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추락하는 미국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

[신인섭 칼럼] 추락하는 미국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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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FACT TANK라고 일컫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두 달 전 조사 자료는 흥미롭다. 세계 13개 선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 2000, 2010, 2020년 3회에 걸친 미국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금년 여름에 미국, 자기 나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연맹(EU) 및 중국이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평가에 대한 조사다. 

조사 대상인 13개국은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태리,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한국이다. 표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외 오스트레일리아 등 6개국의 호의도 변화가 나와 있다. 두 가지 공통적인 추세가 나타난다.

출처 퓨리서치센터
6 개국의 미국에 대한 이미지 변화 (출처 퓨 리서치 센터)

첫째. 지난 20년 사이에 미국에 대한 호의는 모두 하락했다. 그림을 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은데, 20년 전 영국(83%) 다음으로 호의도가 높던 독일(78%)은 52%나 감소해서 지금은 가장 낮은 26%이다. 그리고 그림에 나타나듯이 나라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호의도가 매우 떨어진 것은 금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이다. 참고로 2000년 미국 대통령은 클린턴, 2010년은 오바마 그리고 2020년은 트럼프이다.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를 얼마나 잘 했다고 생각하는가를 13개국에서 조사한 결과가 다음 그림이다. 왼쪽은 국가 이름, 이어서 그 나라 국민이 미국의 대응에 대한 평가한 비율이고, 다음이 자기 나라가 얼마나 잘 대응했는가에 대한 평가, 그 뒤를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연맹(EU), 중국(China)의 대응에 대한 평가다. (숫자가 높을수록 잘 대응했다는 것이 된다.)

맨 밑에는 중간치(13-COUNTRY MEDIAN)가 나와 있다. 첫 줄인 미국은 15%, 조사한 나라가 자국(自國)에 대한 평가가 74%, 세계보건기구는 64%, 유럽연맹 57%, 그리고 중국 37%의 순이다. 다시 말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가장 졸렬하게 한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대응에 대해 가장 낮은 평가를 한 일본의 평점은 16%인데, 미국에 대해서는 이보다 1% 가 더 낮은 15%로 세계 최하라는 결론이다.

세계 13개국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평가 (출처 퓨 리서치 센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은 보건 문제일 뿐 아니라, 한 나라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은 이제 13개 선진국 테두리 안에 들어 있고, 자국에 대한 평가에서도 86%라는 상위권에 들어 있다.)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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