박종민 회장 2024년 6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개최되는 국제언론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에서 ‘한류’ 특별세미나를 준비 중입니다. ICA 정기학술대회는 전 세계에서 8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를 연구하는 대표학회입니다. 호주 ICA에서 온종일 진행하는 ‘한류’ 주제의 특별세미나 (pre-conference)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선정되었습니다. 현 ICA 회장인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와 긴밀히 상의 중이며, 이미 학회 준비팀(부회장 백혜진(한양대), 이혜은(이화여대) 연구이사, 이선경(고려대) 총무이사)이 전 세계 한류 주제 석학들의 참여를 요청 중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도 긴밀하게 논의 중입니다.

세계 학문의 중심에서 한류를 학술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50대 한국언론학회 박종민 회장의 출사표를 응원하며 2024년 학회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박 회장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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