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상시적 변화’의 위기 시대 핵심 전략은 ‘나에 대한 투자

[트렌드모니터] ‘상시적 변화’의 위기 시대 핵심 전략은 ‘나에 대한 투자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3.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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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3년 7월 11일 ~ 7월 13일
조사 대상: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로 미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으로 '자기계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노동시장, 투자시장의 불안정성은 물론, 전쟁을 시작으로 유례없는 경제 불황 기조에 놓여있는 국제 정세가 불안을 심화시키면서, 결국 '나'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투자라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자테크 및 인생(성공)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미래의 안정적인 삶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경제 상황 및 투자 시장에 대한 불안감 더욱 높아져... 10명 중 6명, “나에게 하는 투자가 성공 가능성 가장 높아”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98.8%)가 최근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은 물가가 오르지 않는 분야가 없고(95.0%, 동의율), 생활비 지출에 부담을 많이 느끼거나(82.3%), 앞으로의 생활비가 부족할까 염려된다(77.9%)는 인식도 높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또래의 다른 사람에 비해 스펙이 좀 더 좋은 편이라고 여기는 비율이 낮고(19.1%, 동의율), 직장에서도 자신이 요구하는 연봉 수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낮게 평가(17.1%)되는 만큼, 지금은 돈을 최대한 아껴서 모아두어야 하는 시기라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78.0%, 동의율). 실제로 고물가 시기를 대처하기 위한 방법 중에서도 ‘절약 등으로 지출 줄이기(42.7%)’를 가장 중요한 방안으로 꼽고 있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투자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3.1%, 동의율)이 요즘은 경제 상황이 너무 불안하다 보니 투자 시장도 불안한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요즘에는 어떤 투자 방식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힘든 것 같다는 응답이 80.1%에 달한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정기예금/적금(63.3%(2022) → 67.9%(2023)), 자기계발(27.9%(2022) → 32.9%(2023)) 등 작년과 비교해 안정성이 높은 재테크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나’에게 하는 투자는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재테크 방식(62.4%, 동의율)이라는 인식이 높게 평가되는 만큼 미래를 위해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20대 저연령층이 자기계발 투자의 수익률(20대 9.2%, 30대 7.2%, 40대 5.2%, 50대 3.2%) 및 성공 가능성(20대 14.4%, 30대 8.8%, 40대 6.8%, 50대 8.4%)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한 점이 눈에 띄는 결과였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자기계발 위한 ‘시간’ 및 ‘비용’ 투자 의향도 높아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84.5%, 동의율)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친 가운데, 자기계발 욕구가 높아지는 것은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82.1%)이라는 응답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2.5%)은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을 밝히고 있었는데, 이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자신에 대한 투자와 가치를 높이는 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향후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 및 ‘비용’ 투자 의향이 연령별 큰 차이 없이 높게 나타날 만큼(20대 90.4%, 30대 90.0%, 40대 91.2%, 50대 88.4%), 미래 불안 등으로 인한 자기계발 니즈는 전 연령대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해보고 싶은 자기계발 유형으로는 주로 운동 등 건강 관리(50.1%, 중복응답)를 꼽았으며 투자 공부 등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49.7%), 흥미 있는 분야의 취미 생활(45.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저연령층의 경우 학위, 자격증 등 스펙을 쌓는 것에 도움이 되거나(20대 39.6%, 30대 33.6%, 40대 25.6%, 50대 15.2%) 학업, 업무 능력을 향상시켜주는(20대 41.2%, 30대 27.6%, 40대 22.4%, 50대 15.6%) 방향으로의 자기계발 니즈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78.0%,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것, 최고의 재테크”... 79.9%, “자기계발도 돈 있어야 할 수 있어”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78.0%)가 자신의 가치를 높여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을 가장 좋은 제테크 방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최근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자테크’가 일종의 투자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능력(90.7%, 동의율)과 특색있는 이미지를 잘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한 시대(86.9%)인 만큼, 현재의 ‘나’에 대한 투자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테크 증가 이유로도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높고(49.5%, 중복응답), 고용 불안도가 높은 사회이기 때문(48.4%)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2.5%)은 향후 자테크 열풍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72.4%에 달한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단, 자기계발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고(79.9%, 동의율), 경제적 수준에 따라 어떤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86.2%)는 인식이 높게 평가된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경제적 수준에 따라 자기계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자기계발이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사회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게 하거나 자칫 상대적 박탈감까지 경험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꼭 최고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고(80.7%, 동의율), 중간만 해도 괜찮다(66.8%)고 자신을 위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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