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슈퍼볼 광고 결산, 워스트 편

2024 슈퍼볼 광고 결산, 워스트 편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4.02.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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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아름다움의 린트부터 설득력이 부족한 테무까지
마틴 스코세이지 (출처 Youtube 캡처)
마틴 스코세이지 (출처 Youtube 캡처)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애드에이지 기준 평점 5점 만점을 받은 광고가 있다면, 단 1점만을 받은 광고도 존재한다. 총 6개 광고가 1점을 받았으며, 2개 광고는 1.5점을 받았다. 1점대 광고 중 5개를 소개한다.

 

#1 린트(Lindt), <Life Is a Ball>, (1.5/5.0), Grey Toronto

"과한 아름다움이 가져온 덧없음"

섬세하고 예술적인 광고는 때때로 슈퍼볼에서 눈에 띈다. 그러나 린트(Lindit)의 첫 슈퍼볼 광고는 관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마이클 그레이스(Michael Gracey)가 디렉팅한 이번 광고의 배경음악인 1957년 곡 <Round and Round>는 분명 좋았다. 그러나 광고는 스토리에 과하게 힘을 준 나머지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실제 스토리가 없었다. 그리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 강력한 한 방도 보이지 않았다. 린트는 자사의 제품을 더없이 행복한 순간을 제공하는 초콜릿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더없이 행복함'보다 '덧없는 행복'을 보여주는 것 같다.

#2 배스프로숍(Bass Pro Shops), <Making Memories on the Water>, (1.0/5.0), In-house

"크리에이티브 실종"

스포츠용품 샵인 배스프로숍의 광고는 자사의 보트를 구매해야만 하는 이유를 아주 정직하게 설명한다. 배스프로샵 보트를 통해 시청자는 가족과 물 위에서 '평생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광고를 본 시청자가 배스프로숍과 추억을 만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슈퍼볼 광고 사이에서, 단조로운 비주얼과 톤은 배스프로숍의 광고를 잊어버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게다가 시청자들은 이 광고를 그저 지역방송의 광고로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정리하면, 광고는 700만 달러를 내고 산 미디어를 통해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광고라고 보기 어렵다.

#3 American Values 2024, <Kennedy>, (1.0/5.0), N/A

“케네디, 케네디, 케네디...어떤 케네디?”

정치행동위원회인 American Values 2024의 광고는 케네디를 계속 언급한다. 광고 영상에 흐르는 오래된 스타일의 음과 리듬, 그리고 레트로 그래픽, 반복되는 "케네디"를 모두 고려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은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일 것이다. 그러나 이 광고는 JFK의 조카인, 무소속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다. 이 비싼 호기심의 핵심은 무엇일까? "전적으로 당신의 손에 달려있습니다"라는 징글과 "케네디"외엔 없다.

#4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 <Hello Down There>, (1.0/5.0), In-house

"마틴 스코세이지와 외계인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나"

웹사이트 구축회사인 스퀘어스페이스의 슈퍼볼 광고에는 유명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가 참여했다. 그래서 모두 기대했다. 그러나 결국 실망만 남았다. 광고는 이도 저도 아닌, 그저 혼란함만 남긴 채 끝이 났다.

광고 속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집중한 나머지, 하늘 위에 떠 있는 비행접시와 외계인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좌절한 외계인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스마트폰으로 "거기 아래 있는 사람들,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전송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침내 외계인의 존재에 주목한다. 영상 마지막에는 스코세이지 본인이 등장해 뉴욕의 번화가에서 아이패드를 보다 외계인의 웹사이트를 통해 비행접시를 인지한다. 이후 광고는 "웹사이트는 현실로 만든다"라는 카피와 함께 끝이 난다. 광고는 카피를 통해 무언가 전달하려 하지만, 명확히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알기 어렵다. 광고는 마틴 스코세이지, 외계인의 침입 그리고 그 이상의 무언가가 더해져야 했다.

#5 Temu, <Shop Like a Billionaire>, (1.0/5.0), In-house

"억만장자는 테무를 사용하지 않아"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Temu)의 30초 광고는 모바일 게임 광고를 보는 듯한 현란한 애니메이션이 돋보였다. 테무는 광고에서 앱을 통해 행복한 쇼핑을 하는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배경음악으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shop like a billionaire)"와 브랜드 이름인 "테무(Temu)"를 끊임없이 노출한다.

물론 일상에서 억만장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이미 광고 속 쇼핑 방식이 억만장자의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 게다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브랜드 이름은 머리에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하다. 테무는 슈퍼볼에서 광고를 연이어 재생시켰다. 분명 어떤 광고는 반복 재생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테무는 확실히 아니다.

※ 이 기사는 AdAge의 Tim Nudd가 작성한 <SUPER BOWL 2024 AD REVIEW—THE BEST AND WORST COMMERCIALS FROM THE BIG GAME> 일부를 변역,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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