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AI 기반 검색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키워드 중심의 검색 광고 방식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전 세계 AI 검색 광고 지출은 2025년 약 10억 4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029년에는 약 259억 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약 5년 만에 26배 이상 증가하는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이마케터가 처음 발표한 AI 검색 광고 관련 추정치로, 공개 기업 자료, 정부 및 연구기관 통계, 업계 전문가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정량·정성 분석을 결합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검색 광고는 2025년 전체 검색 광고 시장의 0.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9년에는 13.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AI 검색은 사용자가 기존처럼 검색 결과를 여러 페이지에 걸쳐 탐색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검색 엔진의 광고 수익 모델, 특히 클릭 기반 키워드 광고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마케터는 "구글은 AI 검색을 전면 도입하기에 앞서 사용자 참여도와 수익성 등 핵심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구글은 현재 소비재(CPG) 산업 등 상업성이 높은 분야에서 AI 기반 검색 광고 도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산업군별 AI 검색 광고 도입 속도도 차이를 보인다. 금융, 기술, 통신, 헬스케어 등은 비교적 빠르게 AI 광고 기술을 수용하고 있는 반면, 유통업계는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존 검색 전략과의 충돌 가능성 등으로 인해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마케터는 AI 검색 광고의 확산 가능성을 과거 모바일 광고 도입 초기와 비교했다. 낮은 진입 장벽, 빠른 사용자 적응력, 높은 참여도, 편의성 등은 AI 검색의 공통된 장점으로 꼽히지만, 신뢰성에 대한 우려와 기존 수익 모델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 등으로 인해 초기 확산 속도는 모바일보다는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케터의 민다 스마일리(Minda Smiley) 애널리스트는 “AI 검색 확산은 기존 검색 플랫폼에 의존해온 퍼블리셔나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트래픽 손실이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구독 기반 모델이나 AI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으로 수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광고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 검색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플랫폼일수록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