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회사가 이름을 바꿀 때: 미국 PR회사 "Goodfuse"의 경우

[신인섭 칼럼] 회사가 이름을 바꿀 때: 미국 PR회사 "Goodfuse"의 경우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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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한 때 미국, 나아가서는 세계 최대의 광고회사이던 영 & 루비컴 (Young & Rubicum. Y&R)이 세계 최대의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WPP그룹의 일원이 된 지도 꽤  오래됐다. 다른 큰 광고회사처럼 Y&R은 PR회사를 자매회사로 두고 있다. WPP의 일원이 되고 난 뒤에는 통폐합해서 지금까지는 <BCW>로 불렀다. 

사실상 세계PR시장 자료라 할 <프로보크(Provoke)>의 연례 보고인 “Global Top 250 PR Agency Ranking 2020"에 의하면 세계 3위인 PR회사 <BCW>의 2019년 수입은 7억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2.4% 성장이면, 작년 세계 10대 PR회사 가운데 성장률 기준으로 3위에 해당하며 실적이 매우 좋은 편이었다. 프로보크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세계 PR (수입 기준) 시장 규모는 165억 달러였으므로 <BCW>의 점유율은 4.5%이니 대단한 회사이다. <BCW>란 이름의 연원을 보면 미국 PR의 원조격인 Burson과 Cohn & Wolf를 합친 회사이다. 그런데 연구 끝에 올해 이름을 바꾸었다. 새로 바꾼 이름은 <Goodfuse>인데 <Good>과 <Fuse(융화)>두 낱말을 합친 것이다. 설명을 보자.

커뮤니케이션을 <Goodfuse>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사람답게 한다는 것을 말하며 <인간화함>을 말합니다. 그 결과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사람들을 깊이 접촉하고 관여하며 움직임으 써 소망스럽고 감사하며 또한 매우 감성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We Explore / We Empathize / We Listen / We Interact / We Observe / We Dream (Goodfuse 홈페이지 캡처)

이러한 설명을 형상화한 여섯 가지 일러스트레이션이 더욱 돋보인다. “동업자, 클라이언트, 산업계 전체 나아가서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좋은 사원들이 하는 좋은 일과 끊임없이 앞서려는 생각을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시한 것이다.

왜 하필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술렁이는 이 때에 이렇게 바꿀까. 2020년 한 해는 아마도 지구 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생 동안 겪어 보지 못한 전염병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겪은 1년이 될 것이다. COVID-19에 겹쳐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백인 경찰한테 8분 동안 목을 졸려 죽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Black Lives Matter(BLM)를 세계적인 사건으로 비화시켰으며 휴매니티(Humanity)의 소중함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지금이 이름을 바꿀 기회였을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인간화>가 어느 때 보다 더욱 중요하게 된 사회와 시대의 흐름의 반영이랄까.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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