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따뜻한 시선을 제안하는 광고를 만들겠습니다" 김현수, 김송하, 박효준, 유소연, 최서영 학생

[인터뷰] "따뜻한 시선을 제안하는 광고를 만들겠습니다" 김현수, 김송하, 박효준, 유소연, 최서영 학생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4.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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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광고 공모전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 기획 및 제작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광고업계는 우리 광고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전은 매우 중요하다. 공모전에 대한 중요성은 해외에서도 인식하고 있다. D&AD, 원클럽, 칸라이언즈, 클리오 어워드, 앤디 어워드 등의 주요 광고제는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한다. 우리 학생들은 이제 국내 공모전에 그치지 않고 눈을 해외로 돌려 국제 광고제에 출품하고 있다. 과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실행가능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학생들은 처음으로 클리오 어워드에 출품, 2개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그들은 반복되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쉽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들은 또한 원클럽의 Young Ones, 앤드 어워드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

박승배 교수, 유소연, 김송하, 박효준, 김현수 (왼쪽부터)
박승배 교수, 유소연, 김송하, 박효준, 김현수 (왼쪽부터)

먼저 클리오에서 수상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자기소개와 수상 소감 부탁합니다.

김현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수입니다. 처음 도전한 국제 광고제인데, 이렇게 클리오 어워드에서 동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송하: 안녕하세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4학년 김송하입니다. 호흡이 긴 장기 프로젝트였는데도 불구하고 유능한 팀원들과 함께해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효준: 안녕하세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고, 시각디자인을 복수전공하는 박효준입니다. 국제 광고제에 처음 참여했는데 성실한 팀원들과 함께하여 값진 경험을 쌓고, 좋은 결과를 이뤄내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유소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3학년 유소연입니다. 학과 선배들과 국제 광고제에 처음 도전하게 되었는데, 좋은 팀원들에게 많이 배우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감사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최서영 : 안녕하세요,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재학 중인 최서영입니다. 긴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이 정말 많았는데, 시행착오가 많았던 만큼 배우는 점 역시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트로피 하나에 상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얻은 경험이 더 귀중했던 것 같습니다.

클리오에 출품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현수: 1학년 때부터 학과 내 광고학회 활동을 하며 다양한 국내 광고제들에 출품했지만, 국제 광고제 출품 경험은 없었습니다. 학생일 때 한 번쯤은 국제 광고제를 겪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세계 최고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 광고제에 대한 동경심도 있었습니다. 국내 공모전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열정적이고 실력 있는 친구들과 인연을 맺으며 가까워질 수 있었고, 함께 팀을 이뤄 국제 광고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이번 클리오 광고제 수상작 "Safety on Eggs"는 달걀 껍질을 만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획된 작품입니다. 달걀의 난각 번호를 기존 레이저 프린팅 방식 대신 수용성 잉크를 사용해, 사람들이 달걀을 깰 때 주로 접촉하는 부위에 인쇄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캠페인 달걀을 깨는 과정에서 손에 자연스럽게 잉크가 묻게 되고, 이는 손 씻기를 유도하는 넛지로 작용합니다. 작은 개입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캠페인으로 '달걀'과 '하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내에서는 여름만 되면 달걀을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 식중독 뉴스가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손 씻기라는 간단한 해결책이 있음에도, 사람들이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 초래되는 결과가 심각하기에 캠페인으로 접근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원들과 논의를 하면서, 국내 상황에 맞는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국내 가금류 브랜드인 하림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외국 브랜드보다는 국내 브랜드를 활용함으로써 캠페인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수상 작품은 상당히 구체적인데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나요?

매년 여름, 달걀 껍질을 통해 발생하는 살모넬라균 식중독 뉴스를 접하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달걀을 깰 때 사람들이 주로 어느 부위를 잡는지 알아내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요리 프로그램과 각종 영상을 분석했습니다. 리서치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달걀의 양 끝부분을 집중적으로 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해당 부위에 잉크를 묻히면 달걀을 깰 때 잉크가 손에 묻어, 자연스럽게 손 씻기를 유도할 수 있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현수: 6~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광고제를 준비하다 보니 중간에 방향을 잃을 때도 있었다. 아이디어를 확정하고 나서는 방학을 반납하고 시각화 작업에 매진해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노력해 준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힘든 준비 과정이었지만,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김송하: 클라이언트 브랜드를 선정하고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브랜드 조사를 위해서는 넓고 얕은 리서치가 필요했고 세부 주제, 브랜드와 관련된 사용자 경험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좁고 깊은 리서치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아이디어의 확산과 수렴이 반복되는 와중에 언제 주제를 특정해 더 구체화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팀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는 여러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며 양질의 피드백을 나눈 결과 프로젝트 진행의 방향성을 적절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박효준: 국제 광고제를 처음 준비하다 보니 진행 과정에서 주제나 방향성이 적절한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주제를 확정했다가도 아이디어 전개에 대한 문제가 예상되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도 하면서 막막하게 느껴졌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지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더 나은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진행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시행착오나 노력의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소연: 아무래도 긴 호흡의 공모전을 진행하다 보니 일정 관리에 대한 어려움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뽑고자 오랜 시간 아이데이션을 진행하다 보니 더 좋은 아이디어가 뭘까 라는 고민과 올바른 포인트를 짚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이 매번 동기를 유발하고 오랜 시간 진행했음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회의마다 사기를 충천하고 항상 배워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서영 : 우선 전체적인 아이디어 플랜을 구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기간이 긴 만큼 시도할 방법이 너무 다양했고, 좋은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에 어떤 방법론이 가장 유용한지 판단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아이디어의 다양성이나 단일 주제에 대한 깊은 리서치 중 비중을 둘 부분에 대해 큰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해 해외 공모전인 만큼 국내의 인사이트와 해외의 인사이트가 가진 차이를 가늠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효과적인 광고일지라도, 해외의 경우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 리서치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김송하: 특정 에피소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확산하던 초기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 날 너무 대단해 보였던 아이디어가 다음 날 보니 형편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아쉽게 느껴지던 아이디어가 다른 팀원의 피드백으로 훨씬 보완되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인사이트를 선정하거나 구체화하는 것에 확신이 없어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렇게 헤매는 과정이 있었기에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효준: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기억에 생생하고 즐거웠지만, 무엇보다도 작품을 제출한 당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팀원들과 다 같이 작품을 제출한 순간, 장기간의 공모전 준비가 끝났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더는 할 일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시원섭섭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 준비할 때만 해도 제출일이 멀게 느껴지고 어떻게 진행해 봐야 할지 걱정도 컸는데, 팀원들과 함께 한 단계씩 차근차근 진행하다 보니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유소연: 저도 아이디어를 확산하던 초기의 기억이 크게 남아있습니다. 매주 회의를 준비하며 어떤 아이디어를 가져가야 할지 막막함이 컸는데 최종적으로 팀원들과 이야기한 아이디어들이 모인 것을 보는 날 뿌듯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가 피드백을 거치면서 정교화되는 모습을 보며 제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공모전 혹은 광고 디자인을 할 때마다 이때의 기억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효준, 김현수, 김송하, 유소연, 최서영, 박승배 교수(왼쪽부터)
박효준, 김현수, 김송하, 유소연, 최서영, 박승배 교수(왼쪽부터)

클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도 교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죠?

광고제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도 교수이신 박승배 교수님의 도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지속해서 피드백을 주셨고, 그 조언들이 아이디어를 최종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들이 저희 팀에게는 성장할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발상과 관련,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해 주세요.

김현수: 시간이 날 때마다 국내외 광고제 수상작들을 찾아봅니다. 개인적으로는 KBS '다큐멘터리 3일'과 같은 프로그램도 즐겨보는데요, 다양한 문제 상황을 포착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포착한 문제 상황을 수집한 레퍼런스들과 어떻게 연결지어 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편입니다.

김송하: 좋은 아웃풋을 위해서는 양질의 인풋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스크 리서치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직접 부딪치고 겪어보는 경험도 통찰을 찾는 데에 중요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거창하고 스케일 있는 경험이 아니어도 일상에서 느끼게 되는 새로운 인사이트, 영감, 궁금증 등을 기록해 둡니다. 그 기록이 슈퍼 아이디어로 직결되지는 않아도 아이디어가 출발할 수 있는 여러 경로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효준: 다양한 국내외 기사를 살펴보거나, 일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상황이나 관련 키워드를 정리해 봅니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도 아카이빙 해둔 뒤, 필요한 부분을 골라 깊이 있게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화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키워드나 아이디어를 연결해 보며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유소연: 평소 일상에서 관심이 가는 주제를 계속 저장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사회 토픽이 되었든 혹은 책에서 읽은 내용이든 가장 관심이 가는 주제에서 좋은 인사이트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을 가는 포인트들을 많이 만들고 세상에 관심을 두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한 거 같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최서영 : 평소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두고 눈과 귀를 열어두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리서치를 해서 그때 바로 생각난 주제 역시 있지만, 가끔 평소 보고 들은 것 중에서 정말 유용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현수: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좋아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작업에도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흥미를 바탕으로 현재 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을 잘 다듬어 내년 국제 광고제에 출품해 볼 계획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광고회사에 입사해 멋진 광고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송하: 우리는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광고들은 대중을 사로잡아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오래 기억되고 있습니다. 광고의 본질은 회자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자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박효준: 사회문제부터 일상적인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발견과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클리오 광고제를 준비하는 여정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클리오 광고제에서 수상한 것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가며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고자 합니다.

유소연: 세상에 질문과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유의미한 질문거리를 던지고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빠른 답을 제공하는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같이 생각하게 하는 광고인이 되어 더 따듯한 시선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세상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최서영 : 어떻게 생소하지만, 논의되어야 하는 이야기들이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고자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꼭 필요하지만 회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에 확성기를 대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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