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최의 생각유람] 새로운 시도

[피카최의 생각유람] 새로운 시도

  • 최창원
  • 승인 2018.11.06 14: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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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좋거나 나쁘거나, 평범하거나 비범하거나, 일단 시작하고 볼 일이다.

 

우리는 늘 ‘시작’이라는 시간의 단절과 이음 속에서 살아간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고, 1일은 한 달의 시작이며, 새해는 새로운 일 년의 시작이다. 어디 시간뿐일까. 새로운 일, 새로운 만남,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도, 새로운 생각, 새로운 방향, 새로운 트렌드…… 수많은 그 새로움으로 우리의 하루하루는 이어지고 영속된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걸 싫어한다. 하는 일도 가르치는 일도 모두 광고 아이디어를 찾는 일이다 보니 언제나 새로운 걸 강조하지만, 정작 나는 그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고백컨대, 나는 새로운 광고주도 싫고, 신제품 광고나 색다른 방향을 원하는 광고도 싫다. 광고꾼들의 숙명인 경쟁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위험한 시도도 싫고, 낯선 학교에 가서 낯선 학생들 앞에서 행하는 특강도 싫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인 소설을 쓰는 일도 나는 싫어한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방향은 매번 머리카락 한 올도 안 보이게 꼭꼭 숨어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시도라는 녀석은 만나려 할 때마다 난관과 실패의 바리케이드를 높이 쳐놓고선 사람을 힘들게 한다. ‘새로운’이라는 이름을 단 그 어떤 것도 뭐 하나 쉽게 내 손안에 들어오는 게 없다. 지난하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싫어하는 새로운 걸 내가 마다하지 않고 찾고 시도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져다주는 짜릿한 희열 때문이다. 새로운 광고주의 잘 만들어진 새 광고는 세상을 접수한 것 같은 쾌감을 준다.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승리했을 때의 짜릿함은 로또를 맞은 기분이다(어찌 그것과 비교할 수 있겠냐마는, 기분이 그렇다는 거다). 낯선 학교 학생들의 열정적인 질문 앞에선 남다른 보람을 숨구멍마다 체험하고, 소설이라는 인생 난제의 산맥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도, 책 한 권이 내 손에 쥐어졌을 때의 그 가슴 벅찬 희열 때문이다. 창조의 근원이 되라고 제 이름을 영광스럽게 지어주신 할아버지, 왜 그러셨어요? 그냥 ‘희열’이라고 제 이름을 지으시지.

휴일, 오늘도 나는 노트북을 들고 카페를 찾았다. 단골 아지트는 따로 있지만, 가끔 이곳을 찾는 이유는 이 방 벽에 붙은 저 깔끔한 글자들 때문이다. ‘아이디어 랩(!dea LAB)’. 앉아있기만 해도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생각들이 쏟아질 분위기이다. 아니,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을 분위기이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다독이기도 한다. 그리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괜찮아, 시도하고 도전하는 게 중요한 거지, 시작도 전에 포기부터 하면 일은, 인생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거니까, 하고.

새로운 시도가 없으면 문제해결은 없다. 개선도 없고 발전도 없다. 그저 그런 인생을 그저 그런 방법으로 살아갈 뿐이다. 더군다나, 새로운 건 멀리 있지 않다. 늘 내 주변에서 일렁이다가, 내가 촉수를 촘촘하고 화끈하게 발동시키면, 그때서야 엉금엉금 내 머릿속으로 걸어들어 온다. 하기 나름이다. 그만큼 애정과 열정을 쏟아붓기 나름이다. 그 아이디어가 좋거나 나쁘거나, 평범하거나 비범하거나, 일단 시작하고 볼 일이다.

매드타임즈가 새롭게 시작한다. 그 새로운 시도와 방향에 애정 어린 박수를! 모험을 마다하지 않고 그 모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피카츄처럼 발전해가길!

 

최창원 (카피라이터, 겸임교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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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손덕운 2018-11-16 19:10:41
창원선배님. 넘 공감되는 멋진 글이예요~~^^

박혜원 2018-11-15 19:58:34
지난한 새로움을 모두 겪었을 분도 여전히 ‘새로움’이 두렵다니, 힘듦을 디폴트로 두고 일단 시작하고 볼 일이네요!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글:-)

주리애 2018-11-13 16:20:31
화이팅!
새로움은시작에서 비롯된다
관성대로쉽게 가기보다
강물을거슬러 목숨걸고 헤엄치는 연어처럼
도전과변화속에 진화의길이열리지않을까?

최원석 2018-11-13 14:58:46
멋진 글입니다:-)

chai 2018-11-13 14:55:1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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