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제일기획의 자회사 맥키니(McKinney)가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 WCS)와 함께 미국 동부 최대 해저 협곡인 ‘허드슨 캐니언(Hudson Canyon)’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핵심은 바로 생선 포장지. 뉴욕과 뉴저지 일대의 어시장 및 수산물 상점에서 사용하는 생선 포장지에 정부를 향한 청원 메시지를 인쇄해, 일반 시민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
허드슨 캐니언은 뉴욕시 해안에서 약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저 협곡으로, 고래·바다거북·심해 산호 등 수백 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이다. 그러나 아직 국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석유·가스 시추 등 환경 파괴적 산업 활동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맥키니와 WCS는 청원서를 담은 맞춤형 생선 포장지를 제작해 현지 어시장에 배포했다. 포장지를 통해 생선을 구매하는 시민들이 곧바로 캠페인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청원 참여도 가능하다.
맥키니의 공동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오미드 아미디(Omid Amidi)는 “우리가 지향한 것은 단순한 인식 제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참여 촉진”이라며 “생선을 싸는 일상적 행위를 통해 뉴요커들이 허드슨 캐니언의 존재와 위기를 깨닫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캠페인에는 영상 콘텐츠도 포함됐다. 영상은 거칠지만 정감 있는 어부 캐릭터가 등장해 “우릴 먹여 살리는 바다를 물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상은 온라인 사이트로 연결되며, 이곳에서 시민들은 온라인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통합 캠페인은 6월 9일, 세계 해양의 날 다음 날부터 본격 전개되며, 인쇄물 외에도 TV, 라디오, 옥외 광고, 온라인 영상, 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동시에 전개된다.
베타 기간 동안 이미 17,0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참여 중이며, 향후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와 연계해 브랜드 파트너들과도 협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대다수 뉴요커는 허드슨 캐니언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며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해산물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